1. 만일 교회의 성사를 실제로 받지 않았거나, 또는 적어도 그럴 원의(願意)가 없었다고 한다면 죄는 사해지지 않는다. 고백하는 사람은 이 교회의 성사와 더불어 교회의 능력에 자신을 복종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교회가 죄를 알지 못하면 치유를 알 수 없다. 죄인의 고백으로 그 죄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를 지은 사람의 고백이 필요하다.
2. 성사는 자연적인 법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신정법(神定法)이다. 그러므로 자연법에 요구되는 바에 따라서가 아니라, 신정법에 따라 요구되는 바가 필요하다.
3. 신정법을 통하여 사죄, 또는 중죄의 경우 모든 것을 고백하는 것이 의무적이다. 한편 교회 규정에 의해서도 모든 것의 고백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목자는 그의 양들을 알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백은 단지 죄의 사면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영적 지도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4. 고백은 고백하는 사람의 양심을 표현한다. 그러나 한편 이것은 저지른 죄를 고백하지 않는 사람이나, 또 저지르지 않은 죄를 고백하는 사람은 양심에 어떤 것을 숨기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런 경우 위법을 하는 것이 된다.
5. 특별한 사고의 경우 고백에 관한 규율은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필요한 다른 성사를 받을 때만 그 긴급성을 지닌다. 혹 지연되거나, 죄가 되는 이유가 되거나, 고백없이 죽을 위험에 처해 있는 경우 성사 그 자체로 긴급성이 요구된다.
6. 사죄를 지닌 사람에게 고백은 신정법으로 요구되는 것이지 교회법에 의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교황도 이 고백을 관면(寬免)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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