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죄에 대해서는 보속이 필요하고, 또 어떤 죄에 대해서는 보속이 필요하지 않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죄가 은총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화해를 가로막는 일은 보속하기를 원하지 않는 한 가지 사죄만으로도 충분하다.
2. 만일 우정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면 보속을 위해 부과된 작용이 하느님께 받아들여질 수 없다. 한 가지 새로운 죄로 단절된 상태를 이룬다. 그러므로 은총의 상태에 있지 않다면 보속을 수행할 수가 없다.
3. 죄의 상태에서 행한 활동은 재생되지 않는, 죽은 활동이다. 그러므로 은총을 다시 얻을 때까지는 효력을 지닌 보속을 시작할 수가 없다.
4. 공로란 그것을 행한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것이 정당한 그런 행위를 말한다. 빚이란 당연히 해야 하는 무엇을 말한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받아야 할 것이 있는 사람과 관련된 정의의 차원의 빛, 또는 무엇인가를 주어야 할 것이 있는 사람과 관련된 협약상의 빚이 구별된다. 하느님께 드려야 할 것이 있는 우리의 보속 행위 안에는 이미 하느님의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그 의무를 수행함으로써 공로의 가치를 인정하게 하는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런데 만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다면,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과 더불어 있지 않다면, 선한 행위일지라도 그것을 행한 사람을 위해 정의의 공로를 이룰 수 없다. 그러나 협약상의 이룰 뿐이다. 이 세상의 삶에서는 일시적 축복을 얻거나, 은총을 향해 나아가거나, 또는 선한 일을 하는 습관을 얻는 이점이 있다.
5. 보속은 저 세상을 위해서 이미 얻게된 지옥의 형벌로 부터 자유롭게 되는 가치를 지닐 수는 없다. 단지 큰 벌을 미리 내다보거나 혹은 그것을 감소시키거나 일시적 형벌을 변화시키는 데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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