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자연적 은총은 그 자체 안에 모든 덕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참회의 덕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세례의 무죄함을 보존하고 있는 사람들은 참회의 질료를 지니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죄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참회는 현실태(現實態)로서가 아니라 가능태(可能態)로 있는 것이다. 그들도 죄를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이미 영광 중에 있는 성인들에게 참회가 남아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비를 통해 은덕의 행위로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참회가 남아 있는 것은 분명하다. 왜나하면 사추덕(四樞德)은 낙원에서도 남아 있으며, 참회는 사추덕의 하나인 정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3. 천사들은 덕으로서 참회의 경향을 지닐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따라서 그 목적으로 지향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회는 단지 이 세상에 있는 인간에게만 가능하다. 악마나 단죄된 사람에게는 고통으로서의 뉘우침이 있을 뿐이다. 즉 그들의 악을 혐오하는 것으로서의 후회가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모두에게 자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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