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으로 뉘우친다고 말할 때, 즉 악한 상태의 영적 완고함으로부터 물러선다고 할 때, 뉘우침은 으례 죄에 따르는 형벌에 대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 형벌에 대해 아픔을 지닐 수 있다. 그러나 뉘우침은 이 형벌에 대한 아픔이 아니다.
2. 원죄의 고통을 지닐 수도 있지만, 그것은 뉘우침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들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3. 실제적인 우리의 죄는 마음의 영적 완고함을 대표한다. 그러므로 죄를 사하는 뉘우침이기 위해서 하느님을 모독한 모든 실제적인 죄에 대한 마음의 뉘우침이어야 한다. 일반적인 뉘우침은 잊어버린 죄와 경죄를 위해서도 유효하다.
4. 모든 덕을 고무하는 지혜는 지나간 과거에 지은 모든 죄에 대해 뉘우침을 일깨우고, 앞으로 미래에 있을 모든 죄에 대해 신중하도록 이끈다. 그러나 오직 지나간 과거만을 고려하는 뉘우침은 미래에 있을 죄에 대해서 가능하지 않다.
5. 애당초 완고했던 바로 그 마음이 뉘우침을 발할 수 있다. 그러나 완고한 마음이 동시에 뉘우치는 마음을 공존케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런 경우 죄에 대해서 혐오하는 것이지 뉘우침은 아니다.
6. 각각의 죄를 고백하는 것처럼 그렇게 각각의 죄에 대해서 우리는 뉘우쳐야 한다. 그러나 고백의 목적인 은총의 획득은 모든 죄에 있어서 하나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뉘우침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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