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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思 봄날의 생각
春思 봄날의 생각 춘사 賈至(가지) 草色靑靑柳色黃 풀빛은 푸르고 버들 빛은 누런데 초색청청유색황 桃花歷亂李花香 복숭아꽃 흐드러졌고, 오얏 꽃은 향기롭다. 도화역란이화향 東風不爲吹愁去 봄바람조차 내 시름을 달래주지 못하고 동풍불위취수거 春日偏能惹恨長 봄날은 기어코 마음의 恨한을 더 불러일으킨다. 춘일편능야한장 * 賈至가지(718∼772)는 盛唐성당(713∼765)시기의 시인으로 자는 幼鄰유린이며 낙양사람이다. 현종 때 起居舍人기거사인·知制誥지제고를 거쳐 中書舍人중서사인이 되었다. 현종과 숙종을 모셨고 사후에 예부상서로 추증되었으며 시문집 20권이 전해진다. 봄날은 시름만 더 한다 賈至가지는 唐당 肅宗숙종(756∼762)때 좌천되어 岳州司馬악주사마가 되었다. 이 詩는 좌천된 그 기간에 쓴 것으로 詩 가운데 표현된 근심과 한은 그 당시 자신이 처한 유배자의 근심과 나그네의 한이라고 하겠다. 봄풀이 무리지어 푸르디푸르고, 누런빛의 버들가지가 바람에 휘날리는 생기발랄한 그 모습은 맑고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을 이루었다. 붉은 복숭아꽃은 여기저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데, 하얀 오얏(자두)꽃은 향기를 뿌리고 있다. 화폭위에다 붉은 색과 흰색을 더하여 봄빛(春光)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春意춘의를 요란하고 떠들썩하게 하였다. 百花백화가 만발하고 和風暖陽화풍난양한 이런 계절을 맞아 내 마음속의 근심이 깊어 털어내기가 어렵다고 말하지 않고, 불어오는 봄바람(東風)이 냉막하고 무정하여 근심을 불어서 깨끗이 다 씻어가지 못함을 원망하고 있다. 이어서 이 따뜻한 봄날 내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한이 더욱 자랄 뿐이니, 이 봄날이 어찌된 셈인지 나에게는 몹시 한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였다. 결국 시인에게 일어나는 근심과 한은 그것이 일어나는 근원적 이유와는 조금도 상관없는 봄바람(東風)과 봄날(春日)때문이라고 책망하고 있다. 작자가 이때 악주에 좌천되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지은 詩가운데 위 春思춘사와 유사한 ‘西亭春望’서정춘망이 있어 소개한다. “日長風暖柳靑靑(일장풍난유청청), 北雁歸飛入窅冥(북안귀비입요명) 岳陽樓上聞吹笛(악양누상문취적), 能使春心滿洞庭(능사춘심만동정)” 해는 길어지고 바람이 따뜻하여 버들은 푸르디푸른데, 북쪽으로 돌아가는 기러기가 하늘 높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 악양루 위에 앉아 피리 부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春心춘심이 동정호에 가득하다! * 註 : 賈 가(값/장사 고),春思 춘사(樂府악부의 제목으로 봄에 일어나는 감상을 쓴 것이다), 柳 류(버들), 黃 황(누르다/누런빛), 桃 도(복숭아), 歷 역(지내다), 亂 란(어지럽다), 歷亂 역란(꽃이 어지럽게 피어 있는 모습), 李 리(오얏=자두나무), 吹 취(불다), 愁 수(시름/근심), 偏 편(치우치다/기어코=偏偏), 惹 야(이끌다/불러오게 하다), 惹恨 야한(근심을 불러일으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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