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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友人(벗을 떠나보내며)
送友人 벗을 떠나보내며 송우인 李 白(이 백) 靑山橫北郭 푸른 산은 북쪽 성곽을 가로 질렀고 청산횡북곽 白水遶東城 맑은 물은 동쪽 성을 둘러 흐른다. 백수요동성 此地一爲別 이곳에서 그대와 한번 이별하게 되면 차지일위별 孤蓬萬里征 외로운 나그네 그대는 만리를 가야한다. 고봉만리정 浮雲遊子意 하늘에 뜬 구름은 나그네인 그대의 마음과 같고 부운유자의 落日故人情 저 지는 해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친구의 정이리라. 낙일고인정 揮手自玆去 손을 흔들어 여기서 헤어지려 하는데 휘수자자거 蕭蕭班馬鳴 떠나가는 말도 이별을 아쉬워하는 듯 구슬피 운다. 소소반마명 * 註 : 橫 횡(가로/가로놓다), 郭 곽(성곽/성벽), 白水 백수(맑은 강/햇빛으로 희게 빛나는 강), 遶 요(두르다), 孤 고(외롭다), 蓬 봉(쑥/떠돌다), 孤蓬 고봉(바람에 흩날리는 마른 쑥/방랑의 나그네), 征 정(가다), 浮 부(뜨다), 遊 유(놀다), 遊子 유자(나그네/떠나가는 벗), 落日 낙일(지는 해), 揮 휘(휘두르다), 玆 자(이/이곳), 自玆去 자자거(여기서 떠나가다), 蕭蕭 소소(쓸쓸하다/쓸쓸한 말 울음소리), 班 반(나누다/헤어지다), 班馬 반마(떠나가는 말) 정든 벗을 떠나보내며 위 詩는 시적인 정취를 그림을 그리듯이 읊조린 送別詩송별시이며, 작자와 벗이 말을 채찍질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는데, 그 아쉬운 석별의 정이 면면히 전해져 읽은 사람의 肺腑폐부를 찌르고 있다. 首聯수련(제1·2구)에서 이별하는 장소를 나타냈다. 벗을 보내기 위해 성 밖으로 나와,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말고삐를 늦추고 있는데, 저 멀리 푸른 산(靑山)이 북쪽 성곽을 비켜 가로 지르고 있고, 반짝반짝 빛나는 강물(白水)이 동쪽 성을 에둘러 흐르고 있다. ‘靑山’과‘白水’, ‘北郭’과 ‘東城’이 짝을 이루고 있는데, 푸르고(靑)과 흰(白) 것이 대비되어 색채감이 선명하고, 동시에 산과 강을 직선과 곡선으로 입체적으로 구성, 배치하여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중간의 3∼6구는 벗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깊은 심정을 그렸다. 頷聯함련(제3·4구)은 이곳에서 한번 이별하면, 떠나는 그대는 마른 쑥(孤蓬)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듯이 정처없이 만 리를 떠돈다고 했다. 頸聯경련(제5·6구)에서 한조각 뜬구름(浮雲)이 바람에 따라 떠다니듯이 그대 벗의 행선지도 정해지지 않았으며, 이어서 저 멀리 서쪽으로 서서히 떨어지는 붉은 태양(落日)을 붙잡을 수 없는 것처럼 벗과 이별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비유했다. ‘浮雲’과 落日’, ‘遊子意’와 ‘故人情’이 정연하게 짝을 이루고 있다. 뜬 구름(浮雲)과 지는 해(落日)라는 경치를 동원하여 보내는 이백과 떠나는 친구의 심정이 짧은 한마디 말 속에 잘 압축되어 있어 독자의 심금을 울려준다. 尾聯미련(제7·8구)에서 이별의 정이 더욱 간절하다. 손을 흔들어 이별(揮手一別)하는 장면에서 비록 떠나는 사람의 눈물을 말하지 않았으나 도리어 무리를 떠나가는 말의 구슬픈 울음을 말하여 아쉬운 석별의 깊은 정을 드러냈다. 짐승인 말조차도 이렇게 구슬피 우는데, 사람이 어떻게 이를 견뎌낼 수 있을까! 벗과의 석별을 아쉬워하는 그 정경은 읽을수록 무한한 여운이 감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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