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례성사를 통하여 사람은 죄의 묵은 삶에 대하여 죽고 은총의 삶에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는 묵은 삶을 이루었던 전의 모든 죄를 사한다.
2. 세례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룬다. 또 세상의 모든 죄를 사하기 위해 속죄하신 그분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는 죄로 인하여 마땅히 받아야 했던 형벌의 책무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3. 세례성사는 현세의 삶의 형벌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만일 죽은 자들의 부활 안에서 으로운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작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세례를 통하여 한 몸이 되는 그리스도도 현세 삶에서 그러한 형벌을 겪으셔야 했던 까닭이다. 이런 형벌은 영적 수련을 닦도록 봉사하고 세례성사가 이 지상에 유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삶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4. 우리를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게 하는 세례성사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게 한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를 통하여 은총이 초자연적 능력과 함께 마치 지체들의 머리로서의 그리스도로부터 우리에게 유래한다.
5. 그리고 성서는 분명하게 세례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지성은 그분의 진실성으로부터 빛의 조명을 받고, 의지는 은총으로부터 주어지는 선으로 말미암아 풍부하게 결실을 맺게 된다.
6. 세례를 통하여 어린이들도 그리스도의 지체가 된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에게도 은총과 능력이 부여된다. 그러나 현실적 능력 또는 은총과 잠재적인 능력 또는 은총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잠재적으로 은총과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육체의 한계로 인하여 현실적 능력 또는 현실적 은총이 되는 것을 방해받고 있다. 마치 우리가 잠자고 있는 것처럼 은총과 능력이 잠재적으로 머물고 있는 것이다.
7. 세례성사는 모든 잘못과 형벌의 책무를 없앤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는 하늘나라의 문을 여는 것이다.
8. 세례성사에 있어서 재생의 효과는 모두에게 동일하다. 애덕(愛德)안에 있는 은총의 효과는 모든 성인들에게 그들의 열성에 있어서 균형을 지니게 한다. 특별한 선물의 무한한 효과는 단지 하느님의 섭리에 따르는데 비중을 두게 한다.
9. 세례성사를 받고자 하는 성인들에게 세례성사를 받고자 하는 의향과, 그 성사의 효과를 원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단지 원하는 척하는 사람은, 예컨대 성사를 믿지 않거나, 또는 성사를 우습게 보거나, 또는 예절을 바꾸거나 어떤 신심 없이 함부로 행하는 경우에는, 진정한 의지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은총의 효과를 받지 못한다.
10. 그러나 이 효과는 단순히 의지의 겉꾸밈에 의해 보류될 뿐이다. 뉘우침을 통하여 이런 장애는 제거되고 세례성사는 그 효과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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