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판의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서 세 가지가 필요하다. 권위, 공정, 지혜다. 지혜는 심판의 형상을 주며, 지혜의 법이라고 불리운다.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지혜이면서 성부로 부터 나오는 진리이며, 성부께서 지상으로 파견하신 분이다. 그리스도께 특별한 방식으로 심판의 권한이 부여되고 있다.
2. 심판의 권한은 인간으로서의 그리스도에게 관련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분은 모든 교회의 머리이신 까닭이다. 그런 권능이 그분에게 합당하다. 첫째로 그분은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들에게 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분은 모든 이들이 부활하는 그날 계실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모두가, 악인들조차도, 그들의 심판관이신 그분을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 육체의 영광처럼 심판의 권능도 그리스도와 관련되고 있다. 왜냐하면 그분은 신적 위격이기 때문이요, 머리로서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요, 은총의 충만함을 지닌 때문이요, 또 수난과 더불어 공로를 지닌 때문이다.
4. 세상의 모든 것은 단지 하느님으로서 뿐만 아니라 또한 인간으로서의 그리스도의 심판의 권능 아래 속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위격적 일치를 통하여 그분의 영혼은 말씀의 진리의 충만함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분이 당신의 죽음으로 가져다 준 공로이며, 이 모든 것은 심판관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영원한 구원을 목적으로 질서지워진 것이기 때문이다.
5. 현세에 대한 심판 이후 최후의 공심판이 남는다. 변화하는 모든 것은 전체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면 완전한 심판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행위들이 결과 그 자체 안에서 평가되듯이 그처럼 인간의 삶이 비록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할지라도, 기억 안에, 자손들 안에, 남긴 업적의 결과 안에, 무덤 안에, 또 애정의 대상을 이루는 그 무엇 안에 남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이 세상이 완전하게 결말을 이루지 않는다면 완전한 판결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6. 천사들 역시, 단지 하느님이시며 또한 인간이시기도 한 그리스도의 심판의 대상이 된다. 왜냐하면 말씀에 의해 수용된 인간 본성은 천사들보다도 하느님께 더 가깝기 때문이다. 또 그리스도는 수난을 통해서 천사들보다도 더 높이 현양되었고, 천사들은 인간들과 상관적인 사명을 지니는 바, 그리스도는 인간들의 우두머리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천사들을 태초부터 모든 행적을 헤아려서 착한 천사들에게는 근원적인 상을, 악한 천사들에게는 근원적인 형벌을 주는 심판을 할 것이다.
* 육화하신 말씀에 대해서 논한 다음에는 교회의 성사들을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이 성사들은 그 효과를 바로 육화하신 말씀으로부터 얻어낸다. 첫째로 성사 일반에 대해서, 그리고 다음에 성사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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