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전 제 3 부 예수 그리스도와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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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문 : 세례성사(洗禮聖事)

1.  세례성사는 씻는 예절로서 표징을 성화에 있어서 의미를, 그리고 인호에서 표징과 의미 모두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난다.

2.  세례성사는 수난 이전에 설립되었다.  즉 그리스도의 세례 순간에 세워졌다.  그러나 부활 이후에 그 필요성이 공포되었다.

3.  이 신적 제정으로서의 세례성사를 위한 고유한 재료는 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재생을 의미하는데, 또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묻힘을 의미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

4.  어떤 물이든지 인위적으로, 또는 자연적으로 변했다 해도 그 물의 특겅을 보존하고 있는 한 세례성사에 사용될 수 있다.

5.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베풉니다"라는 언명은 정당하게 세례성사의 형상을 이룩한다.  왜냐하면 이 말로써 세례성사의 근원적인 원인을, 즉 삼위일체를 표현하고 있으며, 또 도구적 원인으로서 그것을 집행하는 집전자(執典者)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6.  세례성사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부터 그 가치를 지닌다.  그리스도는 형상으로서의 말씀과 더불어 그것을 가르치셨다 :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베풉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다른 형상, 즉 다른 문구로써, 비록 그것이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베풉니다"라고 할지라도, 세례성사에 사용될 수 없다.

7.  물의 사용은 정결 예식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식의 정결 예식도 효과적이다.  물에 적시던가, 물을 붓는 것이라던가, 또는 물에 잠그는 침수라든가 모두 세례성사에 사용될 수 있다.  침례만이 절대적인 효과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8.  세례성사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물로써 정결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결예식을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서 어떤 특정한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정결 예식으로 성사의 유효성을 충분히 지닌다.  세 번씩 물로 씻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교회가 권위있게 규정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9.  세례성사는 다시 반복될 수 없다.  왜냐하면 첫째로 그것은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육적인 삶에서 단 한 번 태어나는 것처럼 영적인 삶에서도 단 한 번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에 같은 모습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리스도는 단 한 번 죽으셨기 때문이다.  셋째로 이것은 직접적 원죄를 사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며, 따라서 이것은 단 한 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로 인호가 새겨지는 바, 이것은 한번으로 영혼에 새겨지고 그것은 영원히 남는 표식이기 때문이다.

10.  세례를 베푸는데 있어서 교회의 전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을 내용으로 포함하는 것 이외에도 성대하게 치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적절하게 인도하고자 하는 교육적 목적을 지닌다.  왜냐하면 이것은 신자들로 하여금 성사에 대한 존중심을 고무하고, 가르치려는 것이다.  또 구마예식(驅魔禮式)을 통하여 악의 세력으로부터 멀리하고 세례에 있어서 성사적 은총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까닭이다.

11.  세례성사는 그리스도의 수난으로부터 유래하는 효과를 지닌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신의 은사로부터 유래하는 효과를 지닌다.  그러므로 단순히 그리스도의 수난을 요약하여 표현하는 물의 성사 뿐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을 표현하는 피의 성사, 그리고 성신의 능력과 작용하에 이루어지는 원의의 세례성사도 있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2.  그리고 이 세례성사에서 가장 큰 세례성사는 피의 세례성사이다.  왜냐하면 이 성사에서 세례성사의 가치를 주는 그리스도의 수난의 효과와 성신의 능력이 풍부하게 합류하게 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