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전 제 3 부 예수 그리스도와 성사

View Articles

Name


	rocky

Homepage

http://www.rockywa.com

Subject

제68문 : 세례성사의 주체

1.  그리스도에 의해서가 아니라면 누구도 구원될 수 없다.  만일 세례성사의 방법을 통하지 않고서라면 누구도 그리스도의 지체(肢體)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두가 세례성사를 받아야 한다.

2.  세례성사 없이 아무도 구원될 수 없다.  그러나 세례성사에 있어서 실제적 세례성사와 세례성사에 대한 원의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 두가지 가운데 한 가지가 부족한 성인(成人)은 구원받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성사적으로 또 영적으로 그리스도의 지체와 합일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례성사에 대한 원의를 지닌 사람이 세례를 받을 수 없었던 상태에서 죽은 경우 구원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원의의 세례성사는 물의 세례성사를 보완하는 까닭이다.

3.  세례성사는 어린이의 경우라고 전혀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세례성사는 그들의 영원한 구원을 얻기 위하여 유일한 방법인 까닭이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원의의 세례성사로 물의 세례성사를 보완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 어린이의 경우는 교회의 보증을 통하여, 그들의 교육과 그들의 성사에 대한 존경을 통하여 보완된다는 것이 다를 수 있다.  만일 죽음의 위험을 내다보면서도 충분하게 모든 절차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

4.  만일 어떤 사람이 그의 경미한 잘못들로 인하여 죄인인 경우, 바로 그것을 깨끗이 하는 제도로서의 세례성사를 줄 수 있다.  한편 어떤 사람이 그의 완고한 의지로 실제적으로 악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죄인이라면 그에게 세례를 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악한 의지는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세례성사는 헛되이 거행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조롱거리의 예식이 된다.  왜냐하면 그러한 외적 정화는 영혼의 내적 정화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이다.

5.  세례를 받은 사람은 온 세상의 죄 때문에 보속(補贖)하신 그리스도의 죽음에 함께 묻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어떤 보속도 부과되지 않는다.

6.  죄인들의 고백은 하느님께 직접 고백하는 내적 고백과 사제에게 하는 외적 고백으로 구별된다.  후자의 경우 고해성사라는 수단을 필요로 한다.  한편 세례성사는 내적인 고백으로 충분하다.  또 외적인 고백은 세례예식 속에 포함되어 있는 고백 양식을 따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7.  세례성사와 더불어 은총의 새로운 삶을 시작함으로써 죄의 생활에 있어서 죽는 것이다.  여기엔 이성의 사용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의지의 적극적  행위가 필요하다.

8.  세례성사에 있어서 은총을 받기 위해서는 신앙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신앙은 의화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편 인호를 받기 위해서는 세례를 주는 자도, 세례를 받는 자도 어떤 신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사의 효과는 그들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9.  유아들도 세례를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세례성사는 원죄를 사하며, 원죄는 어린이들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10.  무엇보다도 비신앙인들의 어린이들은, 만일 그들이 아직 이성을 사용할 연령에 달하지 않았다면 부모의 의지를 거스려 세례를 줄 수 없다.  왜냐하면 자연적으로 그들은 그 부모에게 보호와 배려가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자연적 권리를 거스리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이성을 사용할 줄 아는 경우 세례성사로 인도할 수 있고, 또 그것을 허락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영혼에 있어서 그들이 스스로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11.  어떤 방법으로든 물로 씻는 예식이 가능하지 않는 경우, 예컨대 아직 어머니의 자궁에 있는 태아에게 세례를 줄 수 없다.  그 태아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서 산모를 살해할 수도 없다.  이미 산모가 죽은 경우 태아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 수술을 할 수가 있다.

12.  태어날 때부터 지진아나 박약아들은 유아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린이들의 경우처럼 세례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성을 사용할 줄 안 다음에 그렇게 된 사람들에게는 그전에, 또는 중간 중간에 정신이 드는 때 세례를 받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지 않았다면 세례를 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