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사들은 두 가지 목적을 지닌다. 첫째는 죄의 치유요, 둘째는 영적생활에 있어서 영혼의 완전함이다. 이 성사들은 영적 생활만큼 육체적 생활에도 상응하고 있다. 육체적인 측면에서 인간은 개별성을 지니고, 탄생하고, 성장하고, 영양물을 섭취하고, 또 병든 경우 치유되고, 모든 질병의 흔적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사회적인 측면에서 다른 존재들을 다스리는 능력을 지니게 되고, 종(種)의 자연스러운 번성행위를 하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영적 생활에 있어서도 첫번째 다섯 가지 성사, 즉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그리고 병자성사는 육체적 측면에서처럼 개별성을 지니게 한다. 또 다른 두 가지 성사, 즉 신품성사와 혼인성사는 사회적 경향을 띄고 있다. 개별적 성향에 있어서는 죄에 대한 치유의 필요성만큼, 영적 생활의 결핍, 영혼의 연약성, 혹은 그 섬약성(纖弱性), 또는 타락이나 타락의 흔적에 대한 개선 또는 치유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 또 사회적 성향에 있어서 군중의 분열, 죽음으로 운명지워진 일상의 결핍 등에 있어서 치유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첫번째 다섯 가지 성사와 나머지 두 성사에 관련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일곱가지가 교회의 성사를 이루고 있다.
2. 이 성사들이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은 숫자상으로 일곱이라는 것만이 아니라 그 배열이 질서 정연하고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3. 이 성사들 가운데 최고의 성사는 성체성사다. 첫째로 이 성사는 설립자 자신이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모든 성사들이 이 성사를 지향하여 존재하고 있고, 이 성사가 그 중심인 까닭이다. 셋째로 이 성사에서 다른 모든 성사가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까닭이다. 예컨데 신품성사 이후 영성체가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4. 어떤 무엇이 그것없이 마지막 목적을 이룰 수 없을 때, 그것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을 수단의 필요성이라고 한다. 또는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유익하거나 매우 필요한 무엇이 있다. 이것을 규범의 필요성이라고 한다. 오직 수단의 필요성의 요구들인 성사는 세례성사, 고해성사, 그리고 신품성사다. 세례성사는 모두에게, 고해성사는 실제적으로 중죄 지은 사람들에게, 신품성사는 교회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 밖의 성사들은 규범의 필요성의 요구들이다.
|
0
91
5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