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요인은 잘 아시다시피 유가,환율,금리이며

그 중 가장 큰 변수가 유가입니다.

그래서 경제위기가 닥치면 맨먼저 범국민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에너지절약

운동이기도 합니다.

70년대 초 1차 오일쇼크로 국가경제가 어려워지고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OPEC가 일방적으로 정한 가격에 석유를 구입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들 산유국으로부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고민하고 있던 차에 중동국가들이 인프라 건설에 우리나라 기업의 참여

의사를 타진해 왔습니다.

경제개발과 새마을 운동에 온 국민이 매달리는 모습이 알려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열사지방에 건설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며 관료들을 현지로 보내 타당성 조사를

시켰습니다.

2주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조사단은 사막지대라 물이 없고, 너무

더워서 공사를 할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 보고에

만족할 수 없었던 박대통령은 정주영 회장에게 재조사를 당부하게 되었고

정 회장은 당일 출발하여 닷새간의 조사를 거쳐 결과를 보고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중동은 건설공사를 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 입니다.

비가 오지 않고 춥지 않으니 1년 내내 공사를 할 수 있고, 모래와 자갈이

지천에 널려있으니 건설자재 조달에는 그만입니다.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사용하며 더운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면 될 것입니다.”

박대통령께서 무릎을 쳤음은 물론이고 이리하여 우리민족에게 월남전 이후

최고의 기회라고 하는 이른바 중동 러쉬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반 잔의 물을 두고 반 잔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 것과 반 잔이나 남아

있다고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싸울 수 있는 배가 아직 12척이나 남아 있다고 독려하며

절대적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듯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긍정적 사고와 도전정신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