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한창인 2008년 하반기 미국의 S&P 기업지수가 평균 50% 이상

이 하락하고 도산기업이 속출하는 와중에서 오히려 발전한 기업도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맥도날드입니다. 맥도날드의 이러한 결과는

우연이 아니라 앞선 위기를 잘 극복하여 위기에 대한 면역체계를 잘 갖추

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불어 닥친 웰빙 트렌드와 외식시장의 포화로 패스트푸드산업

전체의 연평균성장률이 급속히 둔화되면서 업계의 절대강자인 맥도날드도

2002년 4/4분기에는 창사 4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참담한 상

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 자본주의의 폐해'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인식되면서 反맥도날드

정서가 고조되어 영국과 프랑스의 시민단체가 「UN 식량의 날」을 「Anti

McDonald's Day」로 정하고 대규모 폭력시위를 벌일 정도로 반기업 정서도

극에 달했습니다.

성공에 대한 자만심으로 고객을 제품에 맞추도록 했고, 음식의 질 보다

매장의 위치를 강조한 정책은 주업이 부동산업인양 착각하게 했으며, 높은

직영매장 비율과 식자재 본사 공급 시스템은 고객의 외면과 현지인의 저항

을 초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맥도날드는 위기의 본질과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과감

한 경영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갑니다.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지향한다는 기본과 원칙이

중시된 경영방침「Plan to Win」전략을 천명하고 고객중심 경영체계를 全

업무 영역에 도입하기로 하였습니다.

CEO 직속으로 '요리 혁신팀'을 신설하여 1,800여 종의 요리를 개발하여

신상품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현지정부의 규제에 앞서 포장지에 영양

분 함량표를 그림으로 자세히 표시하고, 특히 모든 조리 과정에서 트랜스

지방을 퇴출하여 웰빙트랜드에 적극 대응 했습니다.

또한 모든 식재료의 현지구매와 직영점의 대대적 축소를 통해 非우호적이던

소비자와 현지인들을 포용하는 한편 수퍼마켓, 호텔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

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병행하여 회사 이미지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맥도날드는 여전히 외식산업의 글로벌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불과 4년만인 2006년에는 美고객만족지수(ACSI)

패스트푸드산업 부문 2위로 급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의 위기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기업들은 과거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던 기업들이며, 위기가 체질을 강화하는 예방접종이 되느냐 아

니면 암초가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 또한 기업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