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란 다른 영역 또는 분야가 서로 합쳐 더 큰 효용을 창출하는 융합,

또는 융복합을 의미합니다.

컨버전스는 이미 시대의 흐름이며 이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거나 아예 새로

운 영역을 창조하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입니다.

사실 개념의 정리나 이론적인 뒷받침이 없었을 뿐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일찌감치 컨버전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짬뽕 등 퓨전요리, 찜질방, 이종 격투기, 크로스 오버 음악 등 서로 다른

구성요소들이 섞여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낸 사례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특히 정보통신 장비, 네트워크, 컨텐츠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자동차와 IT 산업이 융합한 텔레메틱스, 의료산업과 IT

산업이 융합한 e-헬스, 금융산업과 IT산업이 융합한 모바일 뱅킹, 건설산업

과 IT산업이 융합한 홈 네트워크 등 그동안 별도의 영역으로 존재해왔던 타

산업간의 융복합이 확고한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전 목조문화재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흰개미를 발견하기 위해 탐지견

을 활용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만, 훨씬 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해마

다 20억달러에 이르는 흰개미 피해를 컨버전스 방법을 통해 해결한 적이

있습니다.

최대 100미터 깊이에서 생활하는 흰개미의 행태를 예측하여 방재하기 위해

동물학은 물론 화학, 지질학, 사회과학 등 전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로 팀

을 구성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냈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농촌진흥청도 수학 모델을 이용한 천적과 해충간의 관계

분석을 통해 연간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벼멸구 피해를 줄이고 있다 하며,

금융위기로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뉴욕의 월가에서 활동하는 수학자와

과학자가 무려 1000명이 넘기도 했고 한때 세계 금융산업을 이끌었던 파생

상품 역시 고도의 수학적 창의성이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컨버전스는 기존 사업에 대한 각종 한계를 극복하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물리, 화학, 금융, 예술 등이 융합된 것이 건설업

이니 우리의 일상 자체가 곧 컨버전스입니다.

다만 Hard측면에서만 활용되는 컨버전스를 어떻게 Soft한 부문으로 확장해

나가느냐가 관건일 뿐 입니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초심, 영역 특정을 고집하지 않는 열린 생각, 같은

일이라도 남들과 다르게 하겠다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야 말로 컨버

전스의 선행 조건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