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매입한 알래스카는 153만㎢가 넘으며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한 면적의 7배쯤 됩니다.

그 큰 땅덩어리를 에이커 당 3센트씩 쳐서 720만 달러에 사들였으니 지금의 환율

로 계산해 보자면 우리나라 돈으로 평당 약2전(0.02원)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시 매입을 결정했던 윌리엄 H. 수어드 미국국무장관은 ‘거금 720만 달러’

로 ‘지상 최대의 냉장고를 사들였다’는 비아냥거림 속에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미의회에서 조차도 알래스카를 ‘수어드의 얼음박스’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곳에서 다량의 금과 함께 매장량 100억 배럴의 유전이 발견되고

군사적 중요성 까지 대두되면서 알래스카는 감히 값어치를 따질 수도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래스카라는 땅을 산 것이 아니라 금전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

로 커다란 가치를 구입한 국무장관을 비웃고 비판했던 무지를 반성하며 그의 선견

지명을 두고두고 기리기 위해 알래스카 남부에 있는 아름다운 항구를『수어드』라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의 경제 규모에 비해 720만 달러는 거금일 수도 있고

금과 석유가 매장되어 있으며 훗날 군사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측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단지 알래스카의 가치가 720만 달러 보다 크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주위의 비판이나

반대를 무릅쓰고 매입을 결정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금전적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가치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반지, 각종 기념품,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 포상, 가족사진 등은 돈으

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진 것들 입니다.

그러므로 가치는 가격에 우선하며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치경영이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이점입니다.

요즘은 ‘만들어서 파는(make-and-sell)’ 시장이 아니라 ‘느끼고 반응하는(sense

-and-sell)’시장이라고 합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이 가치기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품의 가격은 그것의 본질적인 가치가 아닌 구매자가 느끼는 가치, 즉 소비자의

욕구, 필요, 욕망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의 ‘만족을 만들고 파는’ 것이 가치경영이라 할 수 있습

니다. 가치의 요소가 가격, 품질, 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라고 한다

면 이제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만족을 판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가치경영의 성과는 금방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알래스카 처럼 당장은 “수어드의 얼음박스”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치는

언제든지 가치로서의 성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