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菊花 (국화)
菊花 (국화) 黃巢 황소 待到秋來九月八 가을 중양절 구월 팔 일이 오기를 기다려 대도추래구월팔 我花開後百花殺 나 국화가 활짝 핀 후에는 백가지 꽃이 시들 것이다. 아화개후백화살 衝天香陣透長安 하늘을 찌를 듯 짙은 국화향이 장안성에 가득한데 충천향진투장안 滿城盡帶黃金甲 온 장안성을 노란 국화색 황금 갑옷으로 덮을 것이다. 만성진대황금갑 註 : 菊 국(국화), 巢 소(보금자리), 待 대(기다리다), 到 도(이르다), 開 개(열다/피다), 殺 살(죽이다), 衝 충(찌르다/맞부딪치다), 香 향(향기), 陣 진(진치다/진영), 透 투(통하다/꿰뚫어보다), 滿 만(가득차다), 盡 진(다하다), 帶 대(두르다/꾸미다), 甲 갑(갑옷/첫째천간/껍질) 장안성을 황금 갑옷으로 덮고야 말겠다 黃巢황소(?∼884)가 살던 때는 당나라 말기로 암울했던 시대였다. 당나라도 후기에 접어들고 귀족들의 대토지 소유현상이 심각해지자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은 살길을 찾아 사방으로 흩어졌다. 또한 750년대부터 국가에서 소금을 독점 판매하고 사적으로 소금매매를 금하여 소금 값이 급등했다. 소금을 구할 수 없었던 많은 백성들이 소금밀수에 가담하였다. 이때 과거시험에 실패한 황소도 고향 산동에서 소금밀매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군자금을 마련하여 대규모 농민 봉기를 일으켰는데, 이것이 바로"황소의 난"(874∼884)이다. 위 詩는 황소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 과거 시험에 응시하여 실패하고 난 후 장안에서 지었다. 옛말에 "말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말하지 말라, 자고로 영웅은 모두 시를 이해하였다"(莫言馬上得天下, 自古英雄皆解詩)라는 말이 있듯이 황소도 5세 때 이미 시를 지었다고 하니 어릴 때부터 총명했던 것 같다. 원래 과거시험에 뜻을 두어 수차례 응시하였으나 당시 과거시험이 부패한 관리들에 의해 좌우지되었기 때문에 황소는 번번이 낙방할 수밖에 없었다. 관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고향에서 소금밀매에 뛰어들었으며, 점차 사회변혁에 눈을 돌렸다. 제1·2구절에서 9월 9일 중양절, 나의 시절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그때는 백가지 꽃이 시들고 나 국화꽃만 홀로 우뚝하리라 하면서 혁명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당시 통치자인 권신·귀족들은 늦가을의 꽃들처럼 모두 시들 것이라고 했다. 제1구절에서 중양절인 九月九日이라하지 않고 九月八日이라한 것은 八팔자를 사용하여 "殺·甲"살갑 등과 운자를 맞추기 위해서이다. 제3·4구절에서 농후한 국화향이 장안성에 가득할 때, 나는 국화색의 노란 황급 갑옷으로 장안을 덮겠다고 하였으니, 결국 반역을 하여 장안을 점령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황소는 당 僖宗희종 乾符건부 원년(874) 7월, 왕선지와 함께 봉기했다. 881년 1월 황소의 군대가 장안을 점령하였는데, 위 국화시의 호언장담(滿城盡帶黃金甲)이 실현되었다. 황소가 장안에 입성한 후 9일째, 황제 즉위를 하고 국호를 "大濟"대제, 연호를 "金統"금통이라 하였다. 그러나 전략적 착오와 내부의 분열로 883년 장안에서 쫓겨나고, 884년 산동성 "狼虎谷"낭호곡에서 자살하여 생애를 마감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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