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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上受降城聞笛(야상수항성문적)
夜上受降城聞笛(야상수항성문적) 밤에 수항성에 올라 피리소리 들으며 李益 (이익) 回樂峰前沙似雪 회락봉 앞 사막모래는 눈처럼 희고 회락봉전사사설 受降城外月如霜 수항성 밖 달빛은 찬 서리 내린 듯하다. 수항성외월여상 不知何處吹蘆管 어디선가 갈잎 피리소리 들려오는데 부지하처취로관 一夜征人盡望鄕 병사들 고향생각에 온 밤 지새운다. 일야정인진망향 전선에 들려오는 구슬픈 피리소리 戰線전선을 지키는 병사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계속되는 긴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다. 우리 가요 중“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하면서 이어지는“전선야곡’이란 노래가 있는데, 고달픈 병역의 의무를 마친 사람들은 물론 누구나 즐겨 부르는 국민가요가 되었다. 唐당나라 때에도 변방은 돌궐·고구려·발해·토번 등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등 국경이 늘 소란스러웠다. 이때 변방의 모습을 담은 詩들이 등장하였는데, 이들을 邊塞詩변새시라고 한다. 시인 이익이 변방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詩로 남겼는데, 천고의 절창이 되었다. 이 詩는 변방을 지키는 병사들이 胡人호인들의 풀피리 소리를 듣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묘사한 것이다. 詩의 제 1·2 구절은 밤에 수항성 위에 올라 보게 된 달빛 아래 경색을 그렸다. 멀리 바라보이는 회락봉 앞 수 십리 구릉은 모래사막으로 덮여 있는데, 달빛이 비치니 모래는 눈처럼 하얗다고 하였다. 가까이 눈을 돌리니 수항성 밖에는 하늘과 땅이 온통 밝고도 처량한 달빛으로 가득하니 하얀 가을서리가 내린 듯 하다고 했다. 이 서리와 같은 달빛과 달빛아래 하얀 눈으로 덮인 것 같은 모래사막이 바로 병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온갖 소리마저 끊어진 고요한 밤에 갑자기 처량하고 원망하는 듯한 풀잎 피리소리가 바람에 실려 울려 퍼지니 병사들은 온밤 내내 고향이 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으리다. “沙似雪(모래가 눈 같고), 月如霜(달빛이 서리 같다)”이라는 景色경색과 “蘆管(풀피리)”의 聲音성음이 결합되어 마음속에서 느끼는 것을 마지막 구절에서 종합하여 펼쳐냈는데, 이것이 바로 情정이며 곧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望鄕之情)이다. 이 詩를 후세인들은 中唐중당 7언 절구의 뛰어난 절창이라고 평가하며, 성당의 왕창령이나 이백에 뒤지지 않는다고 극찬하고 있다. 작가소개: 李益이익(748∼827)은 중당(766∼835)의 시인으로 자는 君虞군우이며 감숙성 隴西농서 사람이며 769년 진사에 급제한 후 여러 벼슬을 지냈다. 헌종의 부름을 받아 中書舍人중서사인, 집현학사 등을 역임했다. 大歷十才子대력십재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註 : 受降城 수항성(황하 이북 내몽고 자치구에 있는 성으로 突厥돌궐의 노략질을 막기 위해 쌓은 성), 降 항(항복하다), 聞 문(듣다), 笛 적(피리), 回樂峰 회락봉(감숙성 靈武縣영무현 서남쪽에 있는 산봉우리), 沙 사(모래/사막), 似 사(같다), 霜 상(서리), 吹 취(불다), 蘆 로(갈대), 管 관(대롱/피리), 蘆管 로관(胡人호인들이 갈대 잎으로 만든 피리), 征 정(가다/치다), 征人 정인(멀리가거나 출정하는 사람/변방을 지키는 병사), 盡 진(다하다), 望 망(바라다/그리워하다), 鄕 향(시골/고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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