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峨眉山月歌
峨眉山月歌 (아미산의 달 노래) 아미산월가 李 白 이 백 峨眉山月半輪秋 아미산에 반달이 걸리는 가을날 아미산월반륜추 影入平羌江水流 달빛은 평강에 들어 강물과 함께 흐른다. 영입평강강수류 夜發淸溪向三峽 밤에 청계를 떠나 삼협을 향해 가노니 야발청계향삼협 思君不見下渝州 그대를 보지 못하고 유주를 향해 내려간다. 사군불견하유주 아미산에 걸린 가을 반달 이백은 701년에 태어나 사천성 금주(錦州) 창명현(彰明縣) 청련향(靑蓮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성년이 된 후에도 고향을 잊지 못해 호를 청련거사(靑蓮居士)라고 하였다. 십사오세쯤 10년 공부를 기약하고 대광산(大匡山) 중화대명사(中和大明寺)에서 은거생활을 하였다. 10년간 각고의 노력을 거쳐 文武문무에 성취를 이루었고, 어느덧 24세(724년)에 헌헌장부가 되었다. 이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그곳을 떠나면서 지은 詩 "別大匡山"(대광산을 떠나면서)에 그의 심경이 나타나 있다. 7언율시 중 마지막 구절에 "已將書劒許明時"(이미 정치가 밝은 시대에 나의 학문과 무술을 국가를 위해 허락하겠다)에서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시절은 바야흐로 태평성세였던 당 현종 개원 12년(724년) 무렵이었다. 대광산을 떠난 후 평강강을 지나 아미산에 올랐다가 "登峨眉山(등아미산)"을 남겼다. 아미산을 돌아본 후 청계역에서 밤에 배를 타고 중경을 거쳐 삼협으로 나아갔다. 동으로 흐르는 물결에 몸을 맡기고 蜀촉(사천성)을 떠났다. 언제 돌아올지,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약이 없는 인생의 길고도 먼 旅程여정에 올랐다. 청계역에서 유주(중경)로 가는 밤 배안에서 아미산의 달을 바라보면서 천고의 절창을 남겼는데, 이것이 바로 "峨眉山月歌(아미산월가)"이다. "峨眉山月半輪秋"라 하여 여행하는 계절이 가을이고, 그것도 반달이 아미산 위에 걸려있는 밤을 나타냈다. 가을 하늘은 더 높고 기분조차 상쾌한데, 달마저 환하게 산위에 걸려있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이라 하였으니 가을 달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달은 또 반달이고 푸른 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충분히 상상할 있으리라. "影入平羌江水流"에서 달빛이 평강강을 비추다가 강물이 흘러감에 따라 함께 흘러가는 것 같았다. 사실 강물이 어떻게 흐를지라도 달빛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달빛도 흘러가고 나 또한 가는 모양이 되었으니, 달이 맑은 강에 비치는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했을 뿐 아니라 동시에 가을날 밤배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을 그렸는데, 참으로 생동적이다. "夜發淸溪向三峽"에서 밤배에 몸을 실고 청계를 떠나 삼협을 향해 떠나가는데, 뱃전에서 달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思君不見下渝州"에서 배는 이미 강가의 첩첩 산 사이를 지나면서 달이 보이지 않자 "달을 그리워하나 보지 못하고"(思君不見) 유주(중경)로 내려간다고 하였다. 혹자는 思君사군(그대를 생각하다)에서 君군을 "아미산의 달" 이라하고, 또 "아미산에 있는 친구"(우정의 상징)라는 두 가지 주장이 있다. 밝은 달이 벗은 아닐지라도 고인들이 이야기하는 仰頭看明月, 寄情千里光(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보고, 그 정을 천리에 비치는 달빛에 붙인다)의 심정인데, 말은 짧으나 그 뜻은 길다는 의미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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