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담의 죄로부터 인간 본성을 정화하기 위해서 육화하신 그리스도는 아담으로부터 유래하는 질료적 신체를 지니는 것이 적합하였다.
2.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약속하신 바를 완성하셔야 했던 그리스도는 그들의 혈통을 따라야 했다.
3. 복음사가들은 완전한 그리스도의 족보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한 분은 우리에게 자연적 족보를 전해 주고 있으며, 또 한분은 우리에게 법적 족보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한분은 다윗으로부터 시작하여 요셉을 통하여 내려오는 혈통의 족보를 보여 주고, 또 한 분은 마리아를 통하여 내려오는 족보를 보여 주고 있다.
4. 하느님의 아들이 어떤 물질적인 것으로 육체를 이루셔야만 했다면 그분이 여인으로부터 탄생하셨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적합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인간 본성이 고귀하게 되었고, 아울러 육화의 진실성 보다 분명하게 세워졌기 때문이다.
5. 그리스도는 여인에게서, 다시 말해서 동정녀에게서 탄생하시면서 물론 구별도 있지만 그분의 출생이 다른 인간들과 유사하였다. 그러므로 그분의 육체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피로부터 이루어진 것이지만 동정녀의 깨끗한 피로부터 이루어진 것이다.
6. 피는 현실태가 아니라 가능태로 있는 뼈와 살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그의 육체를 이루는 데 동정녀의 부모와 조상들에게 속하는 어떤 것도 동정녀로부터 받지 않았다. 그러므로 아담에게 어떤 특별한 부분이 그분에게까지 이를 수 없었다.
7.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는 아담으로부터 해서 죄에 속해 있던 조상들로부터 아무것도 물려받지 않았다. 만일 그들의 조상들 안에 아담으로부터 물려받은 인간 본성이 죄에 예속되어 있는 상태였다면 그것은 그들이 죄에 예속되어 있었던 까닭이다.
8. 이와 유사하게 아브라함은 멜키세덱에게 그의 자손인 그리스도를 위해서도 십일조(십분의 일 세)를 바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십일조를 바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받으셔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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