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 안에는 두 가지 의지가 있다. 즉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적 의지는 자기 충족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신적 권능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에게는 인간으로서 기도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2. 기더는 모두에게 있어서 지성의 행위이지 감각의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떤 감각적 기호에 관련된 것을 하느님 앞에 제시하면서 기도할 때, 그것을 두고 감각을 따라서 기도한다고 말한다. 수난 때 그리스도께서 그와 같이 기도하셨다. 그것은 그분이 진정으로 인성을 취하셨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주님께 기도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또 어떤 방법으로든 하느님의 뜻에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3. 그리스도에게 있어서 그분 스스로가 단순히 감각적 기호를 따라서 뿐만 아니라 자유 의지를 통해서도 기도하셨다는 것이 합당하다. 그것은 성부께서 모든 선의 창조주이심을 가르치기 위해서, 또 기도의 모범을 우리에게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4. 그리스도는 진정한 의지로, 다시 말해서 자유 의지로 기도드리는 바를 항상 성취하셨다. 왜냐하면 그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한편 본성적 욕망과 감각적 기호를 따라서 드린 기도 안에서는 그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의지의 기도라기보다 비현실적인 야망의 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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