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가 취한 영혼이 완전해야 했던 반면에 그 육체는 그의 본성적인 가련함을 모두 수용해야 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서 그리스도는 신적 정의에 걸맞는 보속(補贖)을 치르고, 신앙의 원수들에게 육화의 실재성을 시험케 하고, 또 우리들에게는 인내의 모범을 보여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그리스도의 육체는 고통과 죽음을 그 본성적 요구를 따라 겪으셨다. 또 휘광이들의 폭력도 겪으셨다. 왜냐하면 못들로 해서 구멍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본성적으로는 죽음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었지만 자유 의지로서 죽음을 받아들인 그 의지는 폭력에 꺾일 수 없었다.
3. 그리스도는 죄의 탓으로 육체의 본성적 가련함을 지닌 것이 아니라, 그분이 그렇게 원하신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순진무구한 상태 안에서 인성을 취하셨고, 그러므로 죄없이 인성을 취하신 것처럼, 죄에 연유되는 가련함 없이도 인성을 취하실 수 있었기 때문이다.
4. 그분은 인성의 죄를 보속하기 위한 목적을 따라 그분 안에는 지식과 은총의 완전함이 있었다. 죄를 보속하러 오셨기 때문에 인성의 공통적인 육체의 가련함을 취하셔야 했다. 그렇다고 이러한 수용이 그분의 지식과 은총의 완전함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그분이 취하신 육체의 가련함에는 굶주림, 목마름, 졸음 등이 있다. 그리고 간질과 같은 유전적 결함이라든가, 위장병과 같은 개인적인 결함으로 간주되는 특별한 어떤 신체적 가련함을 취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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