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재자(仲裁者)란 양극단을 일치시키는 자를 일컫는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인간을 하느님과 화해시킨 분이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완전한 중재자이시다.
2. 중재자는 양극단 사이에서, 한 쪽의 상단과 또 한 쪽의 하단 사이에, 우월한 존재를 열등한 존재와 친교를 이루도록 일치시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하느님 아래(열등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시다. 다른 이들을 우월한 어떤 분과 친교를 이루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과 친교를 이루도록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중재자로서의 성무(聖務)는 하느님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리스도에게 합당한 것이다.
* 하느님과 인간의 일치, 이 일치에 뒤따르는 제반 사항들을 언급한 이후에는 인간 본성에 육화하신 하느님의 아들이 이루시고 또 겪으셨던바에 대해서 고찰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이러한 고찰들은 다음 이어지는 문제들 안에서 4부분으로 나누어 다루려 한다.
첫째로 세상으로 들어오신 첫걸음에 대하여 생각해볼 것이다(27~39문). 그리고 그분이 이 세상에서 걸어가신 생애의 여정에 대해서(40~45문), 또 그분의 이 세상으로부터의 떠나심에 대해서(46~52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러한 지상 생애 이후의 그분의 현양(顯揚)되심에 대해서(53~59문)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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