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에게 수용된 인간 본성은 완전하였다. 그러므로 본성적 능력인 의지를 지니고 계셨다. 인간 본성을 수용하시면서 그리스도는 그분의 신적 본성 안에서 어떤 것도 감소됨이 없었다. 비록 그것이 의지와 겨루는 것일지라도,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는 두 가지, 즉 신적이며 인간적인 두 가지 의지가 있다.
2. 그리스도께서 받아들인 인간 본성의 완전함에는 감각적인 기호도 속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는 이런 감각적 의미의 충동, 즉 이성에 의해 인도되고 그 의지에 참여하는 충동이 있었다.
3. 모든 인간에게 하나의 의지가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에게도 인간처럼 하나의 의지가 있다. 그런데 그 의지는 다른 모든 인간들의 의지처럼, 목적을 향하여 필연적으로 뻗쳐나가고, 수단에 대해서는 자유로웠다. 그러므로 두 가지 행위를 지니는 셈이다. 하나는 본성적 의지의 행위요, 또 하나는 자유로운 의지 행위다.
4. 자유로운 의지는 선택에 의해서 실현되는데 이 선택은 자유 의지의 본연적인 행동이다. 그리스도 안에는 선택과 더불어 자유로운 의지가 있다.
5. 의지에 속해있는 감각적 기호의 본성적인 의지에 의해서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원하셨던 수난과 죽음을 원하지 않으실 수 있었다. 그러나 자유로운 의지로 말미암아 구속의 방법으로 수난과 죽음을 원하셨다.
6. 그리스도에게 본성적 의지의 충동과 감각적 기호의 충동이 수난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자유로운 의지와 동시에 발생할 수는 없었다. 또 그분 안에서는 의지를 거역함이 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의지를 거스린다는 것은 원했던 상태가 있었음과 동시에 같은 동기로 같은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그리스도 안에는 본성적 의지와 감각적 기호가 의지의 주체였으며, 이 의지는 신적 의지처럼 그분에게서 어떤 방해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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