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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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숫타니파타 3

숫타니파타

이 <지혜와 자비의 말씀>은 <숫타 니파아타> (Sutta-nipata)의 번역이다. <숫타 니파아타>는 "경(經)의 집성"을 의미한다. 불교의 그 많은 경전 중에서도 최초에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 <숫타 니파아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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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소품(小品)

1. 보배 / 2. 비린 것 / 3. 부끄러움 / 4. 위없는 행복 / 5. 수우칠로오마 야차(夜叉)/6. 이치에 맞는 행복 / 7.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 8. 배(船) / 9. 어떠한 도덕(道德)/10. 정진(精進) / 11. 라아훌라 / 12. 방기이사 / 13. 올바른 편력(遍歷) / 14. 담미카


1. 보배

(222) 여기 모인 모든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에 있는 것이건 다들 기뻐하라.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으라.

(223) 귀신들이여, 귀를 기울이라. 밤낮으로 재물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함부로 하지 말고 그들을 지키라.

(224) 이 세상과 내세의 그 어떤 부(富)라 할지라도, 천상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완전한 사람(如來)에게 견줄 만한 것은 없다. 이 훌륭한 보배는 눈 뜬 사람(부처님)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행복하라.

(225) 마음의 통일을 얻은 스승이 도달한 번뇌의 소멸, 이욕(離欲), 불사(不死), 뛰어난 것, 그 이치(理法)와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훌륭한 보배는 이치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6) 가장 뛰어난 부처가 찬탄해 마지 않는 청정한 마음의 안정을, 사람들은 <빈틈없는 마음의 안정>이라고 한다. 이 마음의 안정과 대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그 이치 속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7) 착한 사람들이 칭찬하는 여덟 가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네쌍의 사람이다. 그들은 행복한 사람(부처님)의 신도이며 보시를 받을 만한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베푼 사람은 커다란 과보를 얻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승단)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8) 굳은 결심으로 부지런히 일하고, 고오타마의 가르침에 따라 욕심이 없으며, 죽음이 없는 데에 들어가고, 도달해야 할 경지에 이르며, 보상 없이 얻어 평안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29) 마치 성문 밖에 선 기둥이 땅속에 박혀 있으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모든 성스러운 진리를 관찰하는 착한 사람은 이와 같은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0) 깊은 지혜를 가진 사람(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거룩한 진리를 똑똑이 아는 사람들은, 아무리 커다란 잘못에 빠지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여덟번째 생존을 받지는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1) 자신을 실재(實在)라고 보는 견해와 의혹, 표면적인 계율, 맹세, 이 세가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는 지견(知見)을 성취하는 동시에 그것들은 버려진다.
그는 네 가지 악한 곳을 떠나, 다시 여섯 가지 큰 죄를 범하지는 않는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2) 또 그가 몸과 말과 생각으로 조그만한 나쁜 짓을 했다면, 그는 그것을 감추지 못한다. 궁극의 경지를 본 사람은 감출 수가 없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서 행복하라.

(233) 초여름 더위가 숲속의 가지에 꽃을 피우듯이, 그에 비할 수 있는 평안에 이르는 묘법(妙法)을 눈뜬 사람이 가르치셨다. 이익이 되는 최상의 일들을 위해서. 이 뛰어난 보배는 눈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행복하라.

(234) 뛰어난 것을 알고, 뛰어난 것을 주고, 뛰어난 것을 가져 오는 위없는 이가 으뜸가는 법을 설했다. 이 뛰어난 보배는 눈 뜬 사람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행복하라.

(235) 묵은 업은 이미 다 했고, 새로운 것은 생기지 않는다. 그 마음은 미래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고, 종자를 없애고 그 성장을 원치 않는 어진이들은 등불처럼 멸한다. 이 뛰어난 보배는 모임 안에 있다. 이 진리에 의해 행복하라.

(236) 여기 모인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의 것이건, 신과 인간이 섬기는 이같이 완성된 눈 뜬 사람을 예배하자 행복하라.

(237) 여기 모인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의 것이건, 신과 인간이 섬기는 이같이 완성된 진리를 예배하자 행복하라.

(238) 여기 모인 귀신들은 지상의 것이건 공중의 것이건, 신과 인간이 섬기는 이같이 완성된 모임(승가)을 예배하자 행복하라.



2. 비린 것

(239) "수수, 딩굴라카, 치이나카 콩, 잎열매, 구근(球根), 넝쿨열매를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어 먹으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안 한다.

(240) 맛 잇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다. 캇사파여.

(241) 범천의 친척(바라문)인 당신은 잘 요리된 새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 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캇사파여, 나는 그 의미를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한 비린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242) "산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 하는 일, 사기와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일, 이것이 바로 비린 것이지 육식(肉食)은 그렇지 않다.

(243)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내고, 부정한 생활에 어울리며, 허무론(虛無論)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을 하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4) 난폭하고 잔혹하며,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하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아무것도 남에게 주지 않는 사람들,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5) 성내고 교만하고 고집스럽고, 반항심, 속임수, 질투, 허풍, 극단적인 오만, 불량배와 섞이는 일,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6) 악질이라 빚을 갚지 않고, 밀고를 하고, 재판정에서는 위증을 하며, 정의를 가장하고 사악(邪惡)을 범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7)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생을 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도리어 그들을 해치려하고, 성미가 나빠 욕심많고 난폭하며 무례한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8) 이것들(생물)에 대해 탐내고 배반하고 부당한 행동을 하고, 항상 나쁜 짓을 하려고 애쓰고, 죽어서는 암흑에 이르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지옥(地獄)에 떨어지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9)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단식, 나체, 삭발, 결발(結髮), 먼지, 거치른 사슴 가죽을 입는 것도, 화신(火神)을 섬기는 것도, 또는 불사(不死)를 얻기 위한 고행, 신주(神呪), 공양, 제사나 계절에 따른 고행도 모두 다 의혹을 넘어서지 않으면 그 사람을 청정하게 할 수 없다.

(250) 통로(여섯 개의 기관 = 6根)를 지키고 기관을 억제하며 행하라. 이치(理法) 안에서 편안히 서서 바르고 솔직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떠나 모든 고통을 버린 어진이는 보고 듣는 것으로 더렵혀지지 않는다."

(251) 이와 같은 이야기를 거룩하신 스승 (과거 캇사파 부처님)께서는 되풀이해 말씀하셨다. 베에다의 신주(神呪)에 통달한 사람(바라문)은 그것을 알았다.
비린 것을 떠나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그리고 뒤 따르기 힘든 성인(부처님)은 여러 가지 싯귀로써 그것을 말씀하셨다.

(252) 눈 뜬 사람이 훌륭하게 가르치신 - 비린 것을 떠나 모든 고통을 제거한 - 말씀을 듣고, 그 바라문은 겸허한 마음으로 완전한 사람(如來)에게 예배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할 것을 원했다.


3. 부끄러움

(253) 부끄러워할 것을 잊어버리고 또 싫어해서 `나는 당신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맡아서 도와 주지 않는 사람, 그는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254) 모든 친구들에게 실천이 없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어진이는 알고 있다.

(255) 항상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아첨하면서도, 벗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친구가 아니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그 사람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친구다.

(256) 일의 결과를 바라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적당한 짐을 지고, 기쁨을 낳고 칭찬을 받으며, 안락을 가져 올 원인을 닦는다.

(257) 멀어지고 떨어지는 맛과 평안해지는 맛을 알고 법의 기쁨을 마시는 사람은, 고뇌를 떠나고 악을 멀리한다.


4. 위 없는 행복

(258)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은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용모가 단정한 한 신이 밤중이 지나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면서 스승께로 왔다. 그리고 예배한 후 한 쪽에 서서 시로서 여쭈었다.
"많은 신과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면서 행운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259)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고 어진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존경할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0) 자기에게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찌기 공덕을 쌓았고, 스스로는 바른 서원을 하고 있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1) 박학과 기술과 훈련을 쌓고, 그 위에 언변이 능숙한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2) 부모를 섬기는 것,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3) 보시와 이치에 맞는 행위와 친척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과, 비난을 받지 않는 행위,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4)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5)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 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6) 인내하는 것, 온순한 것, 수행자들을 만나는 것, 때로는 이치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7) 수양과 깨끗한 행위와 거룩한 진리를 보는 것, 안정을 입증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8) 세상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티가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9) 이러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패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행복할 수 있다.이것이 그들에게는 위없는 행복이다.



5. 수우칠로오마 야차(夜叉)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가야아의 탕키타 석상(石床)에 있는 수우칠로오마 야차의 집에 계시었다. 그 때 두 야차가 스승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 야차가 수우칠로오마 야차에게 말했다.
"그는 사문이다."
그러나 수우칠로오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진정한 사문인지, 엉터리 사문인지를 내가 알때까지는 그를 사문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수우칠로오마 야차는 스승께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하셨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사문이여,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군요."
"벗이여, 나는 너를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너와 부딪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문이여, 당신에게 묻겠소, 만약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다리를 붙들어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 지겠소."
"벗이여, 신, 악마, 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사문, 바라문 , 신 , 인간을 망라한 모든 산것 중에서 내 마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으며, 내 두 발을 잡아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벗이여, 네가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어보라."
수우칠로오마 야차는 다음의 시로써 스승에게 물었다.

(270) "탐욕과 혐오는 어떤 원인에서 생기는 것인가. 좋고 싫은 것, 소름끼치는 일은 어디서 생기는 것인가.
또 온갖 망상은 어디서 일어나 방심케 하는가? 마치 어린이들이 까마귀를 놓아 버린 것처럼."

(271) "탐욕과 혐오는 자신에게서 생긴다. 좋고 싫은 것과 소름끼치는 일도 자신으로부터 생긴다. 온갖 망상도 자신에게서 생겨 방심케 된다. 마치 어린이들이 까마귀를 놓아 버린 것처럼.
그것들은 애착에서 일어나고 자신으로부터 나타난다. 마치 바니얀(榕) 나무의 어린 싹이 가지에서 생기듯이. 널리 모든 욕망에 집착해 있는 것은 덩쿨이 숲속에 뻗어 있는 것과 같다.

(272) 야차여, 들어라. 번뇌가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 아무도 건넌 사람이 없는 이 거센 흐름을 건너서 다시는 더 몸을 받는 일이 없다."


6. 이치에 맞는 행복  

(274) 이치에 맞는 행동, 깨끗한 행동, 이것을 더 없는 보배라고 한다. 가령 집을 떠나 출가(出家)의 몸이 되었을지라도.

(275) 만약 거치른 말씨를 쓰고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며 짐승같다면, 그 사람의 생활은 더욱더 악해지고 더러워질 것이다.

(276) 논쟁을 즐기고 우매한 성미로 덮여 있는 수행자는, 눈 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 듣지 못한다.

(277) 그는 무명(無明)에 이끌려 수양을 쌓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번뇌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278) 참으로 이러한 수행자는 고난의 장소에 태어나고, 모태에서 다른 모태로, 암흑에서 암흑으로 전생(轉生)하며, 죽은 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279) 마치 똥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 차듯이, 부정한 사람은 참으로 깨끗이 하기 어렵다.

(280)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출가 수행자들은, 사실은 집에 기대고 있는 사람이고, 사뙨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고 나쁜 곳에 있는 사람인 줄 알아라.

(281) 그대들은 화합해서 그런 사람을 물리치라.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쓰레기처럼 날려 버려라.

(282) 그리고, 사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는 (쌀겨)들도 불어 버려라.
사뙨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그릇된 행동을 하며 나쁜 곳에 있는 그들을 불어 버려라.

(283)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서로 동정심을 가지고 청정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서로 사이좋게 총명하게, 그리고 고뇌를 없애도록 하라.



7.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284)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베푸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코오살라 나라에 사는, 큰 부자인 바라문들이 - 그들은 늙어 쇠약해 있었지만 - 스승이 계신 곳에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였다.
서로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인사를 나누더니 한편에 가서 앉았다.
큰부호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대체 현재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내려온 바라문의 법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
"바라문이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예전 바라문들이 지켰던 바라문의 법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고오타마시여, 별 지장이 없으시다면,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온 바라문의 법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바라문들이여, 명심해 잘 들으시오. 내가 말을 해드리리다."
"듣겠습니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스승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옛 선인(仙人)은 자신을 억제하는 고행자였소. 그들은 오욕(5欲)의 대상을 버리고 자기의 참된 의(義)를 행하였소.

(285) 바라문들에게는 가축도 없었고, 황금도 곡식도 없었소.
그러나 그들은 베에다의 독송을 재보(財寶)로 삼고 곡식으로 삼아, 브라흐만의 창고를 지켰던 것이오.

(286) 그들을 위해 문간에 마련하여 놓은 음식을, 신도들은 바라문들에게 주려고 생각했소.

(287)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물들인 의복과 침상과 집을 많이 가지고 있는 지방과 나라 사람들은 모두들 바라문에게 경례했소.

(288) 바라문들은 법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거나 눌러 이겨도 안 되었소. 그들이 문간에 서 있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소.

(289) 옛말의 바라문들은 사십 팔년 동안 동정(童貞)의 청정행을 가졌소. 지(知)와 행(行)을 구했던 것이오.

(290) 바라문들은 다른 종족의 여자를 얻지 않았소. 또 그들은 아내를 사지도 않았소. 그저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화목해 즐거워하였소.

(291) 함께 살면서 즐기고 있었지만, 바라문들은 아내를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기를 제하고는, 월경(月經) 때문에 멀리해야할 때에는 결코 성의 교섭을 갖지 않았소.

(292) 그들은 불음(不淫)의 행과 계율 , 정직 , 온순 , 고행 , 유화와 남을 해치지 않고 참는 것을 칭찬했소.

(293) 그들 중에서 용맹하고 으뜸가는 바라문들은 성의 교섭을 꿈꾸는 일도 없었소.

(294) 이 세상에 있는 일부 유식자들은 그들의 행동을 본받아 가며 불음과 계율과 인내를 찬탄했소.

(295) 쌀과 침구와 의복 , 제호(버터) , 기름을 법답게 모아 그것으로 제사를 지냈소. 그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결코 소를 잡지 않았소.

(296) 부모 형제 또는 다른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소는 우리들의 선량한 벗이오. 소한테서는 약이 생기오.

(297) 소에서 생긴 약은 식료품이 되어, 우리에게 기운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또 즐거움을 주오. 소에게 이러한 이익이 있음을 알아 그들은 소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오.

(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용모가 단정하고 명성이 있으며, 자기 의무에 충실하여 할일은하고, 해서 안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소.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이 세상 사람들은 안락하고 번영했소.

(299) 그런데 그들에게 뒤바뀐 견해가 일어났던 것이오.
점점 왕자 같은 영화와 곱게 단장하고 화려하게 입은 부인들을 보게 됨에 따라.

(300) 또는 준마(駿馬)가 이끄는 훌륭함 수레, 아름다운 옷,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그 부분마다 잘 지어진 주택을 보고.

(301) 바라문들은 소의 무리가 번창하고 미녀들에 둘러 싸여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소.

(302) 그래서 그들은 베에다의 신기로운 주문을 편찬하고, 저  감자왕(甘蔗王)에게 가서 말했소. `당신은 재산도 곡식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3)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 말에 대한 제사, 인간에 대한 제사, 투창(擲棒)에 대한 제사, 소오마에 대한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 이러한 제사를 지내고, 재물을 바라문들에게 주었소.

(304) 소 , 침구 , 의복, 아름답게 꾸민 여인과 준마를 단 좋은 수레며, 아름답게 수놓인 옷들.

(305) 쓸모있게 잘 설계된 훌륭한 주택에, 여러 가지 식량을 가득 채워 바라문에게 주었소.

(306) 이리하여 그들은 재물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것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났던 것이오. 그들은 욕심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했소. 그래 그들은 또 베에다의 주문을 편찬하여 다시 감자왕을 찾아 갔었소.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생명있는 사람들의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 수천 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309) 발이나 뿔, 그 밖에 무엇으로든지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수 있었소.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서 소를 죽이게 했던 것이오.

(310) 칼로 소를 찌르자,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 아수라 , 나찰들은`불법한 일이다’고 소리쳤소.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의 세 가지 병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많은 가축들을 제사 지내기 위해 죽인 까닭에 아흔 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생긴 것이오.

(312)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친다는 것은, 그 옛날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오.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였던 것이오. 제사를 지내던 사람은 이치를 거스리고 있었던 것이오.

(313) 이와 같이 옛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 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지내는 이를 비난하게 되오.

(314) 이렇게 해서 법이 무너질 때, 노예(슈우드라)와 서민(바이샤)의 양자가 분열하고, 여러 왕족들이 흩어지고 아내는 지아비를 경멸하게 되었소.

(315)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바라문) 또는 종성(種姓)의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생(生)에 대한 말씀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여쭈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오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보여 주듯이, 또는`눈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오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당신 고오타마께서는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한 재속신자로서 저희들을 받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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