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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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숫타니파타 2

숫타니파타

이 <지혜와 자비의 말씀>은 <숫타 니파아타> (Sutta-nipata)의 번역이다. <숫타 니파아타>는 "경(經)의 집성"을 의미한다. 불교의 그 많은 경전 중에서도 최초에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 <숫타 니파아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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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사품(蛇品) -2

7. 천한 사람 / 8. 자비(慈悲) / 9. 설산(雪山)에 사는 사람 / 10. 아알라바카 야차(夜叉)/11. 승리 / 12. 성인(聖人)



7. 천한 사람

(116)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때 거룩하신 스승은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스승께서는 오전에 내의를 입고 바리때와 겉옷을 걸치고 밥을 빌러 사아밧티이에 들어가셨다.
그 때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의 집에는 성화(聖火)가 켜지고 제물이 올려져 있었다.
스승은 사아밧티이 거리에서 탁발(托鉢)하면서 그의 집에 가까이 가셨다.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스승께 말했다.
"까까중아, 거기 섰거라. 가짜 사문아, 거기 섰거라. 천한 놈아, 거기 섰거라."
이렇게 당한 스승께서는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도대체 당신은 천한 사람을 알고나 있소? 또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소?"
"고오타마여, 나는 사람을 천하게 하는 조건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아무쪼록 저에게 천한 사람을 만드는 조건을 알 수 있도록 그 이치를 말씀해 주십시오."
"바라문이여, 그러면 주의해서 잘 들으시오. 내 말하리다."
"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께 대답했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116) "화를 잘 내고 원한을 품으며, 간사하고 악독해서 남의 미덕을 덮어 버리고, 그릇된 소견으로 음모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7) 한번 태어나는 것이거나 두번 태어나는 것이거나, 이 세상에 있는 생물을 해치고 동정심이 없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8) 시골과 도시를 파괴하고 포위하여, 독재자로서 널리 알려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19) 마을에 있거나 숲에 있거나 남의 것을 주지도 않는데 훔치려는 생각으로 이를 취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0) 사실은 빚이 있어 돌려 달라고 독촉을 받으면, `당신에게 갚을 빚은 없다’고 발뺌을 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1) 얼마 안 되는 물건을 탐내어 행인을 살해하고 그 물건을 약탈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2) 증인으로 불려 나갔을 때 자신이나 남을 위해, 또는 재물을 위해 거짓으로 증언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3) 때로는 폭력을 가지고, 혹은 서로 사랑하여 친척이나 친구의 아내와 어울리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4) 자기는 재물이 풍족하면서도 늙고 쇠약한 부모를 섬기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5) 부모 형제 자매, 혹은 의붓 어머니를 때리거나 욕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6) 상대가 이익되는 일을 물었을 때, 불리하게 가르쳐 주거나 숨긴 일을 말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7) 나쁜 일을 하면서, 아무도 자기가 한 일을 모르기를 바라며 숨기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8) 남의 집에 갔을 때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면서, 그 쪽에서  손님으로 왔을 때는 예의로써 보답하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29) 바라문이나 사문 또는 걸식(乞食)하는 사람에게 거짓말로 속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0) 식사 때가 되었는데도 바라문이나 사문에게 욕하며 먹을 것을 주지 않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1) 이 세상에서 어리석음에 덮여 변변찮은 물건을 탐하고 사실이 아닌 일을 말하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2)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경멸하며, 스스로의 교만 때문에 비굴해진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3) 남을 괴롭히고 욕심이 많으며, 나쁜 욕망이 있어 인색하고, 덕도 없으면서 존경을 받으려 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4) 깨달은 사람을 비방하고 혹은 출가나 재가의 제자들을 헐뜯는 사람, 그를 천한 사람으로 아시오.

(135) 사실은 존경받지 못할 사람이 존경받을 사람이라 자부하고, 범천(梵天)을 포함한 세계의 도적인 그 사람이야말로 가장 천한 사람이오. 내가 당신에게 말한 이러한 사람들은 참으로 천한 사람인 것이오.

(136)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 태어나면서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  행위에 의해서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

(137) 나는 다음에 실예를 들겠으니 이것으로 내 말을 알아 들으시오. 찬다아라 족의 아들이며, 개백정 마아탕가로 세상에 알려진 사람이 있었소.

(138) 그 마아탕가는 얻기 어려운 최상의 명예를 얻었소.
많은 왕족과 바라문들이 그를 섬기려고 모여 들었소.

(139) 그는  신들의 길, 더러운 먼지를 떨어 버린 대도(大道)를 올라가 탐욕을 버리고 범천의 세계에 가게 되었소.
천한 태생인 그가 범천의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소.

(140) 베에다 독송자의 집에 태어나 베에다의 글귀에 친숙한 바라문들도, 때로는 나쁜 행위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소.

(141) 이와 같이 되면, 현세에서 비난을 받고 내세에는 나쁜 곳에 태어나오. 신분이 높은 태생도 그들이 나쁜 곳에 태어나는 것을, 그리고 비난 받는 것을 막을 수는 없소.

(142) 날 때부터 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오. 날 때부터 바라문이 되는 것도 아니오. 그 행위로 말미암아 천한 사람도 되고 바라문도 되는 것이오."

(143)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에 불을 섬기는 바라문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께 사뢰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오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 혹은`눈이 있는 사람들은 빛을 볼 것이다’하고 어둔 밤에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오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밝히셨습니다.
저는 당신 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고오타마께서는 오늘부터 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저를 귀의한 재속(在俗)신자로서 받아 주십시오."


8. 자비(慈悲)

(143)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안한 경지에 이르러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다.
능력 있고, 정직하고 바르며,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144) 만족할 줄을 알고, 기르기 쉽고, 잡일을 줄이고, 생활도 또한 간소하게 하며, 모든 감관이 안정되고 총명하여 마음이 성내지 않으며, 남의 집에 가서도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

(145) 다른 식자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생물은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146) 어떠한 생물일지라도 겁에 떨거나 강하고 굳세거나, 그리고 긴 것이건 큰 것이건 중간치건, 짧고 가는 것이건, 또는 조잡하고 거대한 것이건.

(147)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148) 어느 누구도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도 안된다.
남을 골려 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된다.

(149)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150)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위아래로, 또는 옆으로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151)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숭고한 경지라 부른다.

(152) 온갖 사뙨 소견에 팔리지 말고, 계를 지키고 지견(知見)을 갖추어 모든 욕망에 대한 탐착을 버린 사람은 결코 다시는 모태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9. 설산(雪山)에 사는 사람

(153) 칠악야차(7岳夜叉)가 말했다.
"오늘은 보름, 포살(布薩) 날이다. 눈부신 밤이 가까와졌다. 자, 우리들은 세상에서도 뛰어난 스승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154)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런 사람의 마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안립(安立)되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그의 생각은 자제할 수 있는 것일까?"

(155)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런 분의 마음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잘 정돈되어 있다. 그리고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그의 생각은 잘 자제될 수 있다."

(156)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을까? 그는 살아 있는 것을 죽이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게으름에서 떠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는 정신통일을 그만 두지 않을 것인가?"

(157)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주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다. 그는 산것을 죽이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있다. 그는 게으름에서 떠나 있다. 눈을 뜬 사람(부처님)은 정신통일을 그만두지 않는다."

(158)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까? 거치른 욕설을 하지 않을까? 이간질을 하지 않을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을까?"

(159)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거치른 욕설을 하지 않는다. 그는 이간질을 하지 않는다. 그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160)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욕망의 향락에 빠지지 않을까?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을까? 헤매임을 초월했을까? 그리고 모든 사물을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을까?"

(161)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욕망의 향악에 빠지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혼탁하지 않다. 모든 헤매임을 초월했다. 그리고 모든 사물을 똑똑히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162)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갖추고 있을까? 그의 행동은 청정할까? 그는 온갖 번뇌의 때를 소멸해 버렸을까?
그는 이제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을까?"

(163) 칠악야차는 대답했다.
"그는 밝은 지혜를 갖추었다. 그의 행동은 청정하다. 그는 온갖 번뇌의 때를 소멸해 버렸다. 그리고 그는 이제 다시는 세상에 태어나는 일이 없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네가 찬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3b)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그를 네가 따라 기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64) 칠악야차가 말했다.
"성인의 마음은 행동과 말에 잘 나타나 있다. 자, 우리는 밝은 지혜와 청정한 행을 갖추고 있는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165) 설산야차가 말했다.
"그 성인은 영양(羚羊)과 같은 정강이를 가졌고, 여위고 가늘어 총명하고 소식(小食)해서 탐내지 않으며, 숲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 있다. 오너라, 우리는 고오타마를 뵈러 가자.

(166) 온갖 욕망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사자처럼, 코끼리처럼 홀로 가는 그에게 가서 우리는 물어 보자. 죽음의 멍에에서 벗어나는 길을."

(167) 두 야차가 같이 말했다.
"열어 보이는 분, 풀어서 밝히는 분, 모든 사물의 궁극에 통달하고 원망과 공포를 넘어서 눈뜬 분, 고오타마에게 우리는 물어 보자."

(168) 설산야차가 말했다.
"무엇이 있을 때 세계는 생깁니까? 무엇에 대해 사랑하게 됩니까? 세상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해 있으며, 또 무엇 때문에 해를 입고 있습니까?"

(169) 스승은 대답했다.
"설산에 사는 자여, 여섯 가지 것이 있을 때 세계는 생기고, 여섯 가지 것에 대해서 사랑하게 되고, 세계는 여섯 가지 것에 집착하고 있으며, 또 세계는 그 여섯 가지 것에 해를 입고 있느니라."

(170) "그것으로써 세계가 해를 입는다는 집착이란 무엇입니까?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

(171) "세상에는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이 있고, 의지(意)의 대상이 여섯번째라고 한다. 그런 것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난다면 곧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172) 이와 같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너희에게 사실대로 밝히겠다. 이 일을 난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이렇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173)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누가 큰 바다를 건널 수 있겠습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깊은 바다에 들어가면 누가 가라앉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174) "항상 계(戒)를 몸에 지니고, 지혜가 있고 마음을 가다듬어 안으로 살피고 염원(念願)이 있는 사람만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능히 건널 수 있다.

(175) 애욕에 대한 생각에서 떠나 모든 매듭을 초월하고, 환락의 마음을 멸해 버린 사람, 그는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

(176) 설산야차가 말했다.
"깊은 지혜가 있고 미묘한 뜻을 보며, 아무것도 않고 욕망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일에서 해탈하여 천상의 길을 가는 저 위대한 선인(仙人)을 보라

(177) 세상에서 이름 높고 미묘한 뜻을 보며, 지혜를 가르쳐 주고 욕망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알고 총명하며, 거룩한 길을 가고 있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178) 오늘 우리는 좋은 태양을 보고, 아름다운 새벽을 만나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거센 흐름을 건너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깨달은 사람을 우리는 만났기 때문에.

(179) 천이나 되는 저의 야차 무리들은 신통력이 있고 명예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 당신께 귀의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위 없는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180) 저희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산에서 산으로 돌아다니겠습니다. 깨달은 이와 진리의 뛰어난 까닭을 예배하면서 -."


10. 아알라바카 야차(夜叉)

(181)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때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아알라비 나라 아알라바카 야차의 처소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께 와서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가셨다.
또 다시 아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다시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또 들어가셨다.
세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주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들어오시오."
"좋다, 친구여."
하고, 스승은 들어가셨다.
네번째 또 아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이 때 스승은 대답했다.
"그러나 나는 더 나가지 않겠다. 네 할일이나 해라."
"사문이여, 제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게 해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잡아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스승은 대답했다.
"친구여,신, 악마,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그리고 사문, 바라문, 신,인간을 망라한 산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잡아 간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친구여, 그대가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나 물어 보라."
아알라바카 야차는 스승에게 다음의 시로써 말을 걸었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떠한 선행(善行)이 안락을 가져 옵니까? 참으로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182) "이 세상에서는 신앙(信仰)이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 온다. 진실이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라 할 수 있다."

(183) "사람은 어떻게 해서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어떻게 해서 바다를 건넙니까? 어떻게 해서 고통을 초월합니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완전히 청정해질 수 있읍니까?"

(184) "사람은 신앙으로써 거센 흐름을 건너고, 정진으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써 고통을 초월하고, 지혜로써 완전히 청정해진다."

(185) "사람은 어떻게 해서 지혜를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재물을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명성을 떨칩니까? 어떻게 해서 친교를 맺습니까?
또 어찌 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을 때 걱정이 없겠습니까?"

(186)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안락을 얻는 이치(理法)를 믿고 정진하고 총명하다면, 가르침을 받으려는 열망에 의해서 지혜를 얻는다.

(187) 정당히 일을 하고 참을성있게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는다. 성실을 다하면 명성을 떨치고 무엇인가를 줌으로써 친교를 맺는다.

(188) 신앙을 갖고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성실, 진리, 견고, 보시 이 네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내세에 가서도 걱정이 없다.

(189) 만일 이 세상에 성실, 자제, 보시, 인내보다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널리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물어 보라."

(190) "무엇 때문에 다시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널리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늘 내세에 이익되는 일을 깨달았는데.

(191) 아아, 깨달으신 분께서 아알라비에 살러 오신 것은, 저를 이롭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저는 보시하면 어째서 위대한 과보가 얻어지는가를 알았습니다.

(192) 저는 시골에서 시골로, 도시에서 도시로 돌아다니겠습니다. 깨달으신 분과 진리의 뛰어남에 예배하면서."


11. 승리

- 육체에 대한 가르침 -

(193) 걷거나 서며, 혹은 앉고 눕거나 몸을 구부리고 또는 편다. 이것이 신체의 동작이다.

(194) 신체는 뼈와 힘줄로 연결되어 있고, 내피(內皮)와 살과 살갗으로 덮여져 있어, 있는 그대로 볼 수는 없다.

(195) 신체 내부는 내장과 위로 가득 차 있고, 간장, 방광, 심장, 폐장, 신장, 비장이 있다.

(196) 콧물, 점액, 진물, 지방, 피, 관절액, 담즙, 기름이 있다.  
또 그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 나온다. 눈에서는 눈꼽, 귀에서는 귀지.

(198) 코에서는 콧물, 입에서는 담즙을 내거나 가래를 뱉는다. 온 몸에서는 땀과 때를 배설한다.

(199) 또 그 머리는 빈곳(空洞)이 있고 뇌수로 차 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무명(無名)에 이끌려서 그것을 깨끗한 것으로 안다.

(200) 또 죽어서 몸이 쓰러졌을 때에는 부어서 검푸르게 되고, 무덤에 버려져 친척도 그것을 돌보지 않는다.

(201) 개나 여우, 늑대,벌레들이 파 먹고, 까마귀나 독수리 같은 것이 쪼아 먹는다.

(202)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수행자는, 깨달은 사람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완전히 이해한다. 왜냐 하면, 그는 있는 그대로 보기 때문에.

(203) `저 죽은 시체도 살아 있는 이 몸뚱이와 같은 것이 있다. 살아 있는 이 몸뚱이도 죽은 저 시체처럼 될것이다’고 안팎으로 몸에 대한 욕망에서 떠나야 한다.

(204) 이 세상에서 애욕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지 않고 평안하고 멸하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했다.

(205) 인간의 이 몸뚱이는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어, 꽃이나 향으로 보호되고 있다. 온갖 오물이 가득 차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오고 있다.

(206) 이런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훌륭한 것으로 알고, 또 남을 업신여긴다면 그는 소경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12. 성인(聖人)

(207) 친한 데서 두려움이 생기고, 집안 살림살이에서 더러운 먼지가 낀다.
친함도 없고 살림살이도 없다면, 이것이 바로 성인의 깨달음이다.

(208) 이미 돋아난 번뇌의 싹을 잘라 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긴 번뇌를 기르지 않는다면, 이 홀로 가는 사람을 성인이라 부른다. 저 위대한 선인(仙人)은 평안의 경지를 본 것이다.

(209) 번뇌가 일어나는 근본을 살피어 그 씨를 헤아려 알고, 그것에 집착하는 마음을 기르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생(生)을 멸해 구경(究竟)을 본 성인이고, 망상을 버려 미궁에 빠진 자의 무리 속에 끼지 않는다.

(210) 모든 집착이 일어나는 곳을 알아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탐욕을 떠나 욕심이 없는 성인은 무엇을 하려고 구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피안(彼岸)에 다달았기 때문에.

(211) 모든 것을 이기고 온갖 것을 알며, 지극히 총명하고 여러가지 사물에 더럽히지 않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애착을 끊어 해탈한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2) 지혜로운 힘이 있고, 계율과 맹세를 잘 지키고, 마음이 잘 집중되어 있고, 선정(禪定)을 즐기며, 생각이 깊고, 집착에서 벗어나 거칠지 않고,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3) 홀로 걷고 게으르지 않은 성인,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은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4) 남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하거나 욕을 하더라도 수영장에 서 있는 기둥처럼 태연하고, 애욕을 떠나 모든 감관(感官)을 잘 가라앉힌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5) 베짜는 북처럼 똑바로 스스로 편안히 서서 모든 악한 행위를 싫어하고,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6) 자제하여 악을 행하지 않고, 젊을 때나 중년이 되어서도 성인은 자신을 억제한다. 그는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한테서 괴로움을 받지도 않는다.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7) 남이 주는 것으로 생활하고 새 음식이거나 먹던 음식이거나 또는 남은 찌꺼기를 받더라도, 먹을 것을 준 사람을 칭찬하지도 않고 화를 내어 욕을 하지도 않는다면,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8) 성의 접촉을 끊고, 어떠한 젊은 여자에게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며, 교만하지도 태만하지도 않은, 그래서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19) 세상을 잘 알고, 최고의 진리를 보고, 거센 흐름과 바다를 건넌 사람, 속박을 끊고 의존하지 않으며,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 어진이들은 그를 성인으로 안다.

(220) 출가한 이와 집에 있는 이는 주소와 생활 양식이 같지 않다. 집에 있는 이는 처자를 부양하지만, 계를 잘 지키는 이(출가자)는 무엇을 보아도 내것이라는 집착이 없다. 집에 있는 이는 남의 목숨을 해치고 절제하기 어렵지만, 성인은 자제하고 항상 남의 목숨을 보호한다.

(221) 마치, 하늘을 날으는 목이 푸른 공작새가 아무리 애를 써도 백조를 따를 수 없는 것처럼, 집에 있는 이는 세속을 떠나 숲속에서 명상하는 성인이나 수행자에게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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