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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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 님께서 남기신 글
숫타니파타 8

숫타니파타

이 <지혜와 자비의 말씀>은 <숫타 니파아타> (Sutta-nipata)의 번역이다. <숫타 니파아타>는 "경(經)의 집성"을 의미한다. 불교의 그 많은 경전 중에서도 최초에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 <숫타 니파아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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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8편의 시-2

9. 마아간디야 / 10. 죽기 전에 / 11. 투쟁(鬪爭)/12. 잇닿은 응답 -소편(小篇)- / 13. 잇닿은 응답 -장편(長篇)- / 14. 신속(迅速)/15. 몽둥이를 드는 일 / 16. 사아리풋타

9. 마아간디야

(8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예전에 도를 닦을 때에 애착과 혐오와 탐욕이라는 세 마녀(魔女)를 보고도 그녀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욕망조차 일어나지 않았다. 오줌 똥으로 가득찬 그 여자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그녀들에 게 발을 대기조차 싫었다."

(836) 마아간디야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여러 왕들이 구했던 여자, 그와 같은 보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떠한 견해를 어떠한 계율,도덕,생활법을, 그리고 어떠한 생존상태로 태어나는 것을 말씀하십니까?"

(837)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마아간디야여, 나는 이런 것을 말한다고 정해진 것이 없다. 모든 사물에 대한 집착이라 분명히 알고, 모든 견해에서 과오를 보고 고집하는 일이 없어, 살피면서 마음의 평안을 알았노라."

(838) 마아간디야가 말했다.
"성인이시여, 당신께서는 생각해서 구성한 정설(定說)를 고집함이 없이 <마음의 평안>이란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을 다른 현인(賢人)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839)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아간디야여, 견해에 의해서나 학문에 의해서나, 지식이나 계율, 혹은 도덕에 의해서 청정해질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견해와 학문과 지식이 없이도, 계율과 도덕을 지키지 않고도 청정해질 수 있다고 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버리고 고집하지 않고 걸려 있지 않으며, 평안하고 덧없는 생존을 원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마음의 평안이다."

(840) 마아간디야가 말했다.
"만약 견해와 학문과 지식과 계율이나 도덕에 의해서도 청정해질 수 없다 하고, 또한 무견해, 무학, 무식에 의해서도, 계율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 것에 의해서도, 청정해질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람을 혼미케 하는 가르침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견해에 의해 청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841)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아간디야여, 그대는 자기 소견에 의해서 물어 보기 때문에 집착된 일에 빠진 것이다. 그대는 이 마음의 평안에 대해서도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는 나를 보고 사람을 미혹케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842) `같다’든가`뛰어났다’든가 혹은`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는 그런 생각 때문에 다툴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에게는`같다’든가`뛰어났다’`뒤떨어졌다’는 생각이 없다.

(843) 그 바라문은 어째서`내 말은 진실하다’고 하는가.
또 그는`네 말은 허위다’라고 해서 누구와 논쟁하겠는가. 같다든가 같지 않다든가 하는 분별이 없어진 사람이 누구와 논쟁을 벌이겠는가.

(844) 집을 버리고 거처도 없이 방황하며, 마을에서 친교(親交)를 갖지 않는 성인은 온갖 욕망을 떠나 미래에 희망을 두지도 않으며, 또한 군중에게 이론(異論)을 내세워 논란을 벌여서도 안 된다.

(845) 용(수행의 완성자)은 모든 편견을 떠나 세상을 편력하기 때문에, 고집을 부려 논쟁해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 수련(睡蓮)이나 가시 돋힌 연꽃이 물이나 진흙에 더럽히지 않듯이, 성인은 평안을 말하는 사람이므로 탐내지도 않고 욕망에도 세속에도 더럽히지 않는다.

(846) 베에다에 통달한 사람은 견해나 사색에 있어서 교만하지 않다. 그의 본성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업에 의해서도 학문에 의해서도 이끌리지 않는다. 그는 집착하는 곳에도 끌려 들지 않는다.

(847) 생각을 떠난 사람에게는 결박이 없다.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사람에게는 미혹(迷惑)이 없다.
생각과 견해를 고집한 사람들은 남과 충돌하면서 세상을 방황한다."



10. 죽기 전에

(848) "어떻게 보고, 어떤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평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고오타마시여, 그 가장 뛰어난 사람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849) 스승은 대답하셨다.
"죽기 전에 애착을 떠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미래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할 바가 없다."

(850) 그 성인은 화내지 않고, 두려워 떨지 않고, 우쭐거리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주문을 외우고 허둥거리지 않고 말을 삼간다.

(851) 미래를 원하지도 않고, 과거를 추억하며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감관에 닿는 모든 대상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생각하며, 여러 견해에 이끌리는 일이 없다.

(852) 탐욕에서 멀리 떠나 거짓 없고 욕심 내지 않으며, 인색하거나 거만하지 않으며, 미움받지 않고 두 가지말(兩舌)을 하지 않는다.

(853) 유쾌한 일에 빠지지 않고 거만하지도 않으며,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며, 믿는 일도 없고 욕심을 버리는 일도 없다.

(854) 이익을 바라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 없을지라도 성내지 않는다. 애착 때문에 남을 거역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탐익하지도 않는다.

(855) 평온해 있고, 항상 바른 생각을 가지고 세상에서 남을 자기와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또 자기가 뛰어났거나 못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번뇌의 불이 타오르지 않는다.

(856) 걸림이 없는 사람은 이치를 알아 걸림이 없는 것이다. 그에게는 생존을 위한 애착이나 생존을 끊어 없애려는 애착이 없다.

(857) 모든 욕망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 그야말로 <평안한 사람>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에게는 얽매임의 매듭이 없고, 이미 모든 집착을 뛰어 넘었다.

(858) 그에게는 자식도 가축도 논밭도 주택도 없다. 이미 얻은 것도 아직 얻지 못한 것도 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859) 범부와 사문 또는 바라문들이 그를 비난하여 탐욕의 허물이 있다고 하겠지만, 그는 욕심 같은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여러 가지 논의를 받고도 동요하지 않는다.

(860) 성인은 탐욕을 떠나 인색하지 않으며`자기는 잘났다’든가`자기는 동등하다’든가`자기는 못났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분별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망상분별에 따르지도 않는다.

(861) 그는 세상에서 가진 것이 없다. 또  무소유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모든 사물에 이끌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참으로 <평안한 사람>이라 할만 하다.


11. 투쟁(鬪爭)

(862) "투쟁, 논쟁, 근심, 슬픔, 인색, 만심(慢心), 오만, 악구(惡口)는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어디서 일어난 것인지,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863) "투쟁,논쟁,근심,슬픔,인색,만심,오만,악구는 사랑하고 좋아하는 데에서 일어난다.
투쟁과 논쟁에는 인색이 따르고, 논쟁이 일어나면 악구가 나온다."

(864) "세상에서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 인연이 되어 일어납니까? 또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욕심은 무슨 인연으로 생기며, 사람이 내세에 대해서 가지는 희망과 그 성취는 무슨 인연으로 생깁니까?"

(865) "세상에서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과 욕심은 욕망이 인연이 되어 생긴다. 또 사람들이 내세에 대해 갖는 희망과 성취도 이것을 인연으로하여 일어난다."

(866) "그러면 세상에서 욕망은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납니까? 또 형이상학적인 단정은 무엇에서 생깁니까?
분노와 거짓말과 의혹과 사문이 말하는 일들은 무엇에서 일어납니까?"

(867) "세상에서 쾌(快) 불쾌라고 하는 것에 의해서 욕망이 일어난다. 모든 물질적 존재에 있어 생기고 소멸하는 것을 보고, 세상사람들은 욋적인 사물에 사로 잡혔다고 단정을 내린다.

(868) 분노와 거짓말과 의혹, 이런 것도 쾌 불쾌의 두 가지가 있을 때 나타난다. 의혹이 있는 자는 지혜의 길에서 배우라. 사문은 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말한 것이다."

(869) "쾌 불쾌는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납니까? 또 무엇이 없을 때 이것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생기고 소멸하는 뜻과 그 인연이 되어 있는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870) "쾌 불쾌는 접촉을 인연으로 해서 일어난다. 접촉이 없을 때에는 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생기고 소멸한다는 뜻과 그 인연이 되어 있는 접촉을 나는 너에게 말한다."

(871) "세상에서 접촉은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납니까? 집착은 무엇에서 생깁니까? 무엇이 없을 때 아집(我執)이 없어집니까? 또 무엇이 소멸했을 때 접촉을 없앨 수 있습니까?"

(872) "명칭과 형태로 인해서 접촉이 일어난다. 모든 집착은 요구에 의해서 생긴다.
요구가 없을 때는 아집도 없으며, 형태가 소멸했을 때는 접촉도 없어지고 만다."

(873) "어떻게 행하는 자에게 형태가 소멸됩니까? 소멸되는 모습을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그것을 알고자 합니다. 나는 이같이 생각했습니다."

(874)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자도 아니고, 잘못 생각하는 자도 아니며, 생각이 없는 자, 생각을 소멸한 자도 아니다. 이렇게 행하는 자의 형태는 소멸한다.
그러나 넓혀지는 의식은 생각을 인연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875) "우리가 당신께 물은 것을 당신께서는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것을 당신께 묻겠으니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어떤 현자들은 이 상태야말로 사람의 으뜸가는 청정한 경지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청정한 경지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876) "이 세상의 어떤 현자들은 이 상태야말로 최상의 청정한 경지라고 말한다. 또 그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단멸(斷滅)을 말하고, 정신도 육체도 남김 없이 소멸하는 데에 으뜸가는 청정한 경지가 있다고 말한다."

(877) 그러나 생각이 깊은 성인은, 이 사람들은`걸림이 없다’는 것, 여러 가지 걸림을 알고`현자는 여러가지 덧없는 생존을 받지 않는다’고 알아, 해탈된 사람은 논쟁에 끼여 들지 않는다."


12. 잇닿은 응답 -소편(小篇)

(878) 세상 학자들은 저마다 견해를 가지고, 서로 다른 편견을 가지고, 자기야말로 진리에 통달한 사람이라하면서 여러 가지로 주장한다.`이렇게 아는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다. 이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직 완전한 사람(如來)이 아니다’라고.

(879) 그들은 이렇듯 다른 편견을 가지고 논쟁하며`저 사람은 어리석어 진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 자기야말로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지만, 그들 중에 누구의 말이 진실한 것일까?

(880) 만약 남의 가르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리석고 저속하며 지혜가 뒤떨어진 자라면, 그들은 모두 각자의 견해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어리석고 지혜가 뒤떨어진 사람인 것이다.

(881) 또 만약 자기의 견해로 인해 깨끗해지고 완전히 청정한 지혜를 가진 자, 진리를 터득한 자, 밝은 지혜를 지닌 자가 된다면, 그들의 견해는 그러한 점에서 똑같이 완전하기 때문에 그들 가운데 지혜가 뒤떨어진 자는 없을 것이다.

(882) 어리석은 사람들이 서로 남의 말만 하는 것을 듣고, 나는`이것은 진실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의 견해를 진실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때문에 남을 <어리석은 자>라고 보는 것이다.

(883) 어떤 사람들이`진리다, 진실하다’고 말하는 그 견해를 다른 사람들은`허위다, 허망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그들은 서로 다른 편견을 가지고 논쟁한다. 어째서 사문들은 동일하게 말하지 않는 것일까?

(884) 진리는 하나뿐, 둘은 없다. 그 진리를 안 사람은 다투는 일이 없다.
그들은 각기 다른 진리를 찬양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문들은 동일한 것을 말하지 않는다.

(885) 스스로 진리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서 말하는 사람들은, 어째서 여러 가지 다른 진리를 내세우는 것일까? 그들은 여러 가지 다른 진리를 남에게서 들은 것일까? 아니면, 자기의 사색만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

(886) 세상에 다른 영원한 진리는 없다. 다만 영원한 것으로 상상할 따름이다. 그들은 여러 가지 견해에 대해서 사색하고 탐구하여`내 말은 진리다’`다른 사람의 말은 허망하다’고 두 가지로 말하는 것이다.

(887) 견해나 전해 내려 오는 학문이나 계율,서원,사색등에 의존하여 남의 말을 의존하고, 자기 학설의 단정을 기뻐하면서`반대하는 자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진리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한다.

(888) 반대자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보는 동시에, 자기는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 자기는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 하면서 남을 멸시한다.

(889) 그는 그릇된 망견(妄見)으로 차 있고, 교만에 넘쳐있다. 자기는 완전하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제일인자(第1人者)라 자만한다. 그의 견해는 자신이 볼 때 그처럼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890) 만약 남이 자기를 어리석다고 해서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 자신도 상대와 함께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다. 또한 자기를 베에다의 달인(達人),현자라 부를 수 있다면, 여러 사문 중에 어리석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891) `내 학설 이외의 가르침을 말하는 사람들은, 청정을 등지고 완전한 사람(如來)이 아니다’라고 일반 외도(外道)들은 말한다. 그들은 자기의 견해에 빠져 때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892) 자기 학설만을 청정하다 말하고, 남의 가르침에는 청정이 없다고 한다. 이설(異說)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집착하여 자기의 길만을 완고히 내세운다.

(893) 자기의 도(道)를 완고히 내세우고 있지만, 어느 누구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볼 수 있을 것인가. 남의 말을 우매하다거나 부정(不淨)하다고 한다면, 그는 스스로 옹고집이 되고 말 것이다.

(894) 학설의 결정에 있어서 스스로 잘 헤아리면서도 다시 그는 세상에서 논쟁하게 된다.
모든 철학적 단정(斷定)을 버렸다면 사람들은 고집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13. 잇닿은 응답 -장편(長篇)

(895) 이러한 견해를 고집하면서`이것만이 진리다’라고 논쟁하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 남의 비난을 받는다. 다만 일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뿐.

(896) 가령 칭찬을 받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보잘 것 없는 것이어서 평안을 얻을 수는 없다. 논쟁의 결과는 칭찬과 비난 두 가지라고 나는 말한다. 이 도리를 보더라도 그대들은 논쟁이 없는 경지를 안온하게 알아 논쟁을 하지 말아라.

(897) 대개 범속한 무리들이 갖는 이러한 세속적인 견해를 지자(知者)들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는 보고 듣는 일에 대해`이것이다’라고 단정하지 않기 때문에 걸리는 일이 없다. 그는 무엇 때문에 걸릴 것인가.

(898) 계율을 최상의 것으로 받드는 사람들은`계를 지킴으로써 청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계를 받는다.`우리는 이 가르침을 따르자. 그러면 청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하면서, 진리에 이르렀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덧없는 생존에 유혹되고 있는 것이다.

(899) 만약 그가 계율이나 도덕을 깨뜨렸다면 그는 두려워 떤다. 그는`이곳에만 청정이 있다’라고 갈망한다.
이를테면, 카라반(隊商)에서 이탈된 장사치가 카라반을 찾고, 집을 떠난 나그네가 집을 찾는 것처럼.

(900) 모든 계율과 맹세도 저버리고, 세상에서 죄과가 있든 없든 이 행위를 다 버리고, 청정하다든가 부정하다 든가 하면서 무엇을 구하는 바도 없이, 그것들에게 얽매이지 말고 행하여라.
물론 평안을 고집하지도 말고.

(901) 하기 싫은 고행을 하며, 혹은 보고 배우고 생각한 것으로 인해 음성을 높여 청정을 찬탄하는 이는, 덧없는 생존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902) 원하고 구하는 이에게는 욕심이 있다. 또 계략이 있을 때는 두려움이 있다. 이 세상에서 생도 사도 없는 사람, 그는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갖고자 할 것인가.

(903) 어떤 사람이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하는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은 <천한 것>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이 참다운 주장일 것인가. 그들은 저마다 자기야말로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

(904) 그들은 자기의 가르침을 완전하다 하고, 남의 가르침을 천박하다고 한다. 그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편견을 가지고 논쟁하며, 저마다 자기 가설(假說)을 진리라고 말한다.

(905) 만약 남에게 비난받고 있기 때문에 천박하다고 한다면 모든 가르침 가운데서 뛰어난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고, 남의 가르침은 덜됐다고 하기 때문이다.

(906) 그들은 자기의 도(道)를 자찬하는 것처럼, 자기의 가르침을 존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든 논의(論議)는 진실하다고 했어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그 논의는 모두가 청정하기 때문이다.

(907) 바라문들은 남에게 이끌리지 않는다. 또한 여러 가르침에 대해서 단정을 내리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논쟁을 초월해 있다. 남의 가르침을 가장 훌륭하다고 보지도 않기 때문에.

(908) ’우리는 안다. 우리는 본다. 이것은 사실이다’라는 견해로 인해서 어떤 사람들은 청정을 알고 있다.
비록 그가 보았다 하더라도 그 자신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그들은 바른 길에서 벗어나 다른 일에 의해 청정이 있다고 말한다.

(909) 보는 사람은 명칭과 형태를 보는 것이다. 보고 나서는 그것들을 상주(常住),안락,실아(實我)라고 인정한다. 보고 싶은 사람은 많든 적든 그렇게 볼 것이다. 진리에 통달한 사람들은 그렇게 봄으로써 청정해진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910) 집착하여 말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견해를 존중하므로 그를 이끌기란 매우 어렵다. 자기가 믿고 있는 것만이 옳다고 하며, 그것에서만 청정을 인정하는 논자(論者)는 그와 같이 일방적으로만 본 것이다.

(911) 바라문은 바르게 알고 망상 분별을 일으키지 않는다. 자기 소견에 흐르지 않고 지식에도 기대지 않는다. 그는 범속한 모든 견해를 알고 마음에 두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집착하고 있지만.

(912) 성자는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속박을 버리고, 논쟁이 벌어졌을 때에도 어느 한쪽에 가담하지 않는다.
그는 불안한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평안하고 태연하며 집착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집착하고 있지만.

(913) 지나간 허물은 버리고 새로운 허물을 만들지 않으며 욕심 버리지 않고 논쟁에 집착하는 일도 없다. 현자는 모든 견해를 벗어나 세상에 물들지 않으며, 자책할 일도 없다.

(914) 현자는 보고 배우고 생각한 어떤 일에 대해서도 맞서지 않는다. 그는 부담에서 해방되어 있다. 그는 계략을 꾸미지 않고, 쾌락에 빠지지 않으며, 구하는 일도 없다.


14. 신속(迅速)

(915) "태양의 후예이신 위대한 선인(仙人 = 부처님)께 세속에서 멀리 떠나는 일과 평안의 경지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수행자는 어떻게 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평안에 들 수 있겠습니까?"

(916) 스승께서는 대답하셨다.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식의 근본을 모두 제지(制止)하고,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애착까지도 눌러 버리도록 항상 명심하여 배우자.

(917) 안팎으로 될 수 있는 한, 이치를 알아 버려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만한 마음을 내서는 안 된다.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그것이 평안이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918) 이로 말미암아`나는 뛰어나다’든가`나는 뒤떨어졌다’든가 혹은`나는 대등하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질문을 받더라도 자기가 잘났다고 망녕되이 생각하지 말아라.

(919) 수행자는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 밖에서 고요함을 찾지도 말아라. 안으로 평안하게 된 사람은 고집할 것이 없다. 하물며 어찌 버릴 것이 있으랴.

(920) 바다 속에는 파도가 일지 않고 잔잔하듯이, 고요히 멎어 움직이지 말아라. 수행자는 무슨 일에나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921) "눈을 뜨신 분께서는 몸소 체험하신 법, 위험과 재난의 극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바라옵건대, 바른 길을 일러 주십시오. 계율규정(戒律規定)이나 정신안정의 법도 말씀해 주십시오."

(922) "눈으로 보는 것에 탐내지 말아라. 저속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 하라. 맛에 탐착하지 말아라. 세상에 있는 어떤 것이라도 내것이라고 고집하지 말아라.

(923) 고통을 겪을 때라도 수행자는 결코 비탄에 빠져서는 안 된다.
생존을 탐내서는 안 된다. 무서운 것을 만났을 때도 떨어서는 안 된다.

(924) 음식이나 옷을 얻더라도 묵히거나 쌓아 두어서는 안된다. 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다 해서 걱정해서도 안 된다.

(925) 마음을 안정시켜라. 당황해서는 안 된다. 후회하지 말아라. 게으르지 말아라.
그리고 수행자는 한가하고 고요한 앉을 자리와 누울 곳에서 살아야 한다.

(926) 잠을 많이 자서는 안 된다. 부지런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 게으름과 거짓과 담소(淡笑)와 유희와 이성간의 교제와 겉치레를 버려라.

(927) 내 제자는 아타르바 베에다의 주법(呪法)과 해몽과 관상과 점(占星)을 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새 짐승의 소리를 듣고 점치거나, 임신술(姙娠術)이나 의술(醫術)을 행해서도 안 된다.

(928) 수행자는 비난을 받더라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아라. 탐욕과 인색과 성냄과 욕설을 멀리해야 한다.

(929) 수행자는 장사해서는 안 된다. 결코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가까이 교제해서도 안 된다.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라.

(930) 또 수행자는 거만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책략적인 언사를 써서도 안 된다. 오만 불손하거나 불화를 거져 올 말을 해서는 안 된다.

(931) 거짓말을 피하라. 조심해서 속이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생활에 대해서나 지혜에 대해서, 혹은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 자기가 남보다 뛰어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932) 출가 수행자나 말 많은 세속인들 한테서 욕을 먹거나 불쾌한 말을 많이 듣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 해서는 안 된다. 선한 사람들은 적대적인 대답을 하지않는다.

(933) 수행자는 이 이치를 알아, 잘 분별하고 늘 조심해서 배우라. 모든 번뇌의 소멸된 상태가 <평안>임을 알고, 고오타마의 가르침에 게을리 하지 말아라.

(934) 그는 스스로 이기고 남에게 지는 일이 없다. 남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증득(證得)하는 이치를 보았다.
그러므로 여래의 가르침에 게으르지말고, 항상 예배하고 따라 배우라."

(935) 이와 같이 스승(부처님)은 말씀하셨다.


15. 몽둥이를 드는 일

(935) 말다툼하는 사람들을 보라. 몽둥이를 드는 데서 공포가 생긴 것이다. 내가 어떻게 해서 그것을 멀리했는지, 멀리한 일에 대해서 말하리라.

(936) 물이 적은 곳에 있는 물고기처럼 두려워 떨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또 서로 반목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두려워졌다.

(937) 이 세상 어디나 굳건하지는 않다.
어느 곳이나 모두 흔들리고 있다. 나는 내가 의지해야 할 곳을 찾았지만, 이미 죽음과 고통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곳은 없었다.

(938) 온갖 살아 있는 것이 결국 장애에 부딪치는 것을 보고 나는 불쾌해졌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마음 속에 차마 볼 수 없는 번뇌의 화살이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939) 이 화살에 꽂힌 자는 사방을 헤맨다.
이 화살을 뽑아 버리면 헤매지도 않고 가라앉지도 않는다.

(940)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학문을 배운다. 그러나 그 여러 가지 속박의 굴레에 빠져서는 안 된다. 모든 욕망을 완전히 알고 나서 자기의 평안을 배우라.

(941) 성자는 성실해야 한다. 오만하지 않고 사특한 탐욕과 인색을 초월해야 한다.

(942) 마음을 편안히 갖는 사람은 잠과 권태와 우울을 이겨내야 한다. 게을러서는 안 된다. 교만에 머물러 있어도 안 된다.

(943) 거짓말을 피하라. 아름다운 모양에 애착을 주지 말아라. 또 교만한 마음을 잘 알아라.
포악하지 말아라.

(944) 낡은 것을 좋아하지 말아라. 새로운 것에 매혹당하지도 말아라.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아라.
잡아 끄는 것(애착)에 붙잡히지 말아라.

(945) 나는 이끄는 자를 탐욕, 거센 흐름, 빨아 들이는 욕구라고 하며, 계략, 포착, 넘기 힘든 욕망의 진흙탕이라고도 한다.

(946) 성자는 진실에서 떠나지 않고, 바라문은 육지(평안)에 서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평안에 이른 사람>이라 불린다.

(947) 그는 지자(智者)이고 베에다의 달인(達人)이다. 그는 이치를 알아 걸림이 없다.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948) 이 세상에서 모든 욕망을 초월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집착을 넘어선 사람은 떠내려 가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다.
걱정하지 않고 사모하여 애태우지도 않는다.

(949) 과거에 있었던 것(번뇌)을 말려 버리라.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라. 중간(현재)에도 아무일에나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평안해지리라.

(950) 명칭과 형태에 대해서 내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 또는 무엇인가 없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는 사람, 그는 참으로 늙지 않는다.

(951) `이것은 내것이다’ 또는 `이것은 남의 것이다’ 하는 생각이 없는 사람, 그는 내것이다라는 관념이 없으므로, 내게는 없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는다.

(952) 시기하지 않고, 탐내지 않으며, 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 만물에 대해 평등하다. 떨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 대해 묻는 이가 있거든, 나는 그의 아름다운점을 이렇게 말하리라.

(953) 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작위(作爲)도 있을 수 없다. 그는 노작(勞作)에서 벗어나 가는 곳마다 안온을 본다.

(954) 성자는 자기가 대등한 사람들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못난이들 속에 있다거나 잘난 사람들 속에 있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는 평안에 돌아가 인색하지 않고, 취(取)하거나 버리지 않는다.


16. 사아리풋타

(955) 존자(尊者) 사아리풋타는 여쭈었다.
"저는 아직 본 일도 없고 누구에게서 들은 일도 없습니다. 중생의 주인이신 스승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오신, 그와 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956) 눈 있는 사람은 신과 세상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모든 암흑을 벗겨 버리고 홀로 법의 즐거움을 받으셨습니다.

(957) 걸림 없이, 거짓 없이 오신 스승, 눈뜬 사람인 당신께, 속박된 많은 무리들을 위해 묻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958) 수행자는 세상이 싫어 사람이 없는 곳이나 나무 아래, 혹은 묘지를 사랑하고 산골짜기의 동굴 속에 거처합니다.

(959) 그리고 여러 곳에 있지만, 그곳에는 얼마나 무서운 일이 있을 것인가. 수행자는 소리 없는 곳(無聲處)에 기거하더라도 무서워해서는 안 됩니다.

(960) 아무도 가보지 않는 곳으로 갈 때에는 얼마간 위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외딴 곳에 기거하더라도 그러한 위험은 이겨내야 합니다.

(961) 부지런히 정진하는 수행자에게는 어떠한 변재가 있습니까? 그의 행동 범위는 어떠합니까? 그가 지키는 계율이나 맹세는 어떠한 것입니까?

(962) 마음을 안정시켜 바르게 생각하는 어진 사람은 어떠한 학문을 몸에 지녀 자기에게 묻는 때를 씻어 버리는 것입니까? 마치 대장장이가 은(銀)의 때를 벗겨버리듯이."

(963)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사아리풋타여, 세상이 싫어 인적이 끊어진 곳에 기거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경지와, 법을 때라 실천하는 차례를 내가 아는 대로 그대에게 말하리라.

(964)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분수를 지키는 슬기로운 수행자는 다섯 가지 공포에 떨어서는 안 된다. 즉, 말파리,모기,뱀,도둑을 만나는 일과 네 발 가진 짐승들이다.

(965) 이교도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그들에게 두려워할 많은 것이 있을지라도 -. 또한 선을 추구하여 다른 모든 위험과 재난을 이겨내라.

(966) 병이나 굶주림, 추위나 더위를 견디어야 한다. 저집 없는 사람은 그런 것들의 침입을 받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굳세게 살아야 한다.

(967) 도둑질을 하지 말아라. 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약한 것이나 강한 것이나 모든 생물에게 자비한 마음으로 대하라. 마음의 혼란을 느꼈을 때는 <악마의 무리>라 생각하고 이것을 제거하라.

(968) 분노와 교만에 지배되지 말아라. 그 뿌리를 뽑아 버려라. 또 유쾌한 것이나 불쾌한 것이나 모두 극복해야 한다.

(969) 지혜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선(善)을 좋아하여 위험과 재난을 물리치라. 으슥한 곳에서 눕는 불쾌를 참으라. 다음 네 가지 걱정거리를 이겨야 한다.

(970) 즉,`나는 무엇을 먹을까?’
`나는 어디서 먹을까?’
`어제 밤 나는 잠을 못잤다’
`오늘 나는 어디서 잘 것인가?’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는 사람은, 이러한 네 가지 걱정을 억제하여라.

(971) 적당한 때 음식과 옷을 얻고, 이 세상에서는 적은 양으로 만족하기 위해 옷과 음식의 양을 알아라. 그는 옷과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마을을 거닐때는 조심하며, 욕을 먹더라도 나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된다.

(972) 눈을 아래로 뜨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않으며, 일심으로 생각하고 똑똑하게 깨어 있으라.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의 안정을 유지해 분별과 욕망과 회한(悔恨)을 끊어 버리라.

(973) 남에게 충고를 들었을 때에는 반성하고 감사하라. 함께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거치른 마음을 버려라. 좋은 말을 하고, 때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을 헐뜯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974) 또 세상에는 다섯 가지 티끌이 있다. 주의 깊은 사람은 그것을 억제할 것을 배우라.
빛깔, 소리, 냄새, 맛, 감촉에 대한 탐욕을 이겨 내라.

(975) 수행승은 정신차려 마음도 아주 해탈하고, 이런 것에 대한 욕심을 억제하여라.
그는 적당한 때에 법을 바르게 살피고, 마음을 통일하여 암흑을 없앤다."

(976) 이와 같이 스승(부처님)은 말씀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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