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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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y 님께서 남기신 글
숫타니파타 5

숫타니파타

이 <지혜와 자비의 말씀>은 <숫타 니파아타> (Sutta-nipata)의 번역이다.
<숫타 니파아타>는 "경(經)의 집성"을 의미한다.
불교의 그 많은 경전 중에서도 최초에 이루어진 것이 바로 이 <숫타 니파아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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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대품(大品)

1. 출가(出家) / 2. 힘써 닦는 일 / 3. 훌륭하게 말해진 것 / 4. 순다리카 바아라드바아자/5. 마아가 / 6. 사비야 / 7. 세에라 / 8. 화살(矢) / 9. 바아셋타 / 10. 코오카알리야/11. 나아라카 / 12. 두 가지 관찰


1. 출가(出家)

(405) 눈이 있는 사람(부처님)은 어째서 출가를 했는지, 그는 무엇을 생각한 끝에 출가를 기뻐했는지, 그의 출가에 대해서 나는 이야기하리라.

(406) `집에서 사는 생활은 비좁고 번거로우며, 먼지가 쌓이는 곳이다. 그러나 출가는 넓직한 들판이며 번거로움이 없다’고 생각해 출가한 것이다.

(407) 출가한 다음에는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멈추었다. 말로서 짓는 악행(惡行)도 버리고, 아주 깨끗한 생활을 하였다.

(408) 눈 뜬 사람은 마가다 나라의 서울, 산으로 둘러 싸인 왕사성(王舍城)으로 갔다. 뛰어난 모습을 가진 그는 탁발하기 위해 그곳으로 간 것이다.

(409) 마가다 왕 빔비사아라는, 높은 다락 위에서 그를 보았다.
뛰어난 모습을 가진 그를 보고 신하들에게 말했다.

(410) "그대들은 저 사람을 보아라. 아름답고 건장하고 깨끗할 뿐 아니라, 행동도 얌전하게 앞만을 본다.

(411) 그는 눈을 아래로 뜨고 정신을 차리고 있다. 저 사람은 천한 집 출신이 아닌 것 같다. 사신들이여, 뛰어가 그를 따르라. 저 수행자는 어디로 가는가."

(412) 왕의 사신들은 그의 뒤를 따라 갔다.
"저 수행자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그는 어디에 사는 것일까?"하면서.

(413) 그는 모든 감관을 억제하여 잘 지키고 바르게 깨닫고 조심하면서 집집마다 음식을 빌어 잠깐 동안에 바리때를 채웠다.

(414) 거룩한 분은 탁발을 끝내고 그 도시 밖으로 나와 판다바산으로 향했다.
아마 그는 그 곳에 살고 있는 모양이다.

(415) 고오타마가 자기의 처소에 가까이 이른 것을 보자
사신들은 그에게로 가까이 갔다. 그리고 한 신하는 왕궁으로 돌아가 왕에게 아뢰었다.

(416) "대왕이시여, 그 수행자는 판다바산 앞쪽에 있는 굴속에 호랑이나 황소처럼, 그리고 사자처럼 앉아 있습니다."

(417) 사신의 말을 듣자 빔비사아라 왕은 화려한 수레를 타고 판다바산으로 길을 재촉했다.

(418) 왕은 수레로 갈수 있는 곳까지 달려간 뒤 수레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 그 곁에 앉았다.

(419) 왕은 기뻐하면서 인사를 나눈 후 이렇게 말했다.

(420) "당신은 젊음이 넘친 인생의 봄입니다. 용모도 수려하고 귀한 왕족 태생인 것 같습니다.

(421) 코끼리 떼를 앞세운 날쌘 군대를 정비해서 나는 당신께 선물로 드리겠으니 그것을 받으십시오. 나는 당신의 태생을 알고 싶으니 말해 주십시오."

(422) "왕이여, 저쪽 히말라야 중턱에 한 민족이 있습니다. 옛부터 코오살라 나라의 주민으로 부(富)와 용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423) 성은 <태양의 후예>라 하고, 종족은 <석가족>이라 합니다. 왕이여, 나는 그런 집에서 출가했습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424) 모든 욕망에는 우환이 있고, 출가는 안온하다고 알아 힘써 정진합니다.
내 마음은 이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2. 힘써 닦는 일

(425) 네란자라아강 기슭에서 평안을 얻기 위해 힘써 닦고 명상하는 나에게,

(426) 악마 나무치는 위로의 말을 건네며 다가왔다.
"당신은 야위었고 안색이 나쁩니다. 당신은 죽음에 임박해 있습니다.

(427) 당신이 죽지 않고 살 가망은 천에 하나입니다.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생명이 있어야만 모든 착한 일도 할 수 있으므로.

(428) 당신이 베에다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청정한 행을 하고 성화(聖火)에 제물을 올리는 고행을 쌓는다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429) 애써 정진하는 길은 가기 힘들고 행하기 힘들며 도달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같은 시를 읊으면서 악마는 눈뜬 분 곁에 섰다.

(430) 악마가 이렇게 말하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게으름뱅이의 친척이여, 악한 자여, 그대는 세상의 선업(善業)을 구해서 여기에 왔지만,

(431) 내게는, 세상의 선업을 찾아야 할 필요는 털끝만치도 없다.
악마는 선업의 공덕을 구하는 자에게 가서 말하라.

(432) 네게는 믿음이 있고, 노력이 있고 지혜가 있다. 이처럼 전심하는 나에게 너는 어찌하여 생명의 보전을 묻는가?

(433) 애쓰는 데서 일어나는 이 바람은 강물도 마르게 할 것이다. 오로지 수도에만 정진하는 내 몸의 피가 어찌 마르지 않겠는가.

(434) 몸의 피가 마르면 쓸개도 가래침도 마를 것이다. 살이 빠지면 마음은 더욱더 밝아지리라. 내 생각과 지혜와 순일한 마음은 더욱더 편안하게  될 것이다.

(435) 나는 이토록 편안히 살고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으므로 내 마음은 모든 욕망을 돌아 볼 수가 없다. 보라, 이 마음과 몸의 깨끗함을!

(436) 너의 첫째 군대는 욕망이고, 둘째 군대는 혐오이며, 셋째 군대는 기갈, 넷째 군대는 애착이다.

(437) 다섯째 군대는 권태와 수면, 여섯째 군대는 공포, 일곱째 군대는 의혹, 여덥째 군대는 겉치레와 고집이다.

(438) 잘못 얻은 이득과 명성과 존경과 명예와 또한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경멸하는 것.

(439) 나무치여, 이것들은 너의 병력(兵力)이다. 검은 악마의 공격군인 것이다. 용감한 사람이 아니면 그를 이겨낼 수가 없다. 용자는 이겨서 즐거움을 얻는다.

(440) 내가 문자풀을 입에 물 것 같은가? (적에게 항복할 것 같은가) 이 세상의 생은 달갑지 않다. 나는 패해서 사는 것보다는 싸워서 죽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

(441) 어떤 수행자(비구)나 바라문들은 너의 군대에게 패해 버리고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덕 있는 사람들의 갈길조차 알지 못한다.

(442) 병력이 사방을 포위하고 악마가 코끼리를 탄 것을 보았으니, 나는 그들을 맞아 싸우리라. 나로 하여금 이곳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라.

(443) 신들도 세상 사람도 너의 병력을 꺽을 수 없지만, 나는 지혜를 가지고 그것을 깨뜨린다. 마치 굽지 않은 흙단지를 돌로 깨뜨려 버리듯이

(444) 스스로 사유(思惟)를 자제하고 신념을 굳게 하고 이 나라 저 나라로 편력할 것이다. 여러 제자들을 거느리고.

(445) 그들은 내 가르침을 실행하면서 게으르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근심할 것이 없고, 욕망이 없는 경지에 그들은 도달하리라."

(446) 악마는 말했다.
"우리들은 칠년 동안이나 그(부처님)를 한발 한발따라 다녔다. 그러나 항상 조심하고 있는 정각자(正覺者)에게는 뛰어들 틈이 없었다.

(447) 까마귀가 기름 빛깔을 한 바위의 둘레를 맴돌며` 이곳에서 말랑말랑한 것을 얻을 수 없을까? 맛좋은 먹이가 없을까?’ 하며 날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448) 그곳에서 맛있는 것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까마귀는 날아 가버렸다. 바위에 가까이 가본 그 까마귀처럼, 우리는 지쳐서 고오타마를 떠나 간다."

(449) 근심에 잠긴 악마의 옆구리에서 비파(琵琶)가 뚝 떨어졌다. 그만 그 야차는 기운 없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3. 훌륭하게 말해진 것

(450)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한 스승 부처님께서는 사아밧티이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 스승은 여러 사문들을 불렀다.
"사문들이여."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하고, 사문들은 스승께 대답했다.
스승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사문들이여, 네 가지 특징을 갖춘 말씀은 훌륭하게 설해져 조금도 잘못되지 않았다.
모든 지자(智者)들이 보아도 결점이 없어 비난 받지 않을 것이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사문들이여, 여기서 사문이 훌륭하게 설한 것만을 말하고, 잘못 설해진 것을 말하지 않으며, 법만을 말하고 비법을 말하지 않으며, 좋은 것만 말하고 좋지 않은 것은 말하지 않으며, 진실만을 말하고 거짓된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자. 사문들이여, 이 네가지 특징이 갖추어져 있는 말은 훌륭하게 설해진 말이고 잘못 설해진 것이 아니다. 모든 지자들이 보아도 결점이 없어 비난 받지 않을 것이다."
이같이 말씀하신 후, 행복한 사람인 스승께서는 또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착한 사람들은 가장 좋은 말씀을 한다. 이것이 첫째다. 법을 말하고 비법을 말하지 말라. 이것이 둘째다. 좋은 말을 하고 좋지 않은 말을 하지 말라.
이것이 세째다. 진실을 말하고 거짓을 말하지 말라.
이것이 네째다."

이 때 방기이사 장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스승이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고 말했다.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습니다. 행복한 분이시여."
"어디 말해보라. 방기이사여."
라고, 스승은 말씀하셨다. 방기이사 장로는 스승앞에서 알맞는 시로써 스승을 찬탄했다.

(451) "`자기를 괴롭히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는 말만을 하여라.’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잘 설해진 말씀입니다.

(452) `좋은 말만을 하여라.’ 이것은 기꺼이 환영받을 말입니다. 느낌이 나쁜 말을 쓰지 말고 남의 맘에 드는 말만을 하는 것입니다.

(453) 진실은 참으로 불멸(不滅)의 말입니다.
이것은 영원한 법칙입니다. 착한 사람들은 진실에, 사물에, 또는 이치에 안주하고 있습니다.

(454) 평안에 이르기 위해서, 고통을 끝내기 위해서, 부처님이 설하신 말씀은 여러 말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입니다."


4. 순다리카 바아라드바아자

(455)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오살라 나라 순다리카아 강변에 살고 계셨다. 마침 그때 바라문인 순다리카 , 바아라드바아자는 순다리카아 강변에서 성화(聖火)를 받들어 불에 공양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라문인 그는 불에 공양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사방을 두루 살피면서 말했다.
"이 공양의 나머지를 누구에게 줄까?"
그는 머지 않은 곳에 거룩한 스승이 나무 아래서 머리까지 옷을 둘러 쓰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왼손에는 공양의 나머지를 들고, 바른 손에는 물병을 들고 스승께로 갔다. 스승은 그의 발소리를 듣고 머리에 둘렀던 것을 벗었다.
순다리카 , 바아라드바아자는,`이분은 머리를 깎고 계시다. 이분은 삭발한 분이다’하며, 되돌아 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설사 머리를 깎았다 할지라도 어떤 사람은 바라문일 수도 있다. 가까이 가서 그의 출신을 물어 보리라.’ 그는 스승께 가까이 가서 물었다.
"당신의 출신은 무엇입니까?"
스승은 바라문인 순다리카 , 바아라드바아자에게 시로써 말씀하셨다.

"나는 바라문도 아니고 왕자도 아니오. 나는 바이샤족 사람도 아니고, 다른 아무 것도 아니오.
모든 범부의 성(姓)을 잘 알고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생각하면서 세상을 두루 다니오.

(456) 나는 중의(重衣)를 걸치고 집이 없으며, 수염과 머리를 깎고 마음을 편안히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거닐고 있소.
바라문이여, 당신이 내게 성을 묻는 것은 당치 않소."

(457) "여보시오, 바라문이 바라문을 만났을 때에는 `당신은 바라문이 아닙니까’라고 묻는 것입니다."
"만일 당신 자신이 바라문이거든 바라문이 아닌 내게 대답하시오. 나는 당신에게 세 귀절 스물 넉자로된 저 사아비트리이 찬가(讚歌)를 묻겠소."

(458) "이 세상에서 선인(仙人)이나 왕족, 바라문이나 일반인들은 무엇 때문에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까?"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궁극에 이른 베에나에 통달한 사람이 제사 때 어떤 세속인의 헌공(獻供)을 받는다면, 그 사람의 제사는 성취한 것이오."

(459) 바라문이 말했다.
"나는 베에다에 뛰어난 사람을 그렇게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대한 나의 헌공은 성취할 것입니다. 이전에는 당신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해 다른 사람이 남은 제물을 먹었습니다."

(460) 스승께서 말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당신은 의로운 사람으로 의를 구해 왔으니 가까이 와서 물으시오. 아마도 이 곳에서 평안하고 성냄의 연기가 사라져, 괴로움과 욕심이 없는 총명한 사람을 만날 것이오."

(461) "고오타마시여, 저는 제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또, 제사를 지내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똑똑히 알지를 못합니다.
제게 가르쳐 주십시오. 무엇에 바치는 헌공이 효과가 있는가를."
`그럼 바라문이여, 귀를 기우리시오. 나는 당신에게 법을 설하리다.

(462) 출생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으시오. 불은 온갖 섶에서 일어나는 것, 천한 집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성인으로 도심(道心)이 굳고,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는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면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오.

(463) 진실을 가지고 자제하고 모든 감관을 억제하며, 베에다의 깊은 뜻을 통달하고 청정한 행을 닦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복과 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해야 합니다.

(464) 모든 욕망을 버리고 집 없이 걸으며, 자기 분수를 잘 알아 억제하고, 베틀의 북처럼 곧은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시오.

(465) 탐욕을 떠나 모든 감관을 조용히 지키고, 달이 라아후의 장애에서 빠져 나가듯이 걸림이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시오.

(466) 집착하는 일 없이 항상 마음을 다스려 내것이라고 고집했던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을 거니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치시오.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해야 합니다.

(467) 모든 욕망을 버리고 욕심을 이겨 생사의 끝을 알고 평안에 돌아가, 맑고 시원한 호수처럼 완전한 사람(如來)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68) 완전한 사람(如來)은 평등한 자(과거에 눈이 열린사람들, 여러 부처님들)와 같고, 평등하지 않은 사람과는 멀리 떨어져 있소. 그는 끝 없는 지혜를 가지고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때가 묻지 않소.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69) 거짓과 교만과 탐욕을 떠나 내것이라고 집착하거나 욕망과 성냄이 없어, 마음 고요히 근심의 때를 버린 바라문인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0) 마음의 집착을 이미 끊고 아무것에도 붙들리지 않으며,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나 걸림이 없는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1) 마음을 한결같이 안정하여 거센 흐름을 건너고, *가장 뛰어난 지혜로써 법을 알고, 번뇌의 때를 소멸해 최후의 몸을 가지고 있는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2) 생존의 더러움과 거친 말씨도 없어져 버렸소. 그는 베에다에 통한 사람이고, 모든 일에 대해 해탈하였소.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3) 집착을 넘어 집착이 없고, 교만한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교만한 마음이 없으며, 밭이나 땅과 함께 괴로움을 잘 알고 있는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4) 욕망에 끌리지 않고 멀리 떠나는 것을 보고, 남들이 가르치는 다른 견해를 초월하여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은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5) 이것 저것 모든 사물을 깨달아 이미 그것이 제거되고 존재하지 않소. 평안에 돌아가 집착을 버리고 해탈한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6) 번뇌의 속박과 이 세상의 생존을 멸해 버린 궁극의 경지를 보고, 애욕의 길을 남김없이 끊고 청정해서, 결점과 티가 없이 투명한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7) 자기가 자기 자신을 보고 인정하지 않으며, 마음이 안정되고 신체가 곧아, 스스로 편히 머물러 동요하지 않으며, 마음이 거칠지 않고 의혹이 없는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8) 헤매임(迷妄)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장애는 아무것도 없고, 온갖 것에 대해 지견(知見)이 있으며, 최후의 몸을 가지고 위없는 깨달음을 얻은 - 이것만으로도 사람은 깨끗해진다 - 완전한 사람은 공양을 받을 만합니다.’

(479) `당신과 같은 베에다에 뛰어난 사람을 만났으니, 저의 제물은 참 제물이 될 수 있습니다. 범천(梵天)께서 증인이 되어 살펴 주십시오.
스승이시여, 원컨대 저에게서 받아 주십시오.
스승이시여, 저의 공양을 받아 주십시오."

(480) "시를 읊어 얻은 것을 나는 먹을 수 없소. 바라문이여, 이것은 바르게 보는 사람들 (눈뜬 사람들, 모든 부처님들)의 법이 아니오. 시를 읊어 얻은 것을 눈뜬 사람들은 물리치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로 눈뜬 사람들의 생활 규범이오.

(481) 완전한 사람인 위대한 선인(仙人), 번뇌의 때와 악행(惡行)을 소멸한 사람에게는 다른 음식을 바치시오. 그것이야말로 공덕을 바라는 이의 복밭이기 때문이오."

(482) "스승이시여, 저 같은 사람은 보시를 받을 수 있는 사람, 제사 때 찾아가 공양을 드릴 사람을, 저는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 알고 싶습니다."

(483) "격정을 떠나 마음에 흐림이 없고, 모든 욕망을 벗어나 근심을 없앤 사람.

(484) 한계의 끝(번뇌)을 눌러 생사를 다 알고, 성인의 덕성을 몸에 갖춘 그러한 성인이 제사를 위해 왔을 때,

(485) 그에게 눈섭을 찌푸리지 말고 합장하여 예배하시오.
음식을 가지고 그를 공양하시오. 이러한 보시는 뜻을 이루게 되고 그 과보를 가져 오는 것이오."

(486) "눈을 뜬 당신은 공양을 받기에 마땅합니다. 당신은 으뜸가는 복밭이고 온 세상의 보시를 받으실 분입니다. 당신께 드린 물건은 커다란 과보를 가져 올 것입니다."
바라문인 순다리카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께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시여.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가려진 것을 벗겨 주듯이, 방향을 잃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 그리고 `눈 있는 이는 빛을 보리라’ 하면서 암흑속에서 등불을 비쳐 주듯이, 고오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고오타마 당신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법과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저는 고오타마께 출가하고 완전한 계율(具足戒)을 받겠습니다."

그리하여 바라문 순다리카 바아라드바아자는 스승께 출가하고 완전한 계율을 받았다. 그러더니 얼마후에 이 장로 순다리카 바아라드바아자는 홀로 멀리 떠나 게으르지 않고 애써 정진 끝에 더없이 청정한 행의 궁극 -모든 선남자들이 바로 그것을 얻기 위해 집을 떠나 집 없는 상태에 들어가는 것인데 -을 이 세상에서 스스로 깨닫고, 이를 증명하고 구현하며 세월을 보냈다.
`태어나는 일은 끝났다. 청정한 행은 이미 완성되었다. 할 일을 다 마쳤다. 이제 두번 다시 이런 생을 받지는 않는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순다리카 바아라드바아자 장로는 성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


5. 마아가

(487)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왕사성의 독수리 봉(鷲峰)에 계시었다. 그 때 마아가 청년은 스승이 계신 곳으로 가서 인사를 드렸다. 기쁘고 기억할 만한 인사를 나눈 뒤 한옆에 앉더니 스승께 말했다.
"고오타마시여, 저는 참으로 베푸는 사람이며, 관대하여 구하는 바에 응하며, 법에 따라 재물을 구합니다. 그리고는 법에 의해서 얻은 재물을 한 사람에게도 주고, 두사람에게도 주고,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 여섯 사람, 일곱, 여덟, 아홉, 열 사람, 스무 사람, 설흔, 마흔, 쉰 사람에게도 주고, 백 사람에게도 주며, 더 많은 사람에게도 나누어 줍니다.
고오타마시여, 내가 이렇게 주고 이와 같이 바친다면 얼마나 많은 복덕을 얻겠습니까?"
"젊은이여, 그대가 참으로 주고 그와 같이 바친다면, 많은 복덕을 얻게 되리라.
젊은이여, 누구든지 참으로 주는 시주이거나, 관대하여 구하는 바에 응하며, 법에 따라 재산을 얻어 그 재산으로 하여금 한 사람내지는 백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사람은 많은 복덕을 얻게 되리라."
마아가 청년은 시로써 여쭈었다.
마아가 청년이 말했다.

(487) "가사를 입고 집 없이 다니는 너그러우신 스승 고오타마께 저는 묻겠습니다.
베풀어 주기를 원하는 데 따르는 재가(在家)의 시주, 복덕을 구하고 복덕을 위해 공양을 바치고, 이 세상에서 남에게 음식을 주는 사람이, 제사를 지낼 때에는 누구에게 바치는 제물이 가장 깨끗합니까?"

(488)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아가여, 시물(施物)을 구하는 데에 따르는 재가의 시주, 복덕을 구하고 복덕을 위해 공양을 바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남에게 음식을 베푸는 것으로 써 받을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어야 한다."

(489) 마아가 청년은 말했다.
"시물을 구하는 데 따르는 재가의 시주, 복덕을 구하고 복덕을 위해 공양을 바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남에게 음식을 베풀 때에, 마땅히 보시를 받을 사람을 제게 말씀하여 주십시
오. 스승이시여."

(490) "참으로 집착 없이 세상을 걸어 가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자기를 다스리는 완전한 사람,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1) 모든 결박을 끊고 자제하고 해탈하여 괴로움과 욕심이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2) 모든 결박에서 벗어나 자제하고 해탈하여 괴로움과 욕심이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3) 탐욕과 혐오와 미망(迷妄)을 버리고 번뇌의 더러움에서 벗어나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4) 거짓도 없고 교만도 없고, 탐욕을 떠나 내것이라고 집착하지도 않고, 욕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5) 참으로 온갖 애착에 붙잡히지 않고, 이미 거센 흐름을 건너 내것이라는 집착이 없이 다니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6)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어떠한 세상에 있어서도 갖가지 생존에 대한 애착이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7) 모든 욕망을 버리고 집없이 다니며 자신을 억제하고 배틀의 북처럼 똑 바른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8) 탐욕을 떠나 모든 감관을 안정시켜 달이 월식에서 벗어나듯이 붙들리지 않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499) 평안에 돌아가고 탐욕을 떠나 성내지 않으며, 이 세상에서 생존의 모든 요소를 버리고, 갈 길이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500) 생과 사를 남김 없이 버리고 모든 의혹을 넘어 선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501) 자기를 델타(洲 = 의지처)로 하여 세상을 다니고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모든 일로부터 해탈한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502) `이것이 마지막 생존이고 다시는 생을 받지는 않는다’라고, 이 세상에서 똑똑히 알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503) 베에다를 잘 알고, 고요한 마음을 즐기며, 생각이 깊고, 깨달음을 얻어 많은 사람을 귀의시킨 사람들, 그들에게 때때로 공양을 바쳐라.
복덕을 구하는 바라문은 그들을 공양하라."

(504) "참으로 제 질문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보시 받을 사람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스승이시여, 당신께서는 이 모든 일들을 이 세상에서 분명히 알고 계십니다. 당신께서는 이 이치를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505) 마아가 청년이 다시 말했다.
"보시를 받고자 하는 데에 응하는 재가의 시주, 복덕을 구하고 복덕을 위해 공양을 바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남에게 음식을 줄 때, 완전한 제사가 어떤것인지를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요. 스승님."

(506) 거룩한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아가여, 제사를 지내라.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어떤 경우라도 마음을 깨끗이하여라.
제사지낼 사람이 전심할 일은 오로지 제사뿐이다.
그는 여기에 편안히 머물러 사악(邪惡)을 버린다.

(507) 그는 탐욕에서 떠나 사악(邪惡)을 누르고 한량 없는 자비심을 일으켜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아서 그 마음이 사방에 가득 차게 한다."

(508) "누가 깨끗해지고 해탈하는 것입니까? 누가 붙들려 얽매일 것입니까? 무엇으로 인해 사람은 스스로 범천계(梵天界)에 이릅니까?  성인이시여, 몰라서 묻는 것이니 일러 주십시오. 스승이시여, 저는 지금 범천을 눈 앞에 보았습니다. 진실로 당신은 범천과 같은 분이십니다. 빛을 지닌 이시여, 어떻게 하면 범천계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509)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아가여,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완전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보시 받는 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보시에 응하는 사람이 이처럼 바르게 제사를 지낸다면 범천계에 태어날 것이다."

(510)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마아가 청년은 스승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시여.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키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사람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 그리고`눈 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하며 암흑 속에서 등불을 비쳐 주듯이, 고오타마께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스승 고오타마께서는 저를 집에 있는 신도로서 받아 주십시오."


6. 사비야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왕사성 죽림원(竹林園)에 있는 다람쥐 사육장에 머물고 계시었다. 그 때 편력 중인 수행자 사비야에게 옛 혈연자(血緣者)인 한 신(神)이 말했다.
"사비야여, 사문이건 바라문이건 그대가 질문을 했을 때 분명히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있거든 그대는 그 밑에서 깨끗한 행을 닦아라."
편력의 수행자 사비야는 그 신에게서 그와 같은 말을 배워 가지고 다음의 여섯 스승을 찾아가 물었다. 즉, 푸우라나 캇사파, 막카리 고오사아라, 아지타 케에사캄바리, 파쿠타 캇차아야나, 베랏티 족의 아들인 산자야, 나아타 족의 아들 니칸타 등인데, 그들은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많은 무리들을 이끄는 단체의 스승이었다. 명성을 떨치고, 교파(敎派)의 교조이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인(善人)이라고 숭배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편력의 수행자 사비야에게서 질문을 받았지만, 만족하게 답변을 하지못했다. 그 뿐 아니라, 화를 내고 혐오와 근심의 빛을 감추지 못했으며, 도리어 사비야에게 반문을 했다. 그래서 사비야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많은 무리를 이끄는 단체의 스승이며, 명성이 있고, 교파의 교조로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숭배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내게서 질문을 받고도 만족스런 대답을 못했다. 뿐만 아니라, 화를 내고 혐오와 근심의 빛을 감추지 못했으며, 내게 도리어 반문을 했다. 나는 그만 집으로 돌아가 세속적인 욕망이나 누릴까 보다.’
그러다가 사비야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여기 계신 사문 고오타마도 많은 무리를 거느린 단체의 스승이시며, 명성이 있고, 교파의 교조로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선인이라 숭배를 받고 있다. 고오타마를 찾아가 물어 봐야겠다.’
그러면서 사비야는 이런 생각도 했다.
`여기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연만해서 아주 늙은 이들이지만, 상좌에 있고 경험을 쌓았으며 출가한 지가 퍽 오래 되었다. 그런데도 내게 해답을 못해 주었는데, 어찌 사문 고오타마가 내 물음에 똑똑히 답해 줄 수 있을까? 사문 고오타마는 아직 젊고 출가한지도 오래 되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사비야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사문을 젊다고 해서 우습게 보거나 경멸해서는 안 된다. 그는 젊지만 사문이다.
그에게는 큰 신통(神通)과 위력이 있다. 나는 고오타마에게 가서 물어 보리라."
그리하여 사비야는 왕사성을 향해 길을 떠났다.
죽림원 다름쥐 사육장에 계시는 거룩한 스승을 뵈었다. 기쁘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인사를 나눈 뒤 한곁에 앉았다. 사비야는 스승께 시로써 여쭈었다.

"의혹이 있어 질문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저를 위해 그 의혹을 풀어 주십시요. 제가 물으면 차례대로 법에 따라 분명히 대답해 주십시오. "

(511) 스승께서는 대답하셨다.
"당신은 질문을 하려고 멀리서 왔소.
당신을 위해 그것을 풀어 주리다.
당신이 물으며 차례대로 법에 따라서 분명하게 대답해 주겠소.

(512) 사비야여, 무엇이든 마음에 있는 것을 물어 보시오. 나는 낱낱이 물음에 대답해 드리리다."

(513) 이 때 사비야는 생각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정말 희한한 일이다. 내가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에게서는 들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는데,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그 기회를 주시는구나.’
그는 기뻐하면서 스승께 여쭈었다.

사비야가 물었다.
"무엇을 얻은 사람을 수행승이라 부릅니까? 무엇에 의해 온화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자신을 억제한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까?  어째서 눈 뜬 사람이라 부릅니까? 스승이시여, 이것을 제게 설명해 주십시오."

(514) 스승은 대답했다.
"사비야여, 스스로 도를 닦아 완전한 평안에 이르고, 의혹을 뛰어 넘으며, 생존과 쇠멸(衰滅)을 버리고 청정한 행에 머물러 이 세상에 거듭 태어나지 않는 사람, 그를 수행승이라 합니다.

(515) 모든 일에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이 세상 아무것에도 해를 끼치지 않으며, 흐름을 건너 더럽히지 않고 욕정이 일어나지 않는 사문, 그를 온유한 사람이라 합니다.

(516) 온 세상에서 안팎으로 모든 감관을 수양하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이 싫어 멀리하며, 죽을 때를 기다리며 수양하는 사람, 그는 자기를 억제한 사람입니다.

(517) 모든 우주시기(宇宙時期)와 윤회와 목숨이 있는 자의 생과 사, 그 두 가지를 사유 분별하여 티끌을 털어 버리고, 깨끗하게 생을 멸해 버린 사람, 그를 눈뜬 사람이라 합니다."

(518) 그 때 사비야는 스승의 말씀을 듣고 몹시 기뻐하면서 환희한 마음으로 다시 스승께 물었다.
사비야가 여쭈었다.
"무엇을 얻은 사람을 바라문이라 합니까? 무엇을 가지고 사문이라 합니까? 왜 목욕하는 사람이라고 부릅니까?  어째서 용(龍)이라고 부릅니까?  스승이시여, 제 물음에 대답해 주십시오."

(519)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사비야여, 모든 악을 물리치고 때묻지 않고, 마음을 잘 가라앉혀 스스로 안정하며, 윤회를 넘어서 완전한 자가 되어 걸림이 없는 사람, 그를 <바라문>이라 합니다.

(520) 평안에 돌아가 선과 악을 버리고 때묻지 않으며,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알고 생과 사를 초월한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사문>입니다.

(521) 온 세상에서 안팎으로 모든 죄악을 씻어 버리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신과 인간 속에 살면서도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그를 <목욕하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522) 세상에 있으면서 어떠한 죄악도 짓지 않고 온갖 매듭의 얽힘을 풀어 버리고 모든 것에서 해탈한 사람, 이런 사람을 <용>이라 합니다."

(523) 그 때 편력의 행자 사비야는 스승의 말씀을 듣고 몹시 기뻐하면서 환희한 마음으로 또다시 스승께 물었다.
사비야는 여쭈었다.
"모든 눈 뜬 사람(부처님)은 누구를 밭의 승자(勝者)라 부릅니까?
무엇을 가지고 출중하다 합니까?  어째서 현자(賢者)입니까? 어떻게 해서 성인이라 불립니까?
스승이시여, 제 물음에 대답해 주십시요."

(524)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사비야여, 하늘의 밭, 사람의 밭, 범천의 밭 등, 모든 밭을 분별하고 모든 밭의 근본인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이러한 사람이 바로 그 때문에 <밭의 승자>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525) 하늘의 광(藏), 사람의 광, 범천의 광 등, 모든 광을 분별하고 모든 광의 근본인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그 때문에 <출중한 사람>이라 불립니다.

(526) 내외(內外) 양면에서 흰 것을 분별하여 청정한 지혜가 있고, 흑과 백 (善惡法)을 초월한 사람, 이런 사람은 바로 그 때문에 <현자>라 불립니다.

(527) 온 세상에서 안팎으로 정사(正邪)의 법을 알고, 인간과 신의 숭배를 받아 집착의 그물을 벗어난 사람, 그는 <성인>입니다."

(528) 그 때 편력의 행자(行者) 사비야는 스승의 말씀 듣고 기뻐하며 환희한 마음으로 다시 스승께 질문했다.
사비야가 여쭈었다.
"무엇을 얻은 이를 베에다에 통달한 사람이라 부릅니까?
어떻게 해서 알 수 있는 겁니까?  어떻게 해서 경책(警策)하는 사람이 되는 겁니까? 태생이 좋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스승이시여,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529) 스승께서 대답하셨다.
"사비야여,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베에다를 잘 분별해서 모든 감수(感受)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그 감수마저 초월한 사람, 그는 <베에다에 통달한 사람> 입니다.

(530) 안팎으로 병의 근원이 되는 망상의 명칭과 형태를 알아서, 온갖 병의 근원인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그런 사람은 바로 그 때문에 <달관한 사람>이라 불리웁니다.

(531) 이 세상에서 모든 죄악을 떠나 지옥의 고통을 초월하고 경책하는 사람, 힘을 다해 정진하는 현자, 그런 사람이 <경책하는 사람>이라 불립니다.

(532) 안팎으로 집착의 근원인 모든 속박을 잘라 버리고, 온갖 집착의 근원인 속박에서 벗어난 사람, 그러한 사람은 바로 그 때문에 <태생이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웁니다."

(533) 그 때 편력의 행자 사비야는 스승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가득찬 마음으로 다시 스승께 질문했다.
사비야가 물었다.
"무엇을 얻은 사람을 박식(博識)한 사람이라 부릅니까? 무엇에 의해 거룩하게 됩니까? 또 어떻게 해야만 행(行)이 갖추어진 사람이 됩니까? 편력의 행자란 도대체 무엇입니까? 스승이시여,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534) 스승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비야여, 가르침을 듣고 나서는, 세상의 옳고 그른 모든 이치를 잘 알고, 모든 일의 정복자, 의혹이 없는 사람, 해탈한 사람, 괴로움이 없는 사람을 <박식한 사람>이라 부릅니다.

(535) 모든 더러움과 장애를 끊고 지혜로운 이는 모태(母胎)에 들지 않습니다. 세 가지 생각과 더러움을 털어 버리고 망상 분별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성인>이라 부릅니다.

(536)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할 일을 다하고 뛰어나 항상 이치를 알며,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않고, 해탈하여 성냄이 없는 사람, 그를 <행이 갖추어진 사람>이라 부릅니다.

(537) 위로나 아래로, 또는 옆으로나 가운데로 모름지기 괴로움의 과보가 생기는 행위를 피하여, 잘 알아 행하고 거짓과 교만한 마음과 탐욕과 성냄과 명칭과 형태를 없애 버리고, 얻을 것을 얻은 사람, 그를 <편력의 행자>라 부릅니다."

(538) 그 때 편력의 행자 사비야는 스승의 말씀을 듣고 몹시 기뻐하면서 환희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웃옷을 한편 어깨에 걸치고, 스승께 합장하며 알맞는 시로써 스승을 찬탄하였다.
"사문들의 논쟁에 휘말린 명칭과 문자와 표상(表象)에 의해 일어난 예순 세 가지 이설(異說)을 이기고, 지혜 많은 분은 거센 흐름을 건느셨습니다.

(539) 당신은 괴로움을 모두 없애고 피안(彼岸)에 이른 분입니다.
당신은 참 사람이시고 깨달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번뇌의 때를 씻어버린 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신은 빛이 있고, 이해 있고, 지혜가 많습니다.
괴로움을 없앤 분이시여, 당신은 저를 구해 주셨습니다.

(540) 당신은 저에게 의혹이 있는 것을 아시고, 저를 의혹에서 건져 주셨습니다.
저는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성인이시여, 성인의 길을 다하신 분이여, 마음이 거칠지 않은 태양의 후예시여, 당신은 인자하십니다.

(541) 제가 예전에 품었던 의문을 당신께서는 똑똑히 밝혀 주셨습니다. 눈이 있는 이여, 성인이시여, 참으로 당신은 깨달으신 분입니다. 당신에게는 장애되는 것이 없습니다.

(542) 당신의 번민은 모두 소멸되었습니다. 당신은 청량(淸凉)하고 몸을 절제하고 견고하며 성실하게 사시는 분입니다.

(543) 코끼리 중에 왕이시며 위대한 영웅이신 당신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모든 신들은 나아라다와 팝바타들과 함께 기뻐합니다.

(544) 존귀하신 분이시여,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가장 뛰어난 분이시여,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신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서 당신에게 견줄 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545) 당신을 깨달은 분입니다. 당신은 스승이십니다. 당신은 악마를 정복한 분이며 현자이십니다. 당신은 번뇌의 숨을 힘을 끊고 스스로 건너셨고, 또 사람들을 건너 주십니다.

(546) 당신은 속박을 넘어섰고, 모든 번뇌의 더러움을 없앴습니다. 당신은 집착하는 일이 없는 사자입니다.
두려워 떠는 일이 없으십니다.

(547) 아름다운 흰 연꽃이 더러운 물에 물들지 않듯이, 당신은 선악의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습니다. 용감한 분이시여, 두발을 뻗으십시오.
사비야는 스승께 예배드립니다."

(548) 편력의 행자 사비야는 거룩하신 스승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하며 말했다.
"훌륭한 일입니다, 거룩한 스승이시여. 훌륭한 일입니다, 거룩한 스승이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열어 보이듯이, 길 잃은 이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 또는 `눈 있는 사람은 빛을 보리라’하며 암흑 속에서 등불을 비추어 주듯이,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을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당신 고오타마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저는 스승께 출가하겠습니다. 그리고 완전한 계율을 받고 싶습니다."
"사비야여, 과거에 이교도이었던 자가 내 가르침과 계율에 따라 출가하여 완전한 계율을 받고자 한다면, 그는 넉 달 동안 따로 살아야 합니다. 넉 달이 지난 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여러 수행자는 그를 출가시키고, 완전한 계율을 받게 해서 수행승이 되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사람에 따라 그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룩한 스승이시여, 그러시다면 저는 넉 달이 아니라 네해 동안이라도 따로 살겠습니다. 그래서 사년이 지나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하신다면, 여러 수행승들은 저를 출가시키고 완전한 계율을 받게 하여 수행승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편력의 행자 사비야는 그 때 바로 스승 앞에서 출가하여 완전한 계율을 받았다. 그 후 얼마 안가서 이 장로 사비야는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홀로 살며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하다가, 마침내 다시 없는 깨끗한 행의 궁극 - 모든 선남자들은 그것을 얻고자 집을 나와 집 없는 상태에 이르렀지만 -을 현세에서 스스로 깨달아 증명하고 구현하며 세월을 보냈다.`태어나는 일은 끝났다. 청정한 행은 이미 완성됐다. 할 일을 다했다. 이제 다시 이러한 생존을 받지는 않는다’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비야 장로는 성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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