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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문 : 경죄(輕罪)와 사죄(死罪)
등록일자: 2000/08/30 14:22 조회수: 25 1. 최종 목적까지 거스르게 되는 질서 전복은 그 자체로 치료 불가능하고 그 죄는 치명적이다. 그러나 최종 목적이 아닌 수단들의 무질서는 치료될 수 있고 따라서 용서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둘은 서로 구별된다. 2. 사죄와 경죄는, 신성 모독과 이웃이 대한 험담이 다르듯, 대상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그러나 또한 행위자의 지향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따라서 그 대상에 있어서 사죄라도 행위자의 행위의 불완전성 때문에 용서될 만한 것이 될 수도 있고, 또 대상으로 보아서는 가벼운 것이라도 의지의 특별한 타락성 때문에 사죄가 될 수도 있다. 3. 그러나 경죄는 직접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즉 죄의 습성을 형성하거나 사죄에 대한 억제력을 제거함으로써 사죄로 이끌어 간다. 4. 경죄는 그 자체로는 죄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죄와 경죄는 설사 무한대로 연장시켜 보더라도 언제나 구별되기 때문이다. 5. 또한 경죄는 경죄의 상태로 남아 있는 한, 그 죄를 사죄로 만들지는 않는다. 오직 그 죄를 다른 종류가 되게 할 때에 한해서만 그렇게 할 수 있다. 6. 사죄는 거기에 경죄를 덧붙인다고 해서 경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어떤 완전한 것에 불완전한 어떤 것이 보태진다고 해서 불완전한 것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서 ‘불완전성’이란 이성의 완전한 숙고에 어떤 결핍이 있을 때를 가르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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