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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문 : 형벌(刑罰)
등록일자: 2000/08/30 14:20 조회수: 23 1. 인간은 죄지음으로써 질서에서 벗어난다 : a) 자신의 이성의 질서에서, b) 그가 속한 사회 질서에서, c) 신의 통치 질서에서, 그러므로 후회, 불명예, 신의 진노의 형벌을 받게 된다. 2. 그 자체로 볼 때 죄는 어떤 죄의 형벌일 수 없다. 왜냐하면 죄는 의지에서 나오는데, 벌은 의지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가 있다. 즉 죄가, 영혼을 강화하고 죄를 예방하던 은총을 상실케 하는 한에 있어서. 3. 개인적·사회적·보편적 세 질서의 원리는 최종 목적이다. 질서의 원리, 즉 영혼이 신에게 복종해야 하는 기본 의무까지 침범하는 질서 전복은 회복할 수 없는 무질서이고 ‘영벌’을 당하게 된다. 4. 죄란 어떤 무한한 선을 기피하고 유한한 선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분적으로는 무한하고 부분적으로는 유한한 형벌이 어울린다 : 즉 영원한 처벌의 벌(poena damni infinita)과 유한한 감각의 벌(poena sensus finita). 5. 회복될 수 없는 무질서 즉 무한 선에 대적함에는 영벌(永罰, poena arterna)이 마땅하다. 이 죄는 사랑 즉 신과의 결합을 파괴한다. 그러나 그리 무겁지 않은 무질서에는 일시적 형벌로 족하다. 6. 죄에 있어서 범죄행위는 그치지만, 그 ‘흠’은 남는다. 범죄 자체에 대한 처벌(reatus culpae)은 신의 정의 회복상 당연하다. 그러나 그 뒤에도 죄로 인한 상처(흠)는 남아 있는데, 이 ‘흠’도 정의 자체인 신께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된다. 따라서 이 ‘흠’을 없애기 위해서 받아야 하는 또 다른 형벌이 있는데, 이것을 ‘잔벌(殘罰, reatus poenae)’이라고 한다. 7. 형벌은 모두 다 처벌적인 것은 아니다. 치료와 보존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원죄가 없었더라면 형벌도 없었을 것이므로, 모든 벌은 죄에 좌우된다. 8. 어떤 이는 다른 이의 죄값을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그와 한 인격을 형성할 때 그렇다. 그러나 이 벌은 다만 요구를 채우려는 것이지 치료적인 것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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