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의 영혼은, 그와 함께 일치하고 있는, 말씀을 보고, 그의 본질 안에서 하느님을 인식하였다. 그러나 알 수 있는 것을 모두 알았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무한한데 그리스도의 영혼은 유한하였고, 무한한 것은 유한한 것 안에 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영혼은 신적 본질을 알았지만, 이해하지는 못하였다.
2.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말씀안에서 현재, 과거, 미래에 실재하였고, 실재하고, 실재할 모든 것을, 그것이 행해진 것이든지, 말해진 것이든지, 또는 생각되었던 것이든지, 모두 인식하였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분의 권위와 상관되는바, 그분은 세상의 심판관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능에 의존하고 있는 가능성의 것들은 인간의 것이 아니고 바로 하느님께 속해 있는 바, 그 모든 것을 인식하였던 것은 아니다. 신적 본질과 더불어 권능을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 그리스도의 영혼은, 시간 속에 실재하였던 모든 것을 인식하였지만, 현실적(현실태로서의) 무한을 인식하였던 것은 아니다. 그러한 실재들은 실제로 그러한 무한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능태의 무한은 관조(觀照)의 지식으로서가 아니라 단순한 지성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4. 신적 본질에 대한 관조는 진복자(眞福者)들에게 합당한 것인데, 그들은 그들이 참여하고 있는 영광의 빛에 의해서, 즉 말씀과의 그들의 가까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영혼은, 말씀과 일치하고 있으면서, 가장 가까이 계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영혼은 모든 진복자들보다 더욱 선명하게 신적 본질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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