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신비체의 머리이시다. 왜냐하면 마치 인간의 신체에서 머리로부터(모든 것이) 유래하듯이, 그분으로부터(모든 것이) 교회에로 유래하기 때문이다. 첫째로 질서상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최초 부분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완전함에 있어서 그리스도에게는 은총이 충만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행위의 능력에 있어서 은총은 그분으로부터 우리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2. 그리스도는 영혼과의 관계함에 있어서 교회의 머리이시다. 그리고 이것은 원칙의 차원에서 그렇다. 그리고 이차적인 방법으로서 그분이 또한 육체와 관련해서 교회의 머리이시기도 하다. 이것은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현재는 그 육체들이 그분을 위해 정의의 도구가 되고, 후에는 그분을 위해 영광의 종착지가 되기 때문이다.
3. 예수 그리스도는, 신비체의 머리이신 만큼, 자연적 육체 안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분에게 일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도 머리이시다. 즉 모든 인간의 머리이시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분 안에서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4. 육체란 서로 다른 작용과 기능과 더불어 한 가지 유일한 목적을 위하여 정향(正向)된 하나의 다수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천사들도 교회의 지체들과 마찬가지 목적, 즉 하느님의 영광을 지향하게 되어 있다. 천사들도 교회에 속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면서, 또한 천사들의 머리이시기도 하다.
5. 그리스도에게는 은총의 충만함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를 위하여 근원이 되셔야 하기 때문이다. 그분에게는 위격적 성화 은총은 다른 이들을 성화(聖化)하기 위한 교회의 머리의 성화 은총과 동일한 것이다.
6. 은총의 내적 영향으로써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는 곳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속하는 것이다. 외적 통치로 교회의 머리가 되는 것은 다른 이들(교황과 주교들)과 공통적이다. 여기에 차이점이 있다면 그리스도는 불사 불멸의, 그리고 우주적 차원에서의 머리이시며, 그분의 고유한 덕행과 권위로써 다스리는 반면에, 다른 이들은 일시적이고 지엽적이며, 그리스도를 대리함으로써 머리가 된다는 사실이다.
7. 외적인 통치에 있어서 악마는 모든 악한 이들의 머리이다. 왜냐하면 하느님께 반기를 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이 목적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8. 그리고 반 그리스도도 악한 이들의 두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완전함에 있어서 그렇다. 왜냐하면 그들의 악행은 다른 모든 것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적인 측면에서나 영향을 미치는 면에서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분이 세상 마지막에 오실 것이기 때문이고, 또 무엇보다도 그를 동일하게 머리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악마가 그의 악행을 다른 누구보다도 그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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