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것은 적절하였다. 첫째, 죽음은 죄에 대한 형벌이며 그분은 우리의 죄를 당신의 것으로 짊어지셨기 때문이다. 둘째, 그분은 죽음을 통해서 인간 본성의 진실성을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셋째, 죽음으로 말미암아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셨기 때문이다. 넷째, 죄로 인하여 육체적으로 죽음으로써 죄에 대해 영적으로 죽는다는 것을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다섯째,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써 부활에 대한 희망을 우리에게 부어 주셨기 때문이다.
2.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그분의 신성은 육체로부터 분리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신성은 일치의 은총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육체와 일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은총을 통하여 지니게 된 것은 단지 잘못으로 말미암아 상실하기 때문인데, 예수는 어떤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분은 항상 일치의 은총을 보존하고 계셨다.
3. 같은 논리로 그분의 죽음에서 그분의 신성이 그분의 영혼과 결코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분의 육화 안에서 육체는 영혼에 의해서 수용되었다는 논리에 근거한다.
4. 영혼을 부여받지 않은 육체를 지닌 자는 인간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진정한 죽음으로서 그 안에는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었다. 그러므로 3일 동안의 죽음에 있어서 그의 육체에는 영혼이 머물지 않았다. 그러므로 더 이상 인간이 아니셨고 단지 죽은 인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5. 살고 또 죽는 그리스도의 육체는 항상 수량적으로 같은 분이셨다. 즉 살고 또 죽는 하나의 도일한 육체였다. 이 육체는 말씀의 위격 안에 위격적으로 일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하게 같은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육체는 그 육체를 위해 본질적인 그 무엇으로서의 영혼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죽은 육체는 그것을 지니고 있지 않다.
6. 잔혹하게 맞이한 그리스도의 죽음은 수난 자체이며 수난과 같은 공로를 지니고 있다. 한편 육체로부터의 영혼의 분리로서의 그리스도의 죽음, 그 사실 자체는 우리의 구속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죽음에 있어서 하느님이시고 인간이신 그리스도는 더 이상 공로를 가져다 줄 조건에 놓여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구적 효과로서 그분의 죽음은 영혼의 죽음과 또 육체의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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