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의 수난은 세 가지 방식으로 우리를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였다. 첫째, 은총을 다시 선사하는 사랑에로 우리를 부르심으로써, 둘째, 죄의 노예 상태로부터 우리를 그 값을 치르고 구속함으로써, 셋째, 수난이 그 도구가 되는 그 신적 덕능을 통하여 죄를 추방함으로써.
2. 그리스도의 수난은 악마의 권능으로부터 우리를 풀어주었다. 왜냐하면 수난을 통하여 우리의 죄는 사하여졌고 우리는 하느님과 다시 화해하게 되었으며 악마는 악의 남용으로 해서 자멸하였기 때문이다. 즉 악마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장악하였는데 그것이 우리의 구속이 되었다.
3. 그리스도의 수난은 죄의 대가로 우리가 마땅히 치러야 할 형벌로부터 자유롭게 하였다. 직접적으로는 우리를 위해 그분이 보속하심으로써, 간접적으로는 죄의 뿌리를 제거하심으로써.
4. 그리스도의 수난은 두 가지 이유로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켰다. 첫째, 우리 를 하느님과 원수가 되게 하는 죄를 멀리 치우셨기 때문에, 둘째, 하느님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지닌 희생 제물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에.
5. 그리스도의 수난은 우리에게 천상의 문을 열어 주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천상의 문을 닫게하는 잘못과 죄에 대한 형벌로부터 자유롭게 하셨기 때문이다.
6. 그리스도는 그분의 수난으로 그분이 현양되는 공로를 이루었다. 정의란 불의하게 억눌린 만큼 그를 다시 들어 높히는 것이다. 수난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권위는 말할 수 없는 방식으로 억눌리었다. 그분은 그럴 처지가 아닌데 죽음을 맛보아야 했다. 그분의 육체는 무덤에 안치되어야 했고, 그분의 영혼은 지하 세계로 내려가셔야 했다. 온갖 모욕을 견디었고, 원수들의 횡포 아래 내맡겨졌다. 이 모든 것들이 죽음으로부터 영광스러운 부활에로 통과하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 승천을 통해 무덤과 림보(Limbus)로부터 천상에로, 인간의 경멸에서 성부 오른편, 즉 하느님과 동석으로, 심판을 수행하기 위해 권력의 횡포 아래서부터 모든 이를 다스리는 권능을 장악하신 분으로 다시 들어 높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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