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는 물로써 성화되고자 하신 것이 아니라 물을 성화시키고자 세례를 받고자 원하신 것이었다. 그분이 세례를 받으신 것은 자신의 성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이 받아들인 인간 본성, 즉 다른 인간의 인간 본성의 성화를 위한 것이었다. 그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해서 순종의 모범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였다.
2. 그리스도는 세례자 요한의 세례를 인정하기 위해, 세례를 성화하기 위해 세례를 받으셨다. 그런데 당신의 세례는 받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그럴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이다.
3. 그리스도는 그분의 공적 활동 시초에 세례를 받으셨는데 그것은 그분의 연륜에 가르치고 설교하는 데 알맞음을 보이고자 한 때문이고 또 세례가 인간을 완전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4. 그리스도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셨다. 왜냐하면 요르단 강은 언젠가 약속의 땅, 약속의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로서 개방됨을 의미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5.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린 것은 세례가 천상적 덕능에 속해 있음을, 하늘 나라의 열쇠임을 보여 주고자 한 것이었다.
6.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신이 비둘기 모양으로 그분 위에 내려 오신 것은 세례를 받은 이는 모두가, 비록 마음으로만 단순하게 세례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비둘기로부터 상징된 것처럼, 성신을 받는 것임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7. 출현한 비둘기는 기적적으로 이루어진 진정한 비둘기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런 척하는 것은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에게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8. 예수가 받은 세례는 삼위 일체의 이름으로, 삼위 일체의 덕능으로 주어질 우리들의 세례의 본보기였다. 그러므로 그 모범을 완전하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성부의 음성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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