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 잉태의 행위의 시원(始原)은, 즉 육화의 능동인은 삼위 모두가 참여하였다. 그러나 육화는 성신에 의한 것이다. 왜냐하면 성신은 사랑과 성화(聖化)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2.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성신의 잉태라고 말할 수 있다. 성신은 하느님의 아들과 동일 실체성의 관계를 지니고 있고, 또 그분의 육체에 대해서 능동인의 관계를 지니고 있다. 이 두가지 관계는 모두 성신"의" 소유격 전치사로 그 관계가 표현되고 있다.
3. 성신에 관한 모든 것을 두고 인간의 경우처럼 그리스도의 아버지라고 말할 수 없고, 또 그리스도를 삼위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도 없다. 왜냐하면 본성의 유사성 안에 유출되는 것은 아들됨(filiatio)의 이름을 지니는데 그리스도의 성신과의 관계, 또 신적 삼위와의 관계는 인간들의 경우와 같지 않기 때문이다.
4. 동정녀는 그리스도의 질료적인 육체를 제공하기 위해 어머니로 선택된 분으로서, 또 모든 행위적 시원과 관계되고 있는 형상으로부터 구별된 질료로서, 그리스도를 잉태하심에 있어서 전적으로 수동적 시원이셨지 능동적 시원은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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