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거의 모든 기업들이 저조한 경영실적은 물론 생존마저 위협

받을 정도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기에 위기에 강한가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2%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창립 45주년의 월마트가 「중년의 위기」를 맞이 한 것은 이른바 규모의

경제 즉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던 2000년초부터

였습니다.

매출 증가율은 경쟁사의 20%에 불과하고 주가도 경쟁사가 30~70%가량

상승한데 반해 30% 정도가 하락하는 등 성장 정체와 수익성 저하의 경영

위기에 직면하였던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욕구가 가격보다는 품질, 다양한 선택, 새로움, 특화된 서비스

등을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고, 싼 가격 보다 가치를 중시하기

시작했는데 월마트는 과거의 성공방정식이었던 '低價전략'에 집착해 소비

자들의 니즈변화를 외면했던 것이 실패의 근본원인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低價전략을 지키기 위해 공급업체에게 과도한 가격인하를 요구하면

서 일부 공급업체들이 견디다 못해 공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는등

반기업 정서마저 고조된 상태였습니다.

월마트는 소비자의 취향을 치밀하게 파악하는 한편 실패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사업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 '質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대대

적인 경영혁신을 단행합니다.

멋진 라이프스타일과 즐거운 소비를 강조하는 고급 브랜드 제품群을 전면

에 배치하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매장 컨셉과 아울러 유명 스타를 광고모델

로 기용하여 소비자의 세련된 감성과 취향을 자극하여 '월마트 = 싸구려'

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였습니다.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서도 無대응으로 일관하던 기존의 홍보방식을 탈피

하고 非우호적인 사업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다양한 의사소통 채널을

구축하고,창사 이래 처음으로 소식지를 발간하는 등 기업이미지를 제고

하기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07년 하반기부터 정확하게 경기를 예측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소비

자들이 보다 값싼 물건을 찾을 것에 미리 대비하여 일반상품에 비해 저렴한

PB 상품 비중을 늘리고, 즉석식품과 신선한 청과를 주로 취급하는 소형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등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경쟁사들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 하는데 비해 월마트는 오히려

5%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패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좌절하면 패배가 됩니다.

그러나 월마트 처럼 실패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혀 새로운 시각

에서 해석하며 지속적 혁신을 통해 실패를 극복한다면 위기는 오히려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新성장 엔진을 발굴하며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