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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 雪
江 雪 강에 눈 내리다 강 설 柳宗元 유종원 千山鳥飛絶 산이란 온갖 산에는 새조차 날지 않고 천산조비절 萬徑人蹤滅 길이란 온갖 길에는 사람의 자취 또한 끊어졌다. 만경인종멸 孤舟簑笠翁 외로운 배안에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가 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하고 있다. 독조한강설 [주석]絶 절(끊어지다), 徑 경(지름길/길), 蹤 종(자취), 人蹤 인종(사람의 자취), 簑 사(도롱이), 笠 립(삿갓), 翁 옹(늙은이), 釣 조(낚시/낚시질 하다) [해설]작자 유종원은 정치개혁에 참여하였다가 실패하고 806년 永州司馬영주사마로 좌천되었다. 이때 지은 시인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산수간에 은거하여 살고 있는 漁翁어옹을 빌려서 자신의 청아하고 높은 기개를 나타냈으며, 자신이 박해받아 좌천되었다는 울적한 悲憤비분의 심정을 표현했다. 시 전편이 20자에 불과한 간단하면서도 평이한 언어로 눈 내리는 차가운 강에서 낚시하는 한 폭의 그림 즉 "한강설조도(寒江雪釣圖)"를 그려냈다. 온갖 산(千山) 모든 길(萬徑)에 사람도 새도 자취가 끊어진 속에서 천지간에 오직 고독한 고기 잡는 늙은이(漁翁)만이 눈 속에서 낚시 드리우고 있다. 제1, 2구절에서 나는 새도 멀리 날아갔고, 길 가던 행인도 끊어졌다는 사실에서 황량하면서 적막한 경계 속에 놓여있는 자신을 강조했다. 제3, 4구절에서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 하는 노인을 묘사했다. 하늘 가득 큰 눈이 내려 생명체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데, 외로운 배위에 어옹 한 사람이 도롱이 입고 삿갓 쓴 채로 홀로 강위에서 낚시하고 있다. 이 고기 잡는 늙은이의 모습이 바로 시인 자신이며, 비록 현실 정치개혁에 실패하여 고독한 지경에 처해 있지만 견인불굴의 凜然늠연한 기상과 淸高청고한 정신면모를 유감없이 나타내고 있다. 유종원 등이 좌천된 것은 805년 발생한 "이왕팔사마(二王八司馬)" 사건 때문이다. 당시 한림학사 왕숙문·왕비 및 유종원·유우석 등 신진학자들이 연합하여 폐정 혁신 및 탐관오리 배척을 내걸고, 백성들의 세금을 감면하기 위해 정치개혁을 시도하였으나 806년 환관들이 정변을 일으켜 실패하였다. 이것을 역사에서는 永貞革新영정혁신이라 한다. 이때 왕숙문, 유종원 등 여덟 명의 학자가 지방의 사마벼슬로 좌천되었는데 이들을 팔사마(八司馬)라고 한다. 유종원(柳宗元 773∼819)은 中唐의 시인이며 문장가로 당송팔대가중의 한사람이다. 자는 자후(子厚)이고 산서성 하동사람이다. 793년에 진사과에 합격, 정치혁신 활동을 하다가 실패하여 영주사마, 유주자사 등으로 장기간 좌천되었다. 한유와 고문의 부흥을 주도하였고, 시풍은 도연명을 본받아 자연시에 뛰어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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