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答 人
答 人 사람들의 물음에 대답하다 답 인 太上隱者 태상은자 偶來松樹下 우연히 소나무 아래로 와서 우래송수하 高枕石頭眠 돌을 베개 삼아 높이 누워 잠들었다. 고침석두면 山中無曆日 산중에 달력이 없으니 산중무력일 寒盡不知年 추위가 다했건만 어느 해인지 모른다네. 한진부지년 주석 偶 우(짝/우연히), 枕 침(베개/잠자다/베다), 眠 면(자다), 曆 력(책력/역법), 曆日 역일(책력), 寒 한(차다/춥다), 盡 진(다하다) 해설 이 시는 깊은 산에서 청산을 벗 삼아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상을 멀리 하면서 살아가는 仙人선인의 모습이라 하겠다.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추위와 더위도 다 잊고, 성냄도 탐욕도 버린 채로 대자연과 합일을 이룬 수행자의 삶이라고나 할까? 당나라 때에는 도교가 유행하였는데 작자인 태상은자는 아마 도교에 귀의한 도사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古今詩話고금시화에 의하면 태상은자의 내력과 사람됨에 대해 알려져 있지 않다. 일찍이 사람들이 그를 만났을 때 이름을 물었으나 대답하지 않고, 이 시를 지어 보여주었다고 한다. (答俗人之問: 속인의 물음에 답하다) 그래서 제목이 답인(答人)이라고 한다. 제1,2구(起承句)에서 "우연히 왔다"(偶來)에서 그 행적이 구애됨이 없는 표일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며, "높이 베고"(高枕)에서 세상의 물욕을 잊고 근심 걱정 없는 모습이 떠오른다. "소나무"(松樹)와 "바위"(石頭)에서 주위 경관이 고요하고 은일, 질박하여 깊은 산속의 정취를 더하고 있다. 제3,4구(轉結句) 한걸음 더 나아가 산중에 달력이 없고, 추위가 다하여 해가 바뀌었지만 어느 해인지 모른다고 하였다. 산중에 달력이 없다는 것은 곧 자연의 변화를 보고 세월의 흐름을 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唐人당인의 시 중에 "산승은 갑자를 헤아릴 줄 몰라도, 낙엽 한 잎이 지니 천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山僧不解數甲子, 一葉落知天下秋)고 했던 그 마음과 같다고 할까? "추위가 다했다"(寒盡)는 말에서 계절이 변하고 한 해가 갔으나 나와는 무관하다는 시공을 초월한 대자유인의 모습이 들어있다. 태상은자는 공간적으로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逍遙自在人소요자재인이요, 시간상으로 구애됨이 없는 자유인이라 하겠다. 여기에서 우리는 태상은자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를 현실로 불러내어 서로 마주 앉아 밤새껏 대화라도 한번 나누어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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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지둥(宋錫周)
2016-12-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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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합니다 ! 늘 건강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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