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芙蓉樓送辛漸
芙蓉樓送辛漸 부용루에서 친구 신점을 보내며 부용루송신점 王昌齡 왕창령 寒雨連江夜入吳 찬비 내리는 강을 따라 밤에 오나라 땅에 들어왔다. 한우연강야입오 平明送客楚山孤 새벽에 그대를 보내니 초산마저 외롭구나. 평명송객초산고 洛陽親友如相問 낙양의 벗들이 만일 내 소식을 묻거든 낙양친우여상문 一片氷心在玉壺 한조각 얼음 같은 마음이 옥항아리안에 있다고 전하게 일편빙심재옥호 [주석] 芙蓉 부용(연꽃), 芙蓉樓 부용루(지금의 강소성 진강시에 있음), 辛漸 신점(작자의 친구로 상세미상), 寒雨 한우(차가운 비/늦가을의 비), 連 연(잇다), 平明 평명(아침 해가 뜨는 시각/새벽녘), 如 여(만약), 氷心 빙심(얼음처럼 맑은 마음), 玉壺 옥호(옥으로 만든 항아리/호로병) [해설] 이 시는 찾아온 벗과 밤을 지새우며 서로의 심사를 토로하다가 새벽녘에 벗을 보내며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情懷정회를 읊은 것이다. 제목중의 부용루는 원래 이름이 서북루(西北樓)이고, 윤주(지금 강소성 진강)서북에 있다. 이곳에 오르면 장강을 굽어볼 수 있고, 멀리 장강 북쪽을 바라볼 수 있다. 작자 왕창령은 당 현종 개원 27년(739) 46세 때 벼슬에서 좌천되었다. 당시 강녕(江寧: 지금의 남경) 현승(縣丞: 부지사)으로 있을 때 친구인 신점이 찾아왔다. 왕창령은 친구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송별하기위해 강녕에서부터 윤주까지 따라와 배웅했다. 이른 새벽 이곳 부용루에서 이별하면서 그 송별의 정경을 그렸다. 전반 1·2구(起承句)는 송별의 정경인데 "차가운 비"(寒雨)가 분위기를 더욱 쓸쓸하게 하는데, 암담한 송별분위기를 나타낸다. 어슴푸레한 여명의 송별이라 "강변주변 산들만 우뚝"(楚山孤)하여 고독한 작자의 외로운 모습을 연상시킨다. 후반 3·4구(轉結句)는 작자가 하는 부탁의 말다. 좌천된 자신에 대해 낙양의 친구들이 묻거든, "옥 항아리 안에 들어있는 한 조각 얼음 같은 마음"(一片氷心在玉壺)을 전하라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은연중에 인격의 고상함을 나타냈는데 이 끝맺음이 명구를 이루었다. 옥항아리(玉壺)와 관련하여 당나라 현종 때 재상 요숭(姚崇)이 "빙호계(氷壺誡)"를 지었는데, 그 내용 중 "…빙호라는 것은 청결의 극치이다. 군자가 이를 대하여 맑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이글이 한번 나오자 당대의 왕유·최호·이백 등이 분분히 이를 소재로 시를 짓고, 빙호로서 경계를 삼았다고 한다. 왕창령(王昌齡: 694?∼756)의 자는 소백(少伯), 경조 만년(萬年: 지금의 서안)사람으로 727년에 진사에 급제하였다. 그 후 안록산의 난 때 자사 여구효(閭丘曉)에게 피살되었다. 변경지방의 풍경과 장수의 심정을 읊은 변새시(邊塞詩)가 유명하며 특히 칠언절구(七言絶句)에 뛰어나 신품(神品)이라 추앙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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