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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 酒 (술을 권하며)
勸 酒 (술을 권하며) 권 주 于武陵 (우무릉) 勸君金屈卮 이 금빛으로 빛나는 잔에 술 한 잔 권하노니 권군금굴치 滿酌不須辭 철철 넘치는 이 잔, 그대는 사양하지 말게 만작불수사 花發多風雨 꽃이 피면 으레 비바람도 많으니 화발다풍우 人生足別離 인생이란 원래 이별이 가득 차 있다네. 인생족별리 註 : 勸 권(권하다/권장하다), 于 우(어조사/가다/행하다), 陵 릉(큰 언덕/무덤), 金屈卮 금굴치(금으로 만들어진 구부러진 손잡이가 달린 잔), 卮 치(잔/술잔), 滿酌 만작(가득 차게 따르다), 酌 작(따르다), 須 수(모름지기/마땅히), 辭 사(말/사양하다), 發 발(쏘다/피다/출발하다), 花發 화발(꽃이 피다), 足 족(발/충분하다), 離 리(떠나다/헤어지다) 이 詩는 이별을 앞둔 벗에게 축배를 제의하는 노래이다. 앞의 두 구절은 술을 권하는 권주가이고, 뒤의 두 구절은 상대를 위로하는 말이다. 술을 권하는 사람은 인생살이에 달관한 자세로 호방하면서도 신중한 마음속의 뜻을 나타냈다. 상대를 위해 장래를 축복하고, 위로와 격려를 하는 가운데 삶의 浮沈부침에 따르는 甘苦감고를 다 나타냈다. 金屈卮금굴치는 고대의 귀하고 이름난 술잔이다. 이 잔에 술을 따르는 것은 상대편에 대한 존중의 표시였다. 황금 잔에 마음의 정성을 담아 술을 철철 넘치게 따르어 벗에게 건배를 제의하였다. 그러나 벗의 심정이 유쾌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는 마음껏 통음하기도 어려워 "사양하지 말라면서"(不須辭) 은근히 권하고 있다. 3·4 구절에서 작자는 떠나는 벗의 심정을 헤아리고 있는 듯 한 마디 던진다. "그대 보아라, 저 꽃이 피어 저렇게 화려하지만, 많은 비바람의 장애를 겪었다. 인생도 사실 그와 같다. 좌절과 시련은 늘 따라 다니는 것이 아닌가?" 작자는 몸소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벗에게 실정을 알리고 常理상리로서 이해시켜서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정신을 분발시키고 있다. 술을 권하는 詩임에도 그 밑바닥에는 인생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어 가슴에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花發多風雨"(화발다풍우), 人生足別離(인생족별리)는 절창이 되어 마치 격언이나 속담처럼 膾炙회자되고 있다. 于武陵우무릉(810∼?)은 京兆경조 즉 지금의 섬서성 서안 사람이며, 이름은 鄴업, 자는 武陵무릉이다. 晩唐만당(836∼906)의 시인으로 과거에 급제했으나 벼슬할 생각을 포기하고, 거문고와 책을 휴대하고 여러 지방을 편력하였다. 나중에 嵩山숭산에 은둔하여 생을 마쳤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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