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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夜喜雨
春夜喜雨봄날 밤에 내리는 기쁜 비 춘야희우 杜甫두 보 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내려야 할 때를 알고 있어 호우지시설 當春乃發生 봄에 때맞추어 내려 만물을 싹트게 한다. 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 바람 따라 밤에 조용히 들어와 내리는데 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 만물을 생기 돌게 하면서 가늘어 소리조차 없다. 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 들길은 비구름과 함께 새까맣고 야경운구흑 江船火獨明 강가 고기잡이배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만 홀로 밝다. 강선화독명 曉看紅濕處 내일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게 되면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꽃이 피어 금관성을 뒤덮고 있으리라. 화중금관성 註 喜 희(기쁘다/즐겁다), 當 당(마땅하다/일을 당하다/대적하다), 乃 내(이에/"그때야말로"라는 강조의 뜻), 發 발(싹이트다/꽃이피다/쏘다),隨 수(따르다), 潛 잠(잠기다), 潛入 잠입(몰래 들어가다), 潤 윤(젖다/적시다/윤기), 細 세(가늘다), 聲 성(소리), 徑 경(지름길/작은길), 俱 구(함께/모두), 船 선(배), 火 화(불/고기잡이 불), 獨 독(홀로), 曉 효(새벽/밝다), 看 간(보다), 紅 홍(붉다), 濕 습(축축하다), 重 중(무겁다/거듭하다), 錦 금(비단), 錦官城 금관성(현재의 성도) 두보가 성도에 온 지 2년째인 760년에 성도 서쪽 교외 浣花溪완화계 언덕에 草堂초당을 지었다. 761년 새로 지은 초당에서 맞이한 봄은 간고했던 지난 시절에 비해 모처럼 생활도 안정되었고 마음도 한결 여유로웠다. 이러한 심정을 반영하듯이 어느 봄날 밤, 봄비 내리는 것을 깊고도 세밀하게 관찰하여 수준 높은 오언율시 "춘야희우(春夜喜雨)"한편을 남겼다. 이 시는 봄날 밤 봄비 내리는 경치를 묘사하면서 마음속의 희열을 함께 나타낸 명작이다. 봄은 싹이 트는 생장의 계절인데, 자칫 가뭄으로 대지가 목마르기 십상이다. 마침 봄비가 내려할 때를 알고 있는 것처럼 내리기 시작하니 얼마나 반가운 비인가? 이날 밤비는 순조로운 바람을 따라 조용히 내리는데, 만물이 제때를 만난 듯이 생기발랄하다. 비 소리가 분명하게 들리지 않아 혹여 비가 멈추면 어쩌지 하는 조바심에서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런데 들길도 하늘의 비구름도 모두 새까맣고, 오직 강가 고기잡이배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만 빤하게 보인다. 아! 내일 아침까지 비는 충분히 내릴 것 같다면서 안도하는 모습이 행간에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봄비로 말미암아 꽃이 만개하여 붉게 물든 성도의 새벽 정경을 상상 속에서 그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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