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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 梅
早 梅 일찍 핀 매화 조 매 張 謂(장 위) 一樹寒梅白玉條 한그루 한매(寒梅)는 하얀 구슬가지인 듯 일수한매백옥조 逈臨村路傍溪橋 멀리 시골길 시냇가 다리 곁에 심어져 있다. 형림촌로방계교 不知近水花先發 물가에 가까워 매화가 먼저 핀 줄 모르고 부지근수화선발 疑是經冬雪未銷 겨울이 지났는데 눈이 녹지 않았는가 의심하였다네. 의시경동설미소 주석 早 조(이르다), 梅 매(매화), 樹 수(나무), 寒 한(차다/춥다), 條 조(가지), 逈 형(멀다), 臨 임(임하다/비추다), 村 촌(마을), 傍 방(곁/옆/기대다), 溪 계(시내), 橋 교(다리), 發 발(쏘다/피다/꽃이 피다/보내다/싹이 트다), 疑 의(의심하다/헤아리다), 經 경(날/세로/길/지내다/겪음/다스리다), 冬 동(겨울), 銷 소(녹이다/흩어지다/사라지다) 이 시는 이른 봄에 만개한 매화가 하얀 옥과 같은데, 매화가지에 쌓인 흰 눈이 아니고 물가에 심어져 일찍 피었다며 매화를 찬미하고 있다. 起句기구에서 寒梅한매의 하얗고 깨끗한 꽃을 백옥과 같다고 하면서 추위를 이기고 홀로 일찍 핀 매화의 고고한 자태를 나타냈다. 承句승구에서 한그루 매화가 俗氣속기를 싫어하여 인가로부터 멀리 떨어진 시냇가 다리 곁에 심어져 있는데, 轉句전구에서 매화가 일찍 핀 것은 물가 가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첫 구절과 화답을 하고 있다. 만개한 매화꽃이 겨울이 지났으나 흰 눈(白雪)이 아직 녹지 않은 채로 매화가지에 걸려있다고 의심했다. 멀리서 바라보니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마치 나뭇가지에 눈이 쌓인 것 같았는데, 마침내 눈이 아니라 하얗게 핀 매화임을 알았다. 꽃이 없는 계절에 홀로 핀 매화의 고아한 자태와 엄동설한을 이겨낸 불굴의 정신까지 은연중에 그려냈는데, 읽을수록 悠然유연한 여운과 함축미가 들어있다. 옛 사람들은 매화와 눈(雪)을 흔히 떼어놓을 수 없는 인연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매화가 눈과 같다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宋송나라때 정치가 王安石왕안석도 "멀리서 눈이 아님을 알았다. 은은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는 것을 보고서...."(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라 했다. 장위(張謂 721∼780?)는 중당(中唐 766∼835)의 시인으로 자는 정언(正言)이고 하남성 사람이다. 743년에 진사에 급제했다. 젊었을 때에는 숭산에 박혀 면학에 힘썼으며, 권세에 아첨할 줄 몰랐고 대장부의 풍격이 있었다. 예부시랑에 있었으나 좌천되어 담주자사를 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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