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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나 가슴에 품을듯말듯[2]
기억을 찾아서 2 ] 동팔이는 기차 천정을 보다가 문득 출입문 쪽에서 새들어 오는 바람결에 몸부림치는 신문지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그것을 줏어 들고 두 장을 펼쳤다. 그녀도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그들은 신문지를 펼펴서 깔고 앉았다. 그녀는 채면을 무시하고서 편한 자세로 동팔과 나란히 앉았다. 우연치고는 이상한 이연일까 둘이는 다정한 자세로 누가 먼저 말하지도 않았는데도 먼저 말을 꺼내 들었다. 그녀가 말문을 열었다. 그 순간에 다시금 커피판매 직원이 출입문을 열고 나왔다. 동팔이는 커피를 또다시 사들었다. 이야기를 잡기 위해서 였다. 그녀는 동팔이가 건네 주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동팔이의 이름을 물어 왔다. " 김 동팔입니다." 동팔이의 이름이 나오자 그녀도 곧바로 자기 소계를 했었다. "김지숙 입니다." 동팔이는 이런 사유로 만나서 매우 반갑다고 말문을 연다음 그녀의 이름자 하나만 귀담고서는 그녀에에 대해 기본적인 접근을 갖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우선은 그가 전의 일을 기억 하지 못 한다는 사실을 기본적으로 이야기 대상에서 조심을 하기로 했다. 여기서 동팔이는 작가의 발동이 걸렸다. 느닷 없는 작가의 발동이 걸린 동팔이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야기 하나를 우스게 소리로 들려 주었다. 옛날에 시골의 가난한 아들 부자가 살었는데 그 아들은 성장하여 농촌을 떠나 서울로 가게 되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버진 아들에게 서울에서는 열심히 둥그러야 잘 산고 했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신신당부에 그 말을 신념처럼 삼고 서울에서 잘 딩굴어야 겠다고 다짐을 하고서 서울에 상경을 했답니다. 아들은 서울역에서 부터 아버지가 당부한 대로 열씸히 딩굴어서 부자가 될 때 까진 돈을 쓸어 모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쉽게 일자리가 없자 그는 서울 한 복판인 종로 바닥에서 문득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말씀대로 서울에서는 눈 감으면 코도 배가고 눈도 빼가는데 이렇게 살면 안되지 하면서 열심히 딩글어야 직장도 생길거라 다집 했다 합니다. 그래서 그는 종로 바닥을 열심히 딩굴었다 했습니다. 실제로 등짝을 땅바닥에 누비고 피가 나도록 딩굴었다 합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그는 종로 바닥을 딩글고 다녔다 합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들 했습니다. 또는 정신 나간 놈이라고들 했습니다. 그러나 이 광경을 처음부터 지켜 본 어느 노인 한분이 그를 이상이 여겨 그에게 다가와 질문을 했답니다. " 어이 이봐 젊은이" "그대는 왜 정상적인 신체를 갖고도 그렇게 딩굴고만 다니는가"라고 말했답니다. 그래서 그 젊은이는 그의 아버지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서울서는 열심히 딩굴어야 직장도 생기고 돈도 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 노인은 그만 크게 웃으시더니 그 젊은이의 손을 붙잡고서 이젠 일어나서 걸어도 돼네 했답니다. 그리고는 그는 노인의 손에 이끌려 이화동의 한 저택에 머물게 되였는데 너무나 우람하고 거창한 기와집이 였다 합니다. 이 노인은 이화동에서 종로까지 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산책겸 심심찮게 나들이를 하는 분이 였는데 길가의 거지나 못 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도 사주고 때로는 옷도 사주시는 할아버지라고 소문이 났던 겁니다. 그런대 젊은이는 노인의 눈에 띠여 대궐 같은 집에 오게 되였다 합니다. 여기서 그 젊은 이는 그 집에 막일을 하는 청소부로 취직을 하게 되였다 합니다. 대궐 같은 집에는 우거진 숲이 많고 정원수들이 빽빽한 가운데 낙엽들이 정원에 떨어지면 그는 늘 쓸어 담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날 세월은 흘러서 10년이 되였는데 하루는 노인이 그 젊은이에게 이렇게 했답니다. 이 봐 젊은이 그대는 돈을 모우고 싶지 않은가 라고 했답니다.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했답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그럼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낙엽 하나에 십원을 줄테니 많이 쓸어 가져 와라 했답니다. 이게 무슨 횡제인가 싶어서 기쁘고 놀랬답니다. 그 많은 낙엽에 십원씩이나 그렇다면 자기는 이제 평생 먹고 살아도 될만한 부자가 되였다고 생각 했답니다. 그 젊은이는 그 노인의 집안에 있는 나뭇잎을 모조리 쓸어 모왔다 합니다. 낙엽이 떨어지지 않은면 흐들어 떨어지게 하여서라도 열심히 뒹글어 다니는 낙엽을 쓸어 모아서 돈으로 받았다 합니다. 하루는 그 노인이 이제는 집에 것은 다 되였으니 집 밖에 것두 쓸어서 모와 오라 했답니다. 그리하여 젊은이는 빗자루를 들고 리어카를 끌고 다니면서 동네의 낙엽은 모조리 쓸어다가 노인한데 갖다 보여 주고서 그 낙엽 만큼의 돈을 받았다 합니다. 이러기를 한 십년 넘게 했답니다. 노인이 시름 시름 않게 되자 노인은 그에게 이 대궐 같은 집을 그 젊은이에게 물려 준다는 말을 남기고 그만 죽었답니다. 졸지에 벼락 부자가 된 이 젊은이는 그 노인의 죽음에 슬픔을 참지 못하고 한 사흘 동안 대성 통을 했다 합니다. 얼마후에 그 젊은이는 노인의 큰 뜻을 깨달은바 그도 역시 열심히 딩그는 젊은이가 혹 불행하다면 불우이웃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돕기로 했다 합니다. 그리고는 그는 종로 바닥에 나가 늘 거리의 사람들을 지켜 보왔다 합니다. 혹 예전의 자기와 같이 열심히 딩그는 자 있으면 그를 돕기로 말입니다. 동팔이는 허허 웃음을 남기며 그녀에게 얼굴을 돌리면서 이야기의 내용을 물어 보왔다. 그녀는 깊은 뜻에 감명을 받았다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과연 그런 사람이 있었을까 하고 말이다. 열심히 딩구는자 열심히 쓸어 모우는자 있은 가운데 열심히 숨기며 열심히 도피 시키는 졸부또한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조금 끌어 그녀에게 넌지시 조크를 주었다. "한번 딩굴어 보시면 ...하하하" 그때서야 그녀가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호호 웃어 주었다. 실마리 하나를 푼 동팔이는 웃음이 끈기지 않기 위해서 다시금 말을 이어 갔다. 그의 옛 이야기 중 사실인 것을 그녀에게 전해 주었다. 그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에 사귀던 한 여자을 못잊어 한다는 이야기 였다. 아마도 그녀와 같은 모습의 여자라고 언뜻 말해 주었다. 기차는 이제 동대구역에 도착 했다. 가을비가 멈춘 것 같았다. 비에 젖은 사람들과 비에 젖어 있는 풀랫홈의 주변 사물들이 촉촉해 보였다. 이야기를 하던 중 손님들이 동대구 역에 내릴려고 미리서 나와 출입문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야기를 멈추고 신문지를 들고서 화장실 쪽 세면대쪽으로 자릴 옮겼다. 거기에는 걸터 앉을 만한 자리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고 다시금 올라타고 있었다. 승객들이 그들의 모습을 흘기면서 각자의 자리로 이동하고 있었다. 다시금 기차의 요동이 덜커덩 거리고 점점 미끌리면서 줄기차게 내리던 가을비도 잠시 멈췄다가 다시금 내리는 것 같았다. 동팔이는 기억을 살려 계속 기차의 속도 만큼이나 보조를 맞추면서 그녀에게 옛사람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동팔이의 별명을 말해 주었다. 동팔찌라고 말이다. 그런던 중 그녀는 한번 웃더니 이런거 아닌가요 했었다. 그녀가 보여주는 동팔찌를 문득 보고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지니고 있던 동팔찌가 어쩌면 그 옛날 그 동팔찌와 매우 흡사한 것이라고 느꼈다. 사실 동팔이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인 그 해에 그 사귀던 여자도 그 팔찌로 인해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마치 소설같기도 한 지금의 장면이 어쩌면 툭 불거져 나올까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동팔이가 다시금 상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실 저는 인사동 골동품 점포애서 그 동팔찌를 훔친 절도범이 였습니다. 그리고 그 훔친 물건은 그녀의 아버지 소장품들이 였습니다. 대대로 물려 받은 것을 나는 훔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팔찌는 운명적으로 천생연분을 맺어 준다는 사실 때문에 더더욱 탐이 났습니다. 믿기질 않겠지만 나는 그것을 흠쳐서 그녀와 함께 살고 싶었기 때문이였죠. 그 인사동 골동품 점포를 어둑 할때까지 돌아 나녔습니다. 그리고는 그녀의 집에 몰래 들어가 동팔찌를 흠쳐 나왔지요 그러나 그만 내 얼굴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집에서는 나와 사귀는 것과 결혼까지도 결사 반대를 하시는 부모들이라서 더더욱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훔쳤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냅다 뛰어 달아 났습니다. 여기서 나는 놀랬습니다. 나는 이 골동품의 주인이 내가 사귀는 여자의 아버지인줄은 몰랐습니다. 그의 아버지 점포인줄도 몰랐던 겁니다. 다만 그런 천생 연분이 있다는 동팔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 그녀가 그런 물건이 있다는 말은 들었던 겁니다. 소문을 해본 결과 인사동에 있다는 말을 얼핏 들었습니다. 그것을 수중에 넣으려면 많은 액수의 돈이 필요 했기 때문이죠. 그것은 부르는것이 돈일 수 밖에 없는 거품적인 것에 비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는 그 행운의 동팔찌를 내 수중에 넣기만 한다면 나는 나의 소원을 이룰 것이라 믿었던 겁니다. 그 다음 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의 선물로 훔쳐온 동팔찌를 선물하려 했던 겁니다. 그러나, 사건은 이미 시작 되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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