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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분
오늘은 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일이 끝났다 저만치 우리집이 보이고 큰 신호등 한개만 건너면 되는데 ...뜻밖에 아는 분을 만났다 듣기 좋은 말로 환경 미화원 아저씨다 말이 아저씨지 아버님뻘 되신다 (내가 이분들과 인연을 맺은지 족히 1년이 넘으리라) 대뜸 술 한잔 하러 가잔다 나는 왜요 하니 내가 가끔 가는 식당이 오늘로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아니 내가 가끔 가는 식당이라기 보다도 그 식당은 청소 아저씨들의 아지트다 그 식당 아지메도 안면이 있고 해서 아저씨 자전거뒤에 타고 갔다 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셔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 식당은 그 분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힘들고 지치고 사회의 울분을 토하는 곳 우린 지금 이때가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고, 왠지 마음이 뒹숭생숭 할때 일지 모르지만 아저씨들은 제일 힘든 때이고 몸이 고달픈 계절이다 낙엽은 쓸어도 쓸어도 표도 없고 꼭 우리 엄마들의 집안일 같다 그 식당 아주머니는 이제 식당일을 그만하고 촌에 가서 버섯재배를 할 생각이라고 하셨다 내 친구 중에는 가끔 필드에 나가골프치는 놈도 있고 365일 넥타이 메고 다니는 놈들도 많은데(말 안해도 알만한 뻔한 직업) 왠지 그네들 보다도 더 가까이 해도 마음 편한 사람들이다 아저씨들이 입은 야광조끼의 때가 오히려 더 편한 이유는 뭘까 오늘도 낙엽때문에 힘든 아저씨들이다 우리 아파트주위에는 유독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많은데 담에 만나면 꼭 술을 한잔 사리다 미화원 아저씨들의 전직에 저절로 고개가 수그려 지는 분도 계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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