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연법은 인간을 동물적인 것과 이성적인 것을 비교 검토하여 그 목적에 가장 합당하게 질서지워 놓고자 안내하는 생래적인 착상의 것이다. 이름바 그러한 목적을 거스르는 것은 바로 자연법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목적은 첫번째와 두번째 것이 있다. 그 목적을 거스르는 것에는 온전하게 방해하거나 또 어렵게 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 첫번째 목적을 방해하는 것은 자연법의 첫째 계율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
혼인의 첫번째 목적은 모두에게 있어서 자녀 출산이다 그리고 두 번째 목적은 부부애(부부 상호간의 충실성)이다. 그리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세 번째 목적이 있는바, 그것은 혼인이 성사라는 사실이다. 여러 부인을 두는 것은 비록 첫번째 목적, 즉 자녀 출산이나 자녀 교육을 거스르는 것은 아닐지라도, 신자들에게는 세 번째 목적을 거스르는 것이다. 왜냐하면 만일 혼인이 교회의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상징한다면 거기에는 오직 하나의 그리스도, 하나의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2. 혼인의 첫번째 목적이 자녀 출산이라고 할 때, 두 번째 목적을 이 첫번째 목적을 위하여 희생할 수 있다. 예컨대 성조 시대에 자손의 번성이 요구될 때 허락된 것처럼. 그러나 일부 일처제의 법이 신정법이다. 따라서 신정법에 의한 관면이 필요하다.
3. 한편 혼인 안에서의 결합이 아닌, 내연의 관계에 있는 여자와의 결합은 혼인의 첫번째 목적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격정에 내맡기는 것이기에 자연법을 거스르는 것이다.
4. 그러한 죄는 단순히 중대한 무질서일 뿐만아니라 성서의 권위에 의해서도 하나의 사죄가 된다.
5. 그런 죄의 무질서는 결코 관면될 수 없는 본성의 첫번째 계명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서가 언급하고 있는 성조들의 내연의 여인들은 진정한 내연의 여인들이 아니라, (당시에 허락된) 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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