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사람의 지배권 하에 예속되었을 때, 그는 더 이상 그 전의 지배권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약속은 그 지배권의 예속 상태가 이전되지 않는다. 단순 서원은 하느님의 이름 하에 육체의 정절을 지킬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 서원은 그가 아직 그의 육체에 대해 주인인 것이다. 만일 그가 혼인을 하게 되면 그 육체는 배우자에게 지배권을 허락하는 것이다. 이 양도가 비록 불법적이지만 유효하다. 그러므로 단순 서원은 그 자체로 금지 장애이지만 무효 장애는 아니다.
2. 한편 성대 서원은 장엄한 수도자들의 종신 서원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서 자신의 육체를 하나의 특별한 영적 혼인을 통하여 하느님께 그 지배권을 맡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대 서원 이후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육체에 대해 지배권을 지니지 못한다. 따라서 혼인하여 다른 사람에게 그 지배권을 허락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성대 서원은 무효 장애가 된다.
3. 성품(聖品)을 받은 사람은 거룩한 것으로 취급되어야 한다. 그에게 정결한 단지 품위에 따르는 것만이 아니라 의무적인 것이다. 라틴 교회에서 대품은 그 자체로, 또 그와 연결된 정결 서원을 통해서 혼인을 하는데 장애가 된다. 그전에 혼인한 사람에게는 혼인의 지속이 금지된다.
4. 만일 부인이 사망했거나, 또는 생존해 있어도 남편의 정결상태를 동의한다면 혼인 후에 성품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혼인 후, 한 사람에게 예속되어 있는 것이 합법적이라면, 혼인 후에 하느님의 봉사자로 있을 수 있는 것은 더욱더 합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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