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인은 육체적 욕망을 치료할 목적을 지니고 있고, 동시에 자연 본성의 근본적인 권리이기도 하다. 부양의 능력에 있어서 자연 본성의 의무는 각 개인이 지니고 있는 것 가운데 생식 능력을 질서있게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배우자들은 각기 자녀 출산에 대한 의무와 더불어 항상 서로에게 결합의 의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부부의 안녕과 무사함을 보호한다.
2. 병자가 요구하지 않을지라도 의사에 의해 치료가 행사된다. 그만큼 아내가 단지 침묵으로 암암리에 요구를 표현해도 남편은 그 부부행위의 의무에 응해야만 한다.
3. 월경 중에는 자녀의 안녕과 건강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때는 모세법에서처럼 부부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4. 그러나 아내는 월경 중에도 남편이 원하면 그에게 복종하여 부부행위의 의무에 죄없이 응할 수 있다.
5. 남편과 아내를 부부(또는 배우자)라고 한다. 그러므로 혼인 안에서 각자가 결합의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의미에서 서로 동등한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남자로서, 여자는 여자로서의 본연의 의무와 책임이 따로 있기도 하다.
6. 부부는 서로가 자신의 지배권을 상대에게 양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대편의 동의 없이 어느 누구도 자신을 또 다른 사람에게 내맡길 수도 없고, 하느님께 바치는 서원을 할 수도 없다.
7. 하느님께 봉헌한 기간 동안 부부 행위를 요구하는 것은 영혼에 있어서 죄가 아닐 수 없다.
8. 그러나 이런 죄가 사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시기의 조건이 죄를 가중케 하는 조건이지, 죄의 종류가 조건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9. 만일 거룩한 날 죄가 있는 가운데 부부행위의 의무를 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죄를 짓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성 바오로가 그렇게 말하였기 때문이다.
10. 혼인 예식은 그 자체로 상당한 정신적 해이를 가져다 준다. 그러므로 혼인 예식은 신자들을 특별히 초대하여 그 정신을 고양시키고자 하는 시기에 거행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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