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전 제1부 .
신(神) 창조(創造) 인간(人間)

120

View Articles

Name


	rocky

Homepage

http://www.rockywa.com

Subject

제79문: 지성적 능력

1. 지성(intellectus)은 바로 영혼이 아니라, 영혼의 한 능력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식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나 현실적으로 인식 활동을 작동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의 작용들을, 생장 활동 기능들까지도, 지성의 기능이라고 부를 수야 없지 않겠는가!

2. 인간 지성은 하나의 수동적 능력(potentia passiva)이다. 실상 창조주인 신의 지성은 우주에 대해서 원리 즉 현실(actus)이다. 그러나 더 더군다나 지성적 실체들 가운데서도 신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인간 지성은 사물들에 관해 특히 인식에 있어서 가능태에 있다. 즉 인식 '가능'하다. 그 자체는 글씨가 쓰여질 수 있는 '백지(白紙, tabula rasa)'와 같다. 거기엔 아직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은 것이다.

3. 그러나 또한 '능동 지성(imtellectus agens)'도 있다. 이 능동 지성은 모든 사물의 류와 종을 인식하기 위해 그 본성 또는 본질을 '추상(抽象, abstractio)'하는 활동을 한다. 이 활동은 지성으로부터 볼 때는 필수 불가결의 것이다. 플라톤과 함께 우리 지성이 그 자체로 인식할 수 있는 '분리된 형상들' (이데아의 세계)이 있다고는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우리 각자는 본질들을 인식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그 구체적 조건들로부터 '추상'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다. 따라서 능동 지성은 각자 영혼의 고유 작용이다. 그러나 인간 영혼은 오직 일부만이 지성적이므로 그것이 지성적인 것은 '무한 지성(신)에 참여함으로써'이다.

5. 그러므로 만일 능동 지성이 각자의 영혼에 고유하다면 무수한 수의 영혼들이 있는 것이지. 모든 이에게 공통인 유일한 영혼이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6. '기억'은 지성에도 속한다. 지성이 어떤 관념을 가지게 될 때 거기로 되돌아갈 수 있고 또 감각보다 더 굳게 보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인상에 대해 과거에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능력은 오직 감각 기억에만 속한다. 왜냐하면 인상(impressio)은 구체적 주변 환경과 연결되어 있고, 이것은 외감에 속하지 보편자를 대상으로 삼는 지성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7. 이런 지성적 기억은 지성과 구분되는 별도의 어떤 능력이 아니다. 그 대상에 차이가 없으므로 관념들을 소유하게 된 지성 자체의 보조 기능일 뿐이다.

8. 그리고 이성(ratio)도 지성과 구별되는 능력이 아니다. 지성 자체의 '단계적'인식에 관련된 기능인 것이다.

9. 상급 이성과 하급 이성은 두 개의 능력이 아니라 동일한 것이다. 다만 대상이 다른 것이다. 전자는 영원한 것에 대한 지혜가 그 대상이고, 후자는 시간적 사물들에 대한 지식이 대상이다.

10. '인식(intelligentia)'도 이성처럼 지성과 구별되는 다른 능력이 아니다. 다만 지성의 활동·기능이다.

11. 사변적 지성과 실천적 지성의 두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전자는 바로 인식하는 것이고 후자는 인식된 것을 행동에 옮긴다는 점에서만 구별된다.

12. '분별력(sinderesis)'도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도덕 원리들에 대한 습성적 인식이다.

13. 또한 '양심(conscientia)'도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이제 막 행하려는 행동을 도덕 법칙과 관련시키는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