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에게 있어서 첫번째'전개'는 성자·말씀·모상 등의 고유 이름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 전개는 고유 이름이 없고 덜 고유하게"성령(Spiritus Sanctus)"이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성령에게는'영(靈)'이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왜냐하면 자극하고 움직이는 것이 부는 바람[風]의 고유한 기능이듯이, 사랑하는 자를 사랑받는 자에게로 추동하는 것이 사랑의 고유 기능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전개는 바로'사랑의 방식으로'발생한다.
2. 신의 위격들은 전개에 의해 규정되는 관계의 대립을 통해서 서로 구별된다(28. 3). 만일 성령이 또한 성자로부터도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면, 성령을 성자로부터 구별할 근거가 없게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성자로부터도 전개된다.
3. 성부가 [성부 자신으로부터 뿐 아니라] 성자로부터도 성령이 전개되도록 그렇게 배려했다. 따라서 성부는 성자를 통해서 성령을 발(發)하고 성령은 성자를 통해서 성부로부터 전개된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 질서나 능력의 위계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위격들 간의 질서를 구성한다.
4. 성부와 성자는 모든 점에서 같은 동일신(神)이다. 그리고 관계의 대립을 통해서도 구별되지 않는다(28. 3과 4). 그리고 성령을 성부 및 성자로부터 구별해 주는 것은 하나의 동일하고 유일한 관계이기 때문에 이처럼 성부와 성자는 성령의 유일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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