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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
-법정스님의 '버리고 떠나기'에서- 땅에 떨어지는 낙엽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냥 맞이 한다. 그것들은 삶 속에 묻혀 지낼 뿐 죽음 같은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것들은 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맡기고 순간순간을 있는 그대로 산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뿐인데, 그것은 우리가 진정으로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순간순간 새롭게 발견되어져야 할 훤출한 뜰이다. 삶을 마치 소유물처롬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소멸을 두려워 한다. 그러나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니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새롭게 발견되는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서릿바람에 가랑잎들이 휘날리고 있다. 낙엽은 그 근원의 뿌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 해는 어디로 가는가? .................................................. 천주교 신자이면서도 나는 법정스님을 좋아한다. 법정스님의 수필을 읽고 있노라면, 수풀속의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조약돌이 환하게 비추이는 맑은 시냇물과 같은 영혼을 지니고 싶다. 정말 한 순간도 의미 없이 보내고 싶지 않다고 더욱 소망하게 된다. 오래 전 부터 읽어오면서 내 삶의 등불이 되어준 소중한 법정스님의 책이 몇권 있는데 모처럼 고요속에 묻혀보고 싶어 책먼지를 털고 읽어보니 참으로 그분의 마음이 전해 오는것 같은 호젓함이 새삼스럽다. 줄그어진 부분을 옮겨 보았다. ......Luc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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